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가 글로벌 핀테크 허브로 떠오르며 연방정부 의원들이 합심해 추진 중 대니얼 스제토CEO (왼쪽에서 네 번째)를 비롯한 핀테크 호주의 창설 멤버들. 시드니의 핀테크 스타트업들에 해외 투자가 밀려들고 있다.핀테크 창업가와 비트코인 마니아들로 가득한 햇빛이 내리쬐는 해변을 상상해 보자. 싱가포르·인도·중국에서 찾아온 동료들이 백사장에 다리를 뻗고 앉아 이 해안도시가 어떻게 세계에서 손꼽히는 스타트업 허브로 자리 잡았는지 촌평한다. 이곳은 미국 캘리포니아가 아니라 호주 시드니다.
컨설팅업체 KPMG의 보고서 ‘핀테크 기회의 평가, 시드니와 호주편(Scaling the Fintech Opportunity: For Sydney and Australia)’에 따르면 현재 최소 579개 이상의 핀테크 업체가 호주에 기반을 잡았다. 그 대다수가 시드니에 몰려 있다. 시드니의 금융 서비스가 호주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홍콩이나 싱가포르보다 높다. 지난해 글로벌 핀테크 투자는 감소했지만 호주 핀테크 업계에는 6억7500만 달러의 투자금이 몰렸다.
현재까지로 봐선 올해도 호경기를 맞을 듯하다. 최근 4000만 달러를 조달한 집머니(ZipMoney) 등 시드니 기반의 핀테크 스타트업들에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의 중견 실력자들의 투자가 밀려들고 있다. 호주의 해안 수도(진짜 수도는 캔버라)가 글로벌 핀테크의 중심지가 될 수 있을까?
‘핀테크 호주’의 대니얼 스제토 CEO는 “블록체인과 암호화기술이 호주에서 잠재력이 큰 분야”라며 “앞으로 두어 달 사이 규제·최초 코인공모(ICO, 가상화폐를 이용한 자본조달)와 관련해 업계에서 많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핀테크 호주는 독특한 스타트업 130여 업체가 속한 전문 네트워크다. 호주에선 가상화폐의 인기가 엄청나다. 시드니의 IT 업계에서 나도는 단순한 시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설명하는 동화책까지 나올 정도다.호주에는 미국과 크게 다른 점이 한 가지 있다. 미국의 경우 주의 권리에 중점을 두는 데 비해 호주는 연방 입법을 통해 더 응집력 있는 접근방식을 취한다. 스제토 CEO는 “규제 프레임워크가 상당히 통합돼 있다”고 말했다. 호주 연방준비은행에는 블록체인 기술과 기타 와해성 혁신 가능성을 조사하는 전담 부서가 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 신문에 따르면 라이벌 정당 소속 의원들이 뜻을 모아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호주의 해안 수도 시드니는 글로벌 핀테크의 중심지가 될 수 있을까?샘 대스티아리 상원의원은 “이는 호주연방준비은행과 호주 금융기관에는 혁명적인 도약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의회에서 (호주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그런 도약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정치적 환경 조성에 힘쓴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 신문에 말했다.
호주는 핀테크 규제에 싱가포르와 영국처럼 샌드박스 방식(sandbox approach, 새 기술·서비스에 일정 기간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방식)을 취해 국회의원들이 더 민첩하고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게 한다. 가상화폐 XEM을 만드는 NEM 등 호주의 대단히 많은 선도적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일찍이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 팽창과 함께 급속히 성장할 수 있었다. 싱가포르 그리고 일정 부분 실리콘밸리와 달리 호주의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탄탄한 국내 금융 서비스 업계의 중견업체다.
호주의 스타트업 문화는 아직도 여러 가지 장벽에 직면해 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벤처기업 육성) ‘500 스타트업스 호주’의 레이철 뉴먼 전 대표는 공동창업자 데이브 매클루어에 대한 성희롱 혐의가 불거진 이후 지난 8월 상순 트윗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현지 IT 업계가 세계적으로 직면하는 똑같은 문화적 장벽을 제외하면 스제토 CEO는 호주 핀테크의 밝은 미래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호주 기업인 블록체인 글로벌은 최근 NEM 재단과 제휴를 통해 NEM의 가상화폐 플랫폼 글로벌화에 나섰다. 스제토 CEO는 “이곳엔 흥미로운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상당히 많다”며 “자산관리 기술도 호주에 분명한 기회”라고 말했다.
- 리 쿠엔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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