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 중 초미세먼지는 ‘신종 담배’
WHO 보고서, 2016년 어린이 약 60만 명 대기오염에 의한 급성 하기도 감염으로 사망 추정전 세계의 어린이 대다수가 매일 유독한 공기를 마신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약 18억 명의 어린이가 독성 공기에 노출되면서 공중보건에 비상이 걸렸다. 유독한 공기는 어린이의 뇌 발육 부진과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여러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테드로스 아드하농 WHO 사무총장은 “부유한 나라든 가난한 나라든 오염된 공기 속의 독성물질이 수많은 어린이를 위협하고 그들의 삶을 망가뜨린다”고 강조했다. “이건 용서 받을 수 없는 일이다. 모든 어린이는 튼튼하게 자라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도록 깨끗한 공기로 숨쉴 수 있어야 한다.”
이 보고서는 어린이가 대기 오염에 특히 위험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대기 오염물질은 지표면에 가까이 농축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 어린이의 경우 신체기관들이 발달하는 중이어서 성인보다 장기적인 피해가 더 클 수 있다.
대기오염과 관련된 심각한 건강 문제는 저체중, 신경 발달 부진, 천식, 심장병 등이라고 WHO는 밝혔다. 마리아 네이라 WHO 공중보건·환경 국장은 대기오염의 우려가 근년 들어 커지지만 그 오염물질이 어린이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2016년 기준으로 어린이 약 60만 명이 대기오염에 의한 급성 하기도 감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전 세계 어린이의 약 93%는 가장 치명적인 오염원 중 하나인 초미세먼지(PM2.5, 지름 2.5㎛ 이하의 먼지)가 들어 있는 공기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난한 나라의 5세 미만 어린이 중 98%가 WHO 안전지침보다 높은 PM2.5 수준에 노출돼 있다.
대기오염의 피해는 출생 이전부터 시작된다. 임신부가 대기오염에 노출되면 조산아 저체중아가 태어날 확률이 높아진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아울러 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성년이 되면 만성질환에 시달릴 위험이 더 크다.
아드하농 사무총장은 최근 영국 신문 가디언 기고문을 통해 “대기오염은 침묵의 공중보건 위기”라고 지적했다. “지금이 이런 도전에 긴급히 대응하는 조치를 강화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그는 피해 규모로 볼 때 대기오염은 ‘신종 담배’에 해당한다고 정의했다. 오염된 유해 공기를 단순히 호흡하는 행위만으로도 1년에 700만 명이 사망하고 수십억 명이 해를 입는다는 설명이었다. 얼마 전 WHO는 매년 대기오염이 흡연보다 더 많은 인명을 앗아간다고 발표했다(물론 세계적으로 흡연율이 줄어든다는 사실도 그 통계에 영향을 미쳤다).
WHO의 이번 보고서는 유독한 공기를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실내외 오염물질 양쪽 다를 지적했다. 특히 가난한 나라에서 난방과 취사 연료로 사용하는 나무나 등유가 오염물질을 공중으로 뿜어낸다. 네이라 국장은 “난방과 취사에 사용되는 연료와 기술을 친환경적으로 전환하는 노력을 가속화하고 청정 대중교통과 에너지 효율적인 주택·도시계획을 장려하는 노력이 이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WHO 보고서는 지난 10월 3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 대기오염·건강 컨퍼런스에 맞춰 발표됐다. 그에 따라 많은 나라와 도시가 대기오염을 줄이는 새로운 노력을 경주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드하농 사무총장은 국제사회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더 효과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유하든 가난하든 어느 누구도 대기오염은 피할 수 없다. 깨끗하고 건강한 환경이 건강을 보장하는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이다.”
- 데이비드 브레넌 뉴스위크 기자
※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11월 12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농 WHO 사무총장은 “부유한 나라든 가난한 나라든 오염된 공기 속의 독성물질이 수많은 어린이를 위협하고 그들의 삶을 망가뜨린다”고 강조했다. “이건 용서 받을 수 없는 일이다. 모든 어린이는 튼튼하게 자라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도록 깨끗한 공기로 숨쉴 수 있어야 한다.”
이 보고서는 어린이가 대기 오염에 특히 위험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대기 오염물질은 지표면에 가까이 농축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 어린이의 경우 신체기관들이 발달하는 중이어서 성인보다 장기적인 피해가 더 클 수 있다.
대기오염과 관련된 심각한 건강 문제는 저체중, 신경 발달 부진, 천식, 심장병 등이라고 WHO는 밝혔다. 마리아 네이라 WHO 공중보건·환경 국장은 대기오염의 우려가 근년 들어 커지지만 그 오염물질이 어린이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2016년 기준으로 어린이 약 60만 명이 대기오염에 의한 급성 하기도 감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전 세계 어린이의 약 93%는 가장 치명적인 오염원 중 하나인 초미세먼지(PM2.5, 지름 2.5㎛ 이하의 먼지)가 들어 있는 공기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난한 나라의 5세 미만 어린이 중 98%가 WHO 안전지침보다 높은 PM2.5 수준에 노출돼 있다.
대기오염의 피해는 출생 이전부터 시작된다. 임신부가 대기오염에 노출되면 조산아 저체중아가 태어날 확률이 높아진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아울러 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성년이 되면 만성질환에 시달릴 위험이 더 크다.
아드하농 사무총장은 최근 영국 신문 가디언 기고문을 통해 “대기오염은 침묵의 공중보건 위기”라고 지적했다. “지금이 이런 도전에 긴급히 대응하는 조치를 강화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그는 피해 규모로 볼 때 대기오염은 ‘신종 담배’에 해당한다고 정의했다. 오염된 유해 공기를 단순히 호흡하는 행위만으로도 1년에 700만 명이 사망하고 수십억 명이 해를 입는다는 설명이었다. 얼마 전 WHO는 매년 대기오염이 흡연보다 더 많은 인명을 앗아간다고 발표했다(물론 세계적으로 흡연율이 줄어든다는 사실도 그 통계에 영향을 미쳤다).
WHO의 이번 보고서는 유독한 공기를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실내외 오염물질 양쪽 다를 지적했다. 특히 가난한 나라에서 난방과 취사 연료로 사용하는 나무나 등유가 오염물질을 공중으로 뿜어낸다. 네이라 국장은 “난방과 취사에 사용되는 연료와 기술을 친환경적으로 전환하는 노력을 가속화하고 청정 대중교통과 에너지 효율적인 주택·도시계획을 장려하는 노력이 이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WHO 보고서는 지난 10월 3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 대기오염·건강 컨퍼런스에 맞춰 발표됐다. 그에 따라 많은 나라와 도시가 대기오염을 줄이는 새로운 노력을 경주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드하농 사무총장은 국제사회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더 효과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유하든 가난하든 어느 누구도 대기오염은 피할 수 없다. 깨끗하고 건강한 환경이 건강을 보장하는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이다.”
- 데이비드 브레넌 뉴스위크 기자
※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11월 12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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