[분양권 ‘완판 행렬’ 다산신도시] 수도권 변방에서 핫 플레이스로 변신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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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완판 행렬’ 다산신도시] 수도권 변방에서 핫 플레이스로 변신

[분양권 ‘완판 행렬’ 다산신도시] 수도권 변방에서 핫 플레이스로 변신

▎올 연말까지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서 70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사진은 다산신도시 전경.

▎올 연말까지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서 70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사진은 다산신도시 전경.

지난 8월 3일 경기도 남양주시 지금지구. 수도권 지하철 경의중앙선 도농역에서 승용차를 타고 3분쯤 달리자 터파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대형 부지가 눈앞에 펼쳐졌다. 이곳에서 차로 5분 정도 떨어진 진건지구에선 아파트 건설 공사가 한창이었다. 건축 자재 등을 가득 실은 덤프트럭과 레미콘이 부지런히 오가고 있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1.6배에 해당하는 부지(약 475만㎡)에 아파트 3만1000여 가구가 들어서는 ‘다산신도시’ 현장이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향후 신도시급으로 개발될 예정이어서 주택 수요자의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한때 ‘수도권 변방’ 취급을 받았던 경기도 남양주시가 주목받고 있다. 다산신도시(경기도시공사 시행)가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곳은 남양주시 도농동·지금동·가운동 등 일대에 들어서는 택지지구로, 진건지구와 지금지구가 합쳐 개발된다. 2018년까지 아파트 3만1900여 가구(8만6000여 명)가 들어선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개발이 끝나면 하남 미사강변도시와 함께 수도권 동부권의 핵심 주거지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남 미사강변도시와 더불어 동부권 핵심 주거지 전망

신규 분양시장엔 청약자가 줄을 선다. 다산신도시에서 지난해부터 분양한 9개 단지는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을 마친 데 이어 ‘완판(완전판매)’됐다. 유승종합건설이 7월 말 진건지구에서 청약 받은 ‘다산신도시 유승한내들 골든뷰’는 평균 48대 1, 최고 2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다산신도시에서 나온 아파트로는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분양시장에 수요가 몰리면서 아파트 분양권시장도 들썩인다. 분양권은 분양 계약서로, 아파트가 완공돼 입주(등기)하기 전에 사고파는 권리관계를 말한다. 수도권 공공택지인 다산신도시는 계약 후 1년 간 전매가 제한돼 아직 분양권을 합법적으로 거래할 수 없다. 오는 9월부터 전매 제한이 풀리지만 분양을 마친 아파트에는 벌써부터 웃돈(프리미엄)이 3000만~5000만원가량 붙었다. 인근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공원 조망권을 갖춘 로열층은 최고 5500만원을 더 줘야 한다”며 “최근 청약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분양권을 사려는 문의도 늘었다”고 귀띔했다. 올해 안에 다산신도시에선 유승한내들 센트럴(9월), 다산신도시 아이파크(10월), 다산신도시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11월), 다산신도시 한양수자인(12월) 등 2834가구의 전매 제한이 해제된다. 기존 주택 거래도 늘었다. 부동산리서치업체인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2분기(누적)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을 조사한 결과, 다산신도시를 포함한 남양주시가 3681건으로 화성시(3744건) 다음으로 많았다.

이처럼 주택 수요가 몰리는 것은 서울 접근성이 좋고 주거환경이 쾌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산신도시는 서울외곽순환도로 남양주나들목(IC)·구리IC 등 광역교통망 이용이 편리하고 북부간선도로와 강변북로 진입이 수월한 편이다. 중앙선 도농역을 이용하면 청량리역까지 20분 대, 서울역까지는 50분대에 갈 수 있다. 서울 접경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지역에 조성되는 만큼 녹지도 풍부하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재개발·재건축 같은 민간택지 아파트와 달리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가격 부담이 덜한데다, 정부의 대규모 택지개발 중단으로 희소가치도 크다”고 말했다. 교통 호재도 있다. 지하철 8호선 연장선 별내선이 2022년 개통된다. 별내선이 뚫리면 다산역(가칭)을 통해 서울 잠실까지 30분이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이 일대에서 미래첨단 에너지산업단지인 그린 스마트밸리 사업이 추진 중인 것도 한몫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건설 업체는 분양 물량을 쏟아낸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8월부터 연말까지 다산신도시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8개 단지 7703가구다. 주로 반도건설과 금강주택, 아이에스동서 같은 중견 건설사들이 분양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모든 가구가 수요층이 두터운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이다.

8개 단지 중 민간 업체가 짓는 6개 단지는 지금지구에서 나온다. 다산신도시는 경의중앙선을 기준으로 크게 남북으로 나뉘는데, 지금까지는 북쪽에 자리한 진건지구에서 분양됐다. 반도건설의 ‘지금 유보라 메이플타운 2.0’이 8월 지금지구의 분양 포문을 여는 첫 단지다. 지금지구는 한강과 가까워 고층 아파트 일부 가구는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다. 승용차를 이용하면 진건지구보다 서울 접근성이 더 낫다고 평가받고 있다. 강변북로나 송파대로를 타면 서울 잠실, 강남권을 오가기 편하다는 게 분양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나머지 2개 단지는 진건지구에 들어선다. 모두 경기도시공사가 공급하는 공공분양 물량으로, 지하철 8호선 연장선 별내역 다산역과 가까운 게 장점이다. 주변에 상업·편의시설도 많은 편이다.

분양가는 지구별로 차이가 있다. 진건지구 물량은 대개 3.3㎡당 평균 1000만~1100만원 선이었지만, 지금지구는 이보다 높은 3.3㎡당 120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고필용 경기도시공사 다산신도시 사업단장은 “택지 조성비용 등을 고려할 때 지금지구 물량 분양가가 진건지구에서 분양된 단지보다 10%가량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접근성 좋고 환경 쾌적해
전문가들은 다산신도시의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서울 아파트 전셋값 수준의 가격 매력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시장 여건도 나쁘지 않다. 지난 7월부터 정부가 중도금 대출보증 규제에 나섰지만 이곳의 분양단지는 집값이 저렴해 대출 규제에서 자유롭다. 분양가가 9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데다 분양가의 60% 정도인 중도금 대출보증 한도(수도권 6억원)에도 걸리지 않는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청약은 무난하게 마무리 될 것”이라며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고 자족시설까지 갖춰지면 저평가됐던 남양주 일대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아파트에 청약하려면 청약예금·부금통장이나 청약종합저축통장이 있어야 한다. 중대형(전용면적 85㎡ 초과)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 통장은 금액을 줄이면 중소형에 청약할 수 있다. 지역우선공급제 적용을 받아 남양주시 거주자에게 전체 분양 물량의 30%(공고일 기준 1년 이상 거주), 경기도 거주자(6개월 이상)에게 20%가 우선 공급된다. 나머지는 서울·인천 거주자에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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