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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철퇴 맞은 천안 주택시장, 깊어지는 양극화

거래량 줄어도 고가주택은 '신고가 행진'…대출 막힌 서민 실수요 '주춤'

천안불당 지웰더샵 단지 전경. 사진=민보름 기자
충청남도 천안시 주택시장의 양극화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15일 천안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천안시 주택시장의 양극화가 본격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 지역 내 일부 고가 주택이 신고가를 기록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 구축아파트 실거래가는 지난해보다 떨어진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신고가를 기록 중인 대표적인 곳은 불당동이다. 불당동은 KTX 천안아산역, 1호선 아산역, 천안시청, 갤러리아백화점 센터시티 등 대중교통과 생활인프라를 모두 갖춘 지역이다. 일명 ‘신불당’이라 불리는 아산탕정지구 2단계 사업지는 약 5년 전부터 신축 브랜드 아파트가 대거 입주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불당동 ‘대장주’로 불리는 ‘천안불당 지웰시티 더샵’ 전용 112㎡는 지난달 15억 5000만원에 팔리며 지난해 11월 기록했던 13억 1700만원 전고가를 갈아치웠다. ‘불당 호반베르디움’ 전용 59㎡ 역시 지난달에 5억원 초과 신고가가 2건 나왔다.    
 
불당동 아파트 공급이 마무리된 이후 새롭게 뜨기 시작한 성성지구도 인기다. 2023년 입주 예정인 ‘천안 푸르지오 레이크사이드’ 전용 84㎡ 분양권 실거래가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7억원을 넘겼다.  
 
불당동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아파트 수요가 꾸준하다는 입장이었다. 불당홈즈부동산 김나영 대표는 “외부에서 오신 분들이나 대형으로 옮기려는 수요를 중심으로 수요는 꾸준한 편”이라며 “거래가 많지 않아도 하나씩 신고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축 아파트 시세는 지난해 말까지 급등하다 올해 들어 떨어지고 있다. 일례로 동남구 청당동 소재 ‘청당마을 벽산블루밍’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3억 800만원에 실거래 됐으나 올해 들어 2억 7000~8000만원에 단 4건이 거래됐다. 이처럼 구시가지가 많은 천안 동남구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올해 1월 0.95% 2월 0.86%, 3월 0.72%를 기록하며 하락하는 추세다.
 
천안역 인근 천안역사동아라이크텐 부동산 신재선 대표는 “규제지역 지정 이후 대출을 최대한 끌어 내 집 장만을 해야 하는 실수요자들은 집을 살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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