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곳을 가든 좋은 시간 보낼 수 있는 비결 10가지… 융통성 갖고, 많이 걷고, 직관 믿어라 간단한 규칙 10가지만 지키면 어느 곳으로 여행을 떠나든 즐겁게 지낼 수 있다. / 사진:GETTY IMAGES BANK대다수 여행의 궁극적 목표는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느긋하게 쉬면서 맘껏 즐길 수 있는 멋진 곳으로 떠나면 된다. 하지만 계획을 세우는 데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다 보면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지쳐버릴 수도 있다. 다행히 아주 간단한 규칙 10가지만 지키면 그런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이 규칙만 지킨다면 당신이 어떤 사람이든, 어떤 일을 좋아하든, 어느 곳으로 여행을 떠나든 상관없이 즐겁게 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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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잊지 마라
(왼쪽부터) 여행 도중 발생하는 심신의 문제 중 많은 부분을 물 한 잔으로 해결할 수 있다. 사람들이 어떤 가게 앞에 긴 줄을 서서 기다린다면 기다릴 만한 가치가 분명히 있다. 여행 중 길을 잃을 때까지 걸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 사진:GETTY IMAGES BANK여행할 때 저지르는 가장 흔한 실수가 집에 있을 때 좋아하던 일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매일 아침 출근 전 들르던 단골 카페를 연상시키는 커피숍에 앉아 있으면 직장 일을 떠올리게 된다. 여행의 가장 좋은 점은 새로운 장소와 그곳만이 지닌 멋진 차이점을 경험하고 즐기는 것이다.
물론 불안증이나 광장공포증 같은 여행을 어렵게 만드는 증상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엔 새로운 곳에서 지낸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성취다. 따라서 집에 있을 때처럼 안전하고 편안한 느낌이 꼭 필요하다면 거기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찾아서 하는 게 좋다. 하지만 달리 좋은 아이디어가 없어서 집에서 하던 대로 하려는 거라면 뭔가 다른 활동을 찾아야 한다. 집에서 하던 것과 정반대의 일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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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지어를 세 구절만이라도 익혀라
휴가 여행차 방문한 나라에서 불편 없이 지낼 정도로 현지어를 습득하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단어나 구절 몇 개만 익혀둬도 그 나라를 존중하는 마음을 보여줄 수 있다.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죄송하지만 ~어를 못 합니다’ 정도의 구절을 현지어로 익혀둬라. 그 외에 ‘안녕히 가세요(계세요)’ ‘부디(정중하게 무엇을 부탁할 때 덧붙이는 말)’ 등의 구절을 외워두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앞의 세 구절, 특히 마지막의 ‘죄송하지만 ~어를 못 합니다’를 익혀서 적절할 때 쓰면 모국어나 영어로 크게 반복해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호감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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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라
여행할 때 비행기에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라는 조언은 흔히 듣는다. 하지만 이 원칙은 여행 내내 지키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물병을 들고 다니고 식사 때는 항상 물을 청해서 마신다. 우스꽝스럽게 들릴지 몰라도 여행 도중 발생하는 심신의 문제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을 물 한 잔으로 해결하거나 피할 수 있는지 알면 놀랄 것이다. 하지만 수돗물은 마시기 전에 안전한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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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현지인에게 물어봐라
현지 주민만큼 그곳을 잘 아는 사람은 없으니 두려워 말고 조언을 청해라. 정중하게 물어보면 대다수 사람은 기꺼이 조언해 줄 것이다. 어느 지역에서 어떤 사람에게 묻는가에 따라 조언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인터넷에서 찾은 다른 여행객의 리뷰에 의존하기보다 현지인의 조언을 따르면 훨씬 더 알찬 경험을 할 수 있다. 낯선 사람에게 불쑥 물어보기가 쑥스럽다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된 현지인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행하다 보면 커피숍의 바리스타나 상점 점원 등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게 마련이니 그들에게 물어보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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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융통성을 가져라
융통성은 즐거운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세심하게 짜인 계획대로 움직이다 보면 즉흥적이거나 자연스러운 행동이 끼어들 틈이 없다. 심지어 길을 잃어볼 기회도 놓치게 된다. 여행에서 길을 잃는 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예상치 못했던 일을 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경험으로 남을 수 있다.
현지인이 추천해준 의외의 장소를 찾아가거나 버스정류장을 잘못 내렸을 때, 실수로 길을 잘못 들었을 때, 정처 없이 계속 걸어갔을 때 전혀 예기치 못했던 곳에 도달할 수 있으며 그것이 최고의 추억이 될 수 있다. 이런 뜻밖의 경험은 ‘버킷 리스트’로 채울 수 없는 호기심과 모험심을 충족시켜준다. 누군가 숟가락으로 떠 먹여주는 대로 받아먹는 게 아니라 스스로 뭔가를 발견했다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 모두가 가는 길을 따르지 않고 혼자만의 길을 찾아냈다는 뿌듯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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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길의 끝까지 가라
인생에서 확실한 건 3가지뿐이다. 죽음과 세금, 그리고 어딘가로 이어지는 길이다. 이 중 세 번째는 도심에서 벗어나 산속이나 해변에 있을 때 더 확실해진다. 어디로도 통하지 않을 것 같이 보이는 길도 걷다 보면 결국 어딘가에 도착한다. 가끔은 여행 일정에 융통성을 둬 마음이 이끄는 대로 길을 걷거나 자동차를 타고 달려보자. 그 길의 끝에 다다랐을 때 그저 발길을 돌려 돌아오는 것 외엔 아무 할 일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곳엔 현지인만 아는 맛집이나 잘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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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길을 잃을 때까지 걸어라
새로운 곳을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걸어서 돌아보는 것이다. 그러니 걸을 수 있을 때마다 걸어라. 걷지 않았다면 놓쳤을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돈을 절약하고 운동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걷기의 최대 이점은 마음 내키는 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계획이나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무작정 걸어도 좋다. 길을 잃을 때까지 걸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자신이 묵고 있는 곳의 주소만 알고 있다면 길을 잃어도 크게 걱정할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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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스마트폰의 알림 기능을 끄고 와이파이에 연결하지 마라
여행하는 동안만이라도 스마트폰의 알림 기능을 꺼라. 해변에서 느긋하게 쉴 때 직장에서 온 이메일 알림이 울리거나 산꼭대기에 다다랐을 때 더 높은 산에 오른 지인의 사진을 안내하는 인스타그램 알림이 울리는 것처럼 기분을 망치는 일이 또 있을까? 그러니 알림 기능을 끄고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제한하라. 바보처럼 들릴지 몰라도 스마트폰보다 하늘을 더 자주 쳐다보는 규칙을 세우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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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더 이기적이 돼라(Be more selfish)
수많은 여행 블로그와 장소가 명시된 사진들, 세계 곳곳 안 가본 데가 없어 당신이 꼭 가봐야 할 곳이 어디인지 잘 아는 듯한 직장동료 등은 알찬 여행을 위해 꼭 해야 할 일들을 친절히 짚어준다. 하지만 그렇게 어디에 가면 이것만은 꼭 해야 한다는 식의 숙제 같은 여행을 하다 보면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까맣게 잊는다는 게 문제다. 여행은 자신이 정한 일정에 따라 마음 내키는 대로 하루하루를 살아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시간이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은 완전히 잊는 게 좋다. 꼭 모두가 추천하는 레스토랑에 가서 밥을 먹을 필요는 없다. 산꼭대기에 올라가면 요가 수행을 하고, 해질녘 해변가에서는 코코넛 음료를 마셔야 한다는 법도 없다. 여행 때만이라도 자신이 원하는 일만 해보는 게 좋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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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직관을 믿어라
21세기의 사람들이 여행지의 레스토랑 앞에서 나누는 가장 흔한 대화는 이런 것이다. “아니야, 여기는 평점이 4.1밖에 안 돼. 저 모퉁이에 있는 레스토랑은 4.6점이니 거기로 가자.” 인터넷은 우리가 여행할 때 자신의 직관을 믿는 능력을 완전히 망가뜨렸다. 인류가 수십만 년 동안 갈고 닦아온 직관이 얼마나 훌륭한지 잊어버리기 쉽다.
어떤 레스토랑에서 풍기는 음식 냄새가 좋게 느껴진다면 필시 맛도 좋을 것이다. 사람들이 어떤 가게 앞에 긴 줄을 서서 기다린다면 기다릴 만한 가치가 분명히 있다. 직관을 따르라는 말은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단순하게 들리지만 진실이란 그렇게 단순한 것이다. 직관은 어떤 여행 블로거보다 더 감이 좋다. 당신은 자신에게 좋은 여행이 어떠해야 하는지 아는 유일한 사람이다. 여행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고, 보고, 먹고, 발견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언제나 자신을 믿는 것이다.
- 리 크러칠리
※ [필자는 작가이자 여행광으로 최근 여행 안내서 ‘겟 로스트(Get Lost: A Travel Guide for Anywhere)’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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