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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의 ‘마른 수건 짜기’ 흑자] 멤버십 가입자 늘어도 판매촉진비는 줄었다

[이베이코리아의 ‘마른 수건 짜기’ 흑자] 멤버십 가입자 늘어도 판매촉진비는 줄었다

할인쿠폰·포인트 지급 비용 아껴서 흑자?… 경쟁사는 판매촉진비 증가 추세
지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15년 연속 흑자’ 배경엔 쿠폰·포인트 지급 비용 등 판매촉진비를 줄인 ‘마른 수건 짜기’ 전략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본지가 회계법인 출신 전문가를 통해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코리아, 티몬, 위메프를 비교한 결과다.

본지가 앞서 ‘이베이코리아 할인쿠폰은 무용지물?’ 기사에서 보도한 내용처럼 지마켓과 옥션에서 최저가 검색을 이용하면 할인쿠폰을 사용하기 어렵다. 멤버십 가입자가 이용하기 어려운 할인쿠폰을 제공하면 당연히 마케팅 비용은 줄어든다. 멤버십을 운영하는 쿠팡과 네이버의 경우 할인이 아닌 추가적립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마른 수건 짜기’의 핵심은 할인쿠폰 및 포인트 지급 비용인 ‘판매촉진비’ 감소에 있다. 회계 전문가는 “이베이코리아의 매출액 대비 판매촉진비 비중이 경쟁사와 비교해 큰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2019년 유한책임회사 전환 후 공시 안해
이베이코리아는 2019년 말 주식회사에서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했다. 유한회사로 전환하면 회사채 발행이나 상장이 불가능하지만, 재무 정보를 공시하지 않아도 된다. 이 때문에 이베이코리아의 재무정보는 2018년 말까지만 공시되어 있다. 최근 5년간(2014년~2018년) 공시자료를 경쟁사와 비교했다.

이베이코리아는 매년 성장을 이어왔다. 2014년 매출 7339억원에서 2018년 9811억원으로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2014년 562억원, 2015년 801억원, 2018년 485억원 등 꾸준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그런데 유독 수치가 떨어지는 항목이 있다. 바로 판매촉진비다. 이베이코리아의 판매촉진비는 2016년 390억원까지 상승했다가 2017년 276억원, 2018년에는 187억원으로 2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경쟁사는 어떨까? 2018년 429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위메프의 판매촉진비는 2017년 208억원, 2018년 474억원, 2019년 745억원으로 계속 늘었다. 2018년 매출액 4972억원을 기록한 티몬의 판매촉진비는 2017년 531억원, 2018년 575억원, 2019년 402억원이었다.

이베이코리아는 2017년 4월 국내 이커머스 기업 최초로 1년에 3만원의 가입비를 내는 유료 구독형 멤버십 스마일클럽을 론칭했다. 2020년 12월 기준 가입자가 270만명을 넘어섰다. 매년 멤버십 가입자가 늘어났는데도 판매촉진비는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판매촉진비에는 포인트 및 할인 쿠폰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정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쟁사의 분석은 다르다. 업계 관계자는 “각 사마다 재무제표의 기준이 다르지만, 보통 판매촉진비는 쿠폰 및 포인트 지급 등의 마케팅 비용을 말한다. 판매촉진비가 다른 기업에 비해 낮은 것이 놀랍다”며 “마케팅 비용을 줄여도 15년 흑자가 가능한 것은 그만큼 이베이코리아가 강한 플랫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최영진 기자 choi.yo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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