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비트코인 시세 조작 있었나 - 이코노미스트

Home > 증권 > 가상 화폐

print

2017년 비트코인 시세 조작 있었나

2017년 비트코인 시세 조작 있었나

상승장 중 가치 하락할 때 비트피넥스의 구입 급증한 사실과 유통 조작하던 ‘큰손’의 존재 가리키는 논문 발표돼
▎“우리 조사에선 비트피넥스에서 테더와 비트코인 교환거래의 절반 이상에 한 명의 큰손이 관련됐다.” / 사진:DADO RUVIC-REUTERS-YONHAP

▎“우리 조사에선 비트피넥스에서 테더와 비트코인 교환거래의 절반 이상에 한 명의 큰손이 관련됐다.” / 사진:DADO RUVIC-REUTERS-YONHAP

2017년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피넥스에서 신원미상의 참가자 단 한 명이 비트코인 시세를 대규모로 조작한 듯하다고 최근 학술 논문이 주장한다. 전문가 평가를 거친 이 논문은 코인 한 개 가격이 2만 달러 가까이 치솟았던 2017년의 전례 없는 상승장 중 테더라는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기존화폐에 고정가치로 발행되는 암호화폐)이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치에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한 2018년 논문의 업데이트판이다.

이 업데이트 버전은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이 먼저 보도했으며 암호화폐 시장 조작 혐의와 관련해 진행 중인 연방 조사에 기름을 끼얹을 가능성이 크다. 텍사스대학 존 그리핀 교수와 오하이오주립대학 아민 섐스 교수가 저술한 논문 ‘비트코인은 정말 테더와 무관한가’는 2017년 3월~2018년 3월 각각의 블록체인에 저장된 테더와 비트코인의 거래를 분석한다. 조사 결과 비트코인 가치의 하락폭이 “특정 비율로 증가”할 때 비트피넥스에서 비트코인 구입이 급증했으며 유통을 조작하던 ‘큰손’의 존재를 가리켰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그리핀 교수는 “최대의 시사점? 큰손들이 암호화폐를 쉽게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상장지수펀드(ETFs)에 효율적인 수단은 아니다”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테더는 안정성을 내세우는 암호화폐다. 그 가치가 라이벌 코인들처럼 시장 불안정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다는 의미다. 미국 달러와 1대1로 연동되며(예컨대 1테더의 가치가 1달러와 같다) 자체 준비고로 100% 가치를 떠받친다.

뉴욕주 검찰총장실에 따르면 비트피넥스는 테더처럼 “소규모의 개인 그룹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대형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이다. 연구팀은 조작에 관련된 큰손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움직일 수 없는 증거를 제시했다. 그들은 43쪽의 최신 조사 보고서에서 이렇게 썼다. ‘우리는 비트코인과 테더의 블록체인 분석을 통해 비트코인 시세가 하락할 때 그리고 테더의 발행 직후 비트피넥스의 큰손이 테더를 이용해 비트코인을 대량 구입한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었다. 그런 시세 떠받치기가 성공해 개입이 있은 뒤 비트코인 시세가 상승했다. 우리 조사에선 비트피넥스에서 테더와 비트코인 교환거래의 절반 이상에 한 명의 큰손이 관련됐다. 이는 한 명의 큰손이 테더의 시장 유통을 담당하며 테더를 구입하려 비트피넥스에 현금을 가져오는 다른 투자자가 많지 않음을 시사한다.’

테더와 비트코인은 밀접하게 연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컴패어의 분석에선 비트코인 거래 중 테더와의 교환이 70%를 웃돈다. 범인 그리고 그가 그 수상쩍은 거래에서 얼마나 이익을 얻었는지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리핀 교수는 “비트피넥스가 아니라면 그들이 아주 빈번하게 거래하는 누군가”라고 WSJ에 말했다. WSJ은 2017년 비트코인의 전체 시가총액이 어떻게 3260억 달러에 달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적절한 금액의 미국 달러를 준비하지 않고 테더 코인을 발행하는 방법으로 비트코인 시세를 조작할 수 있다고 논문은 시사했다. 이론상 새로 발행된 테더 코인으로 비트코인을 구입하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상승하는 결과가 된다. 저자들의 주요 가설 중 하나는 비트피넥스가 현금 투자자의 수요와는 상관없이 테더를 발행한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테더의 추가 공급이 진정한 자본흐름에서 비롯되지 않은 비트코인 시세의 인플레를 유발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비트피넥스의 스튜어트 회그너 법률고문은 그 조사 결과가 “근본적인 결함을 안고 있다”며 부인했다. “업데이트든 아니든 그 논문은 학문적인 엄밀함이 결여됐다.” 비트피넥스와 테더는 지난 10월 발표한 성명에서 그 논문이 “불합리한 가정, 불완전하고 유리한 데이터 그리고 결함 있는 방법론”에 근거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논문이 자사에 대한 “돈만 노린 무의미한” 소송을 촉발하는 데 이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핀 교수는 그들의 선제적인 비판을 단호히 반박했다. 그는 “그들이 성명을 발표할 때 새 버전은 공개되지도 않았다”며 “따라서 그들은 읽어보지도 않는 논문을 엄밀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셈”이라고 뉴스위크에 말했다. “그들은 초기 버전도 부정했지만 무엇 하나 구체적으로 지적하지 못했다. 원본은 테더의 준비고가 때때로 부족했다고 주장했으며 이번 논문은 더 많은 증거를 제시한다. 비트피넥스는 이 또한 부정하지만 법정 제출 서류에선 그것을 시인했다. 그들의 이야기가 계속 바뀐다. 자세한 증거를 읽어보면 진실을 알 수 있다. 모든 사기꾼 역사에서 전반적으로 공통된 테마는 사기를 인정하기보다 고발자를 공격하는 것이다. 이젠 안 봐도 비디오다.”

비트피넥스 경영진은 아무런 잘못도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비트피넥스는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비트피넥스와 관계사들은 테더 토큰이나 발행을 이용해 암호화폐 시장이나 토큰 시세를 조작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모든 테더 토큰은 준비고로 완벽하게 뒷받침되며 비트피넥스에서 시장 수요에 따라 발행·거래되고 암호화폐 자산의 시세 조종 목적으로는 거래되지 않는다. 암호화폐 생태계 내에서 테더 상품의 효율성·유동성·적용성으로 인해 테더나 비트피넥스의 불법활동이 가능하다는 주장은 무책임하다.”

그러나 비트피넥스는 적어도 미국 내에선 오래전부터 논란에 휩쓸려 왔다. 지난 4월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사기와 관련해 비트피넥스와 테더에 대한 법원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 조사에서 비트피넥스 직원들이 “8억5000만 달러로 추정되는 손실을 고객과 투자자에게 숨기려는 은폐공작을 벌였다”는 혐의가 있었다고 제임스 총장은 말했다.

당국자들은 “비트피넥스와 테더의 관계자들이 일련의 상충되는 기업 거래를 통해 비트피넥스가 테더의 현금 준비고 최대 9억 달러를 제멋대로 이용하고 테더는 수년간 현금준비고가 테더 코인의 가치를 ‘1대1’로 100% 보장한다는 말을 투자자에게 수년간 반복해 왔다”고 설명했다.

- 제이슨 머독 뉴스위크 기자
 [박스기사] 비트코인 9년 만에 3억403만3233% 상승 - 2010년 0.45달러어치의 비트코인 또는 150 비트코인 갖고 있었다면 오늘날의 시세로 백만장자 된다는 의미
▎내년 예정된 반감기(채굴보상 감소)를 전후해 비트코인 시세가 폭등하리라는 예측도 있다. / 사진:ARTYOM GEODAKYAN-TASS/YONHAP

▎내년 예정된 반감기(채굴보상 감소)를 전후해 비트코인 시세가 폭등하리라는 예측도 있다. / 사진:ARTYOM GEODAKYAN-TASS/YONHAP

비트코인이 최근 공식적으로 탄생 11주년을 맞았다. 9년 전 처음 기록된 거래가보다 시세가 3억403만3233%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가장 오래된 구세대 암호화폐로 알려졌지만 암호화폐를 이용하는 방안은 1990년대 컴퓨터 과학자 웨이 다이가 b-머니를 제안한 1990년대 소개됐다. 웨이의 구상이 익명의 거래를 제공하고 중앙 기구의 통제를 받지 않는 통화 형태를 창설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b-머니는 비트코인과 대단히 유사했다.

그러나 b-머니는 제안 단계를 넘어서지 못했으며 사상 최초의 암호화폐를 사이버공간에서 유통시키는 실제 백서는 10년 뒤인 2008년 10월 31일에야 공개됐다. 비트코인을 창설한 사람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으로만 알려졌다.

비트코인은 결제수단으로 널리 인정되지 않지만 현재까지의 시세상승은 경이롭다.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비트코인마켓닷컴에서 2010년 0.003달러를 기록했던 비트코인 시세가 지금은 9089달러다. 이는 2010년 0.45달러어치의 비트코인 또는 150 비트코인을 갖고 있었다면 오늘날의 시세로 백만장자가 된다는 의미다.

비트코인은 몇 차례 급등한 뒤 아직 그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예컨대 2017년 고공비행해 연말에는 2만 달러를 돌파했다. 암호화폐 팬들이 말하는 이른바 활황장이었다. 그러나 다음 해에는 투기꾼들의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시세가 미끄러져 내렸다. 2018년 11월~2019년 3월 비트코인 시세는 3000~4000달러 선에 갇혀 있었다.

지금은 9000달러대를 회복했으며 일부 투자자는 다섯 자릿수까지 올라선다고 여전히 낙관한다. 내년 예정된 반감기(채굴보상 감소)를 전후해 비트코인 시세가 폭등하리라는 예측도 있다. 2018년 이전 2012~2017년까지는 비트코인 시세가 11월에 좋은 흐름을 보였다. 올해 시세가 다소 강세를 보여 일부 낙관론자들은 계절적 패턴이 올해에도 반복돼 다시 한번 상승장을 펼쳐주기를 기대한다.

- 론 멘도사 아이비타임즈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