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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7왕국을 가다

‘왕좌의 게임’ 7왕국을 가다

아이슬란드 빙하부터 모로코 항구 도시,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성벽까지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 마지막 시즌이 지난 5월 19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 드라마를 색다른 방법으로 즐길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여행 앱 호퍼(Hopper)는 팬들을 세계 곳곳의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 안내하고 그곳까지 가는 최저가 항공권도 소개한다.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의 멋진 빙하와 동굴, 얼어붙은 용암지대는 ‘왕좌의 게임’ 장벽(the Wall) 너머 지역의 배경으로 이상적인 장소였다. 많은 장면이 스카프타 펠 국립공원의 스비나펠스요쿨 빙하(사진)에서 촬영됐다. 아크틱 어드벤처스(Arctic Adventures) 여행사는 시즌 2에서 이그리트가 나이츠 워치 군단에 붙잡히고, 시즌 7에서 존 스노우와 와이트 헌터들이 죽은 자들의 군대로부터 매복 공격을 당한 이 빙하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곳에서 자동차로 몇 시간 가면 존 스노우와 이그리트가 사랑을 나눈 동굴이 있는 미바튼 호수가 나온다. 호수의 물은 새파랗지만 천연 온천수라 손을 담그기에 약간 뜨겁다. 그다음엔 시즌 3에서 맨스 레이더의 캠프가 있던 얼어붙은 용암지대 디무보르기르를 구경하자. 비크에 있는 아이슬란드에어 호텔(Icelandair Hotel)을 베이스로 삼고 아크틱 어드벤처스의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혼자 돌아다녀도 좋다.



호퍼의 팁: 지난해 레이캬비크까지 항공 요금이 내렸지만 와우 항공의 파산으로 다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윈터펠의 명장면 다수를 북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촬영했다. 스타크 가문의 조상이 살던 곳을 방문하고 싶다면 에든버러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둔 캐슬(사진)로 가라. 에든버러에서 당일로 다녀와도 좋지만, 캐슬 부근에 묵고 싶다면 글레나도크 하우스(Glenardoch House) 같은 B&B에 예약한다.

북아일랜드의 카운티 다운은 ‘왕좌의 게임’의 유명 촬영지 두 곳이 있다. 시즌 1에서 네드 스타크가 윈터펠 근처 숲속에서 이리 새끼 다섯 마리를 발견하는 장면은 뉴캐슬 근처 톨리모어 포리스트 파크에서 촬영했다. 몬 산맥 기슭의 해변 휴양지다.

거기서 자동차로 1시간만 가면 시즌 1 막바지에 북부의 귀족들이 롭 스타크를 북부의 왕으로 추대하는 장면을 찍은 수도원 인치 애비(Inch Abbey)가 나온다. 슬리브 도나드 리조트(Slieve Donard Resort)에 묵으면 두 곳 모두 쉽게 갈 수 있고 왠지 귀족이 된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윈터펠에서 킹스 랜딩으로 가는 길은 유난히 길고 특이하다. 아리아 스타크와 하운드 같은 캐릭터들이 지나간 다크 헤지스의 킹스로드를 걸어보자. 북아일랜드 카운티 안트림의 발리머니 근처에 나무가 터널을 이룬 으스스한 곳이다. 거기서 코즈웨이 코스트를 따라 30분만 가면 래리베인 쿼리가 나온다. 다섯 왕의 전쟁 당시 렌리 바라테온의 캠프가 있던 곳이다. ‘왕좌의 게임’에서 웨스테로스 대륙과 에소스 대륙은 좁은 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다. 하지만 시즌 5에서 대너리스가 건너간 도트라키족(에소스 대륙의 유목민족)의 초원은 발리머니에서 40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비네비나에 있다.

아일랜드인의 친절함을 체험하고 싶다면 역사가 160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부시밀스 인(Bushmills Inn)에 방을 예약해라. 고대 화산 폭발로 생긴 현무암 기둥 약 4만 개가 뒤얽힌 자이언츠 코즈웨이에서 가깝다.



호퍼의 팁: 둔 캐슬을 보려면 에든버러행 비행기를 타고, 나머지 투어 모두는 벨파스트에서 시작하면 된다.
 모로코
대너리스와 슬레이버스 베이의 조언자들이 등장하는 장면 대다수는 모로코에서 촬영했다. 노예 용병 ‘언설리드’의 양성소가 있는 아스타포로 나온 항구도시 에사우이라가 수도 마라케시에서 자동차로 3시간 거리에 있다. 마라케시에 도착하면 시즌 1에서

대너리스가 칼 드로고를 처음 만난 펜토스의 배경이 된 와르자자트까지 자동차나 버스로 갈 수 있다. 이곳은 시즌 5에서 웨스테로스에서 도망친 티리온이 마침내 대너리스를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와라자자트로 가는 길에 아이트 벤하두(사진)에 들러보자. 드라마에서는 시즌 3에 대너리스가 노예를 해방하려고 차남 용병단과 전투를 벌이는 윤카이로 나온다. 숙소는 모로코 전통식으로 꾸며진 빌라 키에타(Villa Quieta)를 추천한다. 지중해 쪽 전망이 기막히다.



호퍼의 팁: 마라케시에서 투어를 시작하거나 바로 와라자자트행 비행기를 타라.
 몰타
킹스랜딩을 배경으로 한 많은 장면을 몰타에서 촬영했다. 몰타는 시칠리아 섬과 북아프리카 사이에 있는 군도로 산 안톤 궁과 리카솔리 요새가 극중 레드킵 성의 외부 장면 촬영에 이용됐다. 현재 대통령 공관으로 쓰이는 산 안톤 궁과 리카솔리 요새는 안으로 들어가 볼 수는 없지만, 근처에서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을 찍을 수는 있다.

마노엘 요새는 초기 시즌에 바엘로르 성당 장면 촬영에 이용됐다. 시즌 1 막바지에 네드 스타크가 처형당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킹스랜딩의 배경이 된 곳이 궁금하다면 자동차 통행이 제한돼 ‘고요한 도시’라는 별명을 지닌 므디나(사진)로 가보자. 몰타의 수도인 발레타는 이 지역 탐험을 시작하기 적합한 곳으로 도무스 자미텔로(Domus Zamittello) 등 호화 호텔이 모여 있다.



호퍼의 팁: 지난 한 해 동안 몰타 국제공항까지 항공요금이 인상됐다.
 스페인
시즌 5에는 도르네 왕궁과 아름다운 물의 정원이 나온다. 사실 그곳은 스페인 세비야의 로얄 알카사르다. 무어족이 이 지역을 지배하던 기원후 913년에 지어진 건축물이다. 요즘도 투우 경기가 열리는 오수나 투우장은 드라마에서 미린의 다즈낙 전투장으로 나온다. 투어가 끝나고 세비야의 호텔 카사 델 포에타(Hotel Casa del Poeta)에 묵으면 좋다.

그곳에서 145㎞ 떨어진 코르도바에 가면 시즌 7에서 티렐 가문의 하이가든 성으로 쓰인 카스티요 데 알모도바르 델 리오가 있다. 라니스터 가문의 조상이 살던 캐스털리 록을 보고 싶다면 카스티요 데 트루히요로 가라. 8개의 아치형 입구로 유명한 무어인의 요새다. 시즌 7에서 대너리스는 마침내 드래곤스톤으로 돌아간다.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 산 후안 데 가스텔루가체 섬과 스페인 본토를 잇는 좁고 구불구불한 241계단을 걸어보자. 근처의 카스티요 데 아르테아가(Castillo de Arteaga)에 묵으면서 이 해안의 멋진 분위기를 좀 더 즐겨보자. 13세기에 건축된 성에 21세기의 편의시설을 갖춰놓은 숙박시설이다. 그다음엔 바르셀로나에서 약 95㎞ 거리에 있는 지로나로 가보자. 시즌 6에 나오는 브라보스 시는 지로나의 옛 골목길을 배경으로 한다. 아리아가 페이스리스 멘의 지도로 전투 기술을 연마하는 곳이다. 지로나 성당(사진)과 계단은 세르세이 라니스터가 무장 교단과의 대결에서 파괴한 바엘로르 성당으로 나온다. 바르셀로나의 호텔을 이용하거나 지로나에서 약 15분 거리에 있는 매력적인 석조 농가 마스 카레라스(Mas Carreras) 1846에서 묵어도 좋다.



호퍼의 팁: 세비야는 ‘왕좌의 게임’ 촬영지 대다수와 가깝지만, 만약 드래곤스톤 풋브리지만 보고 싶다면 빌바오로 가는 게 낫다.
 크로아티아
최근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는 엄청나게 몰려드는 ‘왕좌의 게임’ 팬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비수기에 가면 인파를 피할 수 있고 킹스랜딩의 배경이 됐던 곳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시즌 4 ‘퍼플 웨딩’편의 비극적인 결혼식 연회 장면과 시즌 5에서 세르세이의 ‘수치스러운 행진(walk of shame)’ 장면을 촬영한 그라다크 공원에 꼭 가보자.

두브로브니크 성벽(사진)과 민체타 타워는 시즌 2에서 피아트 프리가 대너리스의 아기용들을 납치하는 콰스의 배경이다. 아름다운 해안 도시 스플리트 근교에 미린의 여러 장면이 촬영된 클리스 요새가 있다. 그보다 더 북쪽의 크르카 국립공원에서는 리버랜즈의 장면들을 촬영했다. 스플리트의 피아자 헤리티지 호텔(Piazza Heritage Hotel)에 묵으면서 클리스와 크르카 국립공원까지 자동차로 가보는 것도 좋다.

- 로라 파워스 뉴스위크 기자

※ [뉴스위크 한국판 2019년 5월 27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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