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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우리은행-롯데카드 협업…M&A 전초전?

우리금융,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롯데카드 눈독'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왼쪽)와 권광석 우리은행장(오른쪽)이 4월 2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공동 금융상품 개발 및 마케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 롯데카드]
 
우리은행과 롯데카드가 연이어 제휴 금융상품을 내놓으면서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 강화 차원에서 롯데카드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금융의 은행 부문 수익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우리은행-롯데카드간 사업제휴를 통해 장기적으로 우리카드-롯데카드 M&A를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롯데카드의 대주주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로 향후 재매각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우리은행이 롯데카드 지분 20%를 갖고 있는 만큼 향후 MBK가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59.83%)까지 우리금융 측이 인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롯데카드는 우리은행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제휴 상품으로 신용카드 7종과 최고 연7%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또 양사는 우리은행 입출금 기능이 담긴 롯데카드를 내놓기도 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롯데카드와 협약을 진행하며 “우리은행 고객에게는 롯데카드의 다양한 금융상품 제공을, 롯데카드는 우리은행 판매채널을 공유하는 등 양사간 협약을 통해 융합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양사간 폭넓은 협업을 통해 동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MBK파트너스가 갖고 있는 롯데카드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전초전’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롯데카드 지분 중 20% 우리은행, 60% MBK파트너스 몫

 
현재 롯데카드의 최대주주는 MBK파트너스를 중심으로 한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다. 롯데카드의 59.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롯데쇼핑은 각각 20%의 롯데카드 지분을 갖고 있다. 
 
롯데쇼핑은 롯데카드 매각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매장에서는 롯데카드의 점유율이 높고 카드 이용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단 점에서 활용가치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우리금융이 롯데카드 재매각이나 우리카드와의 합병을 위한 초석 다지기를 본격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저금리 기조와 규제 강화로 은행 수익성 악화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우리금융이 의지할 곳은 비은행 부문 강화기 때문이다.
 
이미 대형 금융지주사들은 비은행 부문에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올 1분기 실적에서 4대 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이익 비중은 지난해 보다 크게 늘었다. KB금융의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은 전년 동기보다 22.4%포인트 높아졌고 신한금융, 하나금융은 각각 13.6%포인트, 14.1%포인트 뛰었다. 반면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비중 상승은 6%포인트에 그쳤다. 
 
이런 분위기에서 우리금융이 리딩뱅크 경쟁에 뛰어들려면 ‘증권-보험-카드-캐피탈’로 이어지는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완성이 필요하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해 아주캐피탈(현 우리캐피탈)을 인수해 350억원의 수익을 내는 등 인수 효과를 봤다. 만약 우리카드와 롯데카드가 합병할 경우 카드업계 3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만큼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충분히 노릴만한 시나리오다.
 
업계에서는 롯데카드 인수를 위한 새로운 도전자가 나타나지 않는 한 다양한 제휴를 통해 우리금융의 롯데카드 ‘몸값 높이기’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비은행계 카드사로 분류되기 때문에 자체적인 대면영업 창구가 없어 비용부담이 컸다”며 “우리은행과의 협업으로 신규카드 발급 고객을 늘릴 수 있고 우리은행 입장에서도 롯데 브랜드와의 시너지 창출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kim.hon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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