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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연계형 신용카드 시장...NH농협카드 뛰어드나

글로벌카드사는 '되고', 국내 카드사는 '눈치'
3년 전과 다른 암호화폐 시장…"정부 단속, 조심스럽다"

 
 
비트코인 가격이 7000만원 밑으로 하락한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센터 모니터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7000만원 밑으로 하락한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센터 모니터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암호화폐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국내 카드사들이 코인 관련 사업에 전면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기존 수익원으로는 성장 한계에 직면한 카드사 입장에서 암호화폐는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분위기여서다. 최근 해외거래소를 통한 '김치 프리미엄' 등 불법행위가 성행하자 정부는 오는 6월까지 암호화폐 관련 특별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NH농협카드는 올해 D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와 암호화폐 연계형 온·오프라인 결제 신용카드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암호화폐 거래소 측은 "특허 받은 가상자산 신용카드 연동 기술을 바탕으로 NH농협카드와 연계형 신용카드 출시를 계획 중"이라며 "다른 국내 카드사들과도 서비스 출시를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NH농협카드 외에도 국내 카드사들은 암호화폐 연동 신용카드 발급 사업을 물밑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정부 눈치에 암호화폐 연계 신용카드 발급 사업 추진 자체를 쉬쉬하는 분위기다. D암호화폐 거래소는 NH농협카드와의 협업을 밝혔으나, NH농협카드 측은 “암호화폐 연계 신용카드 출시는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이는 카드사들이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현재의 분위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현재 국내 카드사가 암호화폐시장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다. 금융위원회, 경찰,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개인정보위원회 등은 6월까지 암호화폐 특별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이어 정치권에서도 가상자산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카드사들이 몸을 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암호화폐시장은 카드사들이 쉽게 놓기 힘든 먹거리다. 실제로 암호화폐시장 규모는 3년 전과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실이 금융위원회를 통해 등 주요 4대 거래소(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의 올 1분기 신규 계좌 개설 현황을 분석한 결과, 249만5289명(중복 포함)이 새로 투자를 시작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2월말 기준 4조6191억원으로 지난해 3월 8703억원과 비교해 5배 늘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개정안 시행으로 올 하반기 암호화폐 산업이 제도권으로 들어오면 성장성이 높은 암호화폐 결제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 이에 당분간 국내 카드사들은 정부의 시야를 벗어나 물밑에서 암호화폐 연계 신용카드 출시를 조용히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카드사는 속속 뛰어들어

 
글로벌 카드사들은 이미 암호화폐 결제시장 활성화를 대비하고 있다. 비자(VISA)는 자사 지급 결제망에서 가상화폐 거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마스터카드는 지난해 11월 가상화폐 플랫폼 '와이어렉스' 계좌 연동 직불카드를 선보여 가상화폐 구입과 보유 환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암호화폐의 경우 시장 규모에 비해 안정성이나 보안성 등이 확보되지 않아 국내 카드사들이 코인 관련 사업을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민지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암호화폐 결제시장은 도입을 계획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국내 카드업계에서 이 같은 내용이 논의되기에는 시기가 다소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카드사들이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전혀 추진한 적이 없던 것은 아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2017년 고객이 적립한 포인트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2018년 중단한 바 있다. 그 해 국내 8개 카드사와 여신금융협회,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은 암호화폐 규제 강화에 따라 문제 소지를 없애기 위해 국내 거래소는 물론, 해외 거래소 결제 중단 방침을 결정하기도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가 암호화폐시장에 뛰어들기에는 분명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암호화폐는 투자상품 성격에 불법행위 가능성이 있어 사고를 미리 완벽히 방지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김하늬 기자 kim.honey@joo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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