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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목적 의식이 뚜렷해야 더 오래 살 수 있다

생의 목적 의식이 뚜렷해야 더 오래 살 수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 삶의 목적이 있다고 강하게 느낄수록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 나타나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전반적인 웰빙이 염증과 관련된 유전자의 발현을 막아 수명이 연장될 수 있다는 이론도 있다. / 사진:GETTY IMAGES BANK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전반적인 웰빙이 염증과 관련된 유전자의 발현을 막아 수명이 연장될 수 있다는 이론도 있다. / 사진:GETTY IMAGES BANK

삶의 목적 의식을 가진 사람이 더 오래 살 가능성이 있을까? 목적 의식을 강조하는 인생관이 삶의 질과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한 과학자들은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최근 학술지 미국 의학협회 네트워크 오픈 저널에 이와 관련된 논문이 실렸다. 연구팀은 ‘건강과 은퇴 연구’ 프로그램에 등록한 미국인 50세 이상 698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중 2006년 인생의 목적에 대한 설문조사에 응한 참가자의 응답 내용을 사용해 점수를 도출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나이는 68.6세였다. 그 다음 연구팀은 2006~2010년 그 집단의 사망 원인을 조사했다. 인구통계적 데이터, 결혼 여부, 인종, 학력, 라이프스타일(흡연·음주) 등의 변수도 고려했다.

연구팀은 ‘목표 달성을 자극하고, 건강한 행동을 장려하며, 삶의 의미를 주는 자기조직화’를 생의 목적 의식으로 정의했다.

연구팀이 분석한 데이터는 참가자가 생의 목적을 갖고 있다고 강하게 느낄수록 사망할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개인의 점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회통계학적 지위와 건강 등의 요인을 감안했을 때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연구팀은 생의 목적 의식이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전반적인 웰빙이 염증과 관련된 유전자가 체내에서 발현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한 가지 설명이 될 수 있다. 반면 목적 의식이 결여되면 건강하고 활동적인 사람이 되고자 하는 동기유발이 억제될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논문의 공동저자로 미국 미시간대학 공중보건대학원 역학과 부교수인 셀레스트 리 피어스는 뉴스위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생의 목적과 건강 사이의 연관성이 갈수록 확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의 목적은 가족이나 공동체, 직장, 종교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비롯될 수 있기 때문에 모두가 가질 수 있는 인생관이다. 우리는 생의 목적이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자원봉사 같은 활동이 삶의 목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인생의 목적을 정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도록 돕는 건강관리 앱도 있다. 우리는 암 생존자가 삶의 질을 높이고 생의 목적을 강화하는 데 그런 앱이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아보는 연구도 현재 진행 중이다.”

영국 워릭대학의 경제학·행동과학 교수로 인간의 행복을 연구하는 앤드루 오스월드(생의 목적 의식과 관련된 연구팀 소속이 아니다)는 이 연구를 두고 “행복 그 자체에서 나오는 것을 초월하는 수명 연장 효과가 발견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목적 의식이 어떤 신비스러운 작용에 의해 높은 가치를 지니는 것 같다.”
▎자원봉사 같은 활동이 삶의 목적을 갖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사진:GETTY IMAGES BANK

▎자원봉사 같은 활동이 삶의 목적을 갖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사진:GETTY IMAGES BANK

그러나 그는 연구 참가자의 일부가 자신이 겉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질병을 속으로 앓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만 연구팀은 그런 사실을 몰랐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연구 결과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자신이 더 일찍 사망하리라는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이 있는 참가자는 실제로 일찍 생을 마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런 편향의 기회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는 언제나 한 차례의 연구 결과는 조심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이 연구는 점점 커지는 조각 그림 맞추기에서 또 다른 하나의 조각이다.”

오스월드 교수는 또 “우리의 몸과 마음은 면역 반응에 많이 좌우되며 정신이 건강하면 몸도 면역 반응을 더 활발하게 나타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 이유는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놀랍게도 여러 건의 연구가 행복한 사람과 생의 목적 의식을 가진 사람이 더 오래 산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무튼 정신과 마음을 고치는 것이 몸을 고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일 뿐 아니라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방편이기도 하다.”

이 연구는 처치법을 테스트하는 무작위 실험이 아니었기 때문에 생의 목적을 의도적으로 찾는 것이 수명을 연장해줄 수 있을지 여부는 단정할 수 없다고 오스월드 교수는 지적했다. “하지만 이 연구는 일찍 은퇴할 경우 생의 깊은 목적을 갖는 것이 현명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지루함과 따분함은 건강을 해치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행동과학·건강학과 교수인 앤드루 스텝토는 연구팀이 불안과 우울, 낙관주의 같은 요인을 데이터 모델링에서 고려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스텝토 교수는 이 연구의 관찰 기간이 5년으로 비교적 짧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 기간에 사망한 사람의 경우 생의 막바지에 이르러 목적 의식이 줄어든 상황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그는 “목적 의식을 10~20년 더 일찍 측정했다면 연관성이 이번 연구 결과와 똑같이 나타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캐슈미라 갠더 뉴스위크 기자

※ [뉴스위크 한국판 2019년 6월 17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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