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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국민주 등극' 만 3년…개미는 어떻게 살았나

개인투자자, 삼성전자 주식 지분율 10% 돌파
올해 ‘9만전자’ 물린 개미…중장기 전망은 밝아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대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뉴시스]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대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뉴시스]

3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는 주당 가격이 250만원을 웃돌던 ‘황제주’였다. 2011년 1월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한 이 회사 주가는 6년 만인 2017년 3월 200만원을 뛰어넘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적 신기록을 갈아치운 덕분이었다. 2017년 11월엔 280만원을 넘어서면서 외국인 또는 기관이나 취급하는 종목으로 취급됐다.  
 
하지만 2018년 5월 4일 ‘국민주’가 됐다. 삼성전자가 기존의 1주를 5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액면분할 직전 265만원이었던 이 회사 주가는 50분의 1인 5만3000원으로 이날 거래를 처음 시작했다.  
 
단돈 5만원에 대한민국 최고기업의 주주가 될 수 있다는 소식에 개미들은 술렁였다. 2018년 말 5.76%에 불과했던 개인 보유 삼성전자 주식 비중이 올해 4월 말 기준 10.13%로 급증한 이유다. 삼성전자 지분율 10%를 밑도는 국민연금보다 개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더 많이 보유한 상태다. 부담 없이 거래할 수 있을 만큼 몸값을 낮춘 덕분이었다.  
 
그렇다면 ‘국민주 삼성전자’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는 쏠쏠한 이익을 거뒀을까. 진입 시점별로 매수단가가 다른 만큼 투자 성적표도 천차만별이지만, 큰 흐름을 보면 대략적인 손익은 파악할 수 있다. 
 
가령 액면분할 직후 투자에 나선 개미들의 수익률은 신통치 못했다. 주가 움직임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액면분할 거래재개 첫날부터 2.08% 하락한 5만1900원을 기록했고, 이후 내림세를 그려나갔다. 2018년 12월엔 3만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다 2020년을 기점으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거침없이 폭등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폭락장이 펼쳐진 이후 ‘동학개미운동’으로 상징되는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개인들의 주식시장 참여가 대거 늘어났기 때문이다. 주식의 ‘주’자도 모르던 이들이 주식계좌를 트기 시작했고, 가장 익숙한 기업인 삼성전자를 선택했다. 
 
덕분에 지난 1년간 개인의 삼성전자 투자는 순매수 행렬을 이어왔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 말까지 개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는 2억4617만4821주였다. 20억3516만8421주를 사들였고, 17억8899만3600주를 팔아치웠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주가가 4만5800원(2020년 4월 1일 종가)에서 8만1500원(2021년 4월 30일 종가)으로 77.94% 치솟았으니, 개인투자자 역시 대체로 이익을 봤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시점별로 따져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최근 1년 개인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판 게 산 것보다 많았던 기간은 2020년 6월(-899만8521주)과 7월(-3463만6025주), 11월(-1937만1901주)뿐이었다. 이때는 차익을 실현한 투자자가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3월부터 4만원대였던 삼성전자 주식이 6월부터 5만원대로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6~7월 개인의 삼성전자 평균 매도가격은 5만4517원으로 평균 매수가격(5만4181원)보다 높았다. 수익이 쏠쏠한 투자였던 셈이다.  
 

중장기적 투자 전망 여전히 '맑음' 

 
반면 올해부터 삼성전자에 진입한 개미라면 상황이 다르다. 올해 1월 개인의 삼성전자 투자 규모는 어마어마한 수준이었다. 무려 1억1673만8128주를 순매수했다. 만약 이들이 단기투자를 노렸다면 평가손익 항목을 보면서 쓰린 속을 달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올 1월 중순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대 박스권에 갇혀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11일 9만1000원에서 거래를 마친 삼성전자는 12일 장중 9만6800까지 치솟으며 ‘10만전자’ 등극이 전망됐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금세 8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65조3900억원의 매출을 올려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런데도 주가의 반등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올해 개인투자자의 삼성전자 평균 매입가격(순매수 금액을 순매수 수량으로 나눈 값)은 8만4502원이었다. 5월 3일 종가 기준 8만1700원보다 3.42%나 높다.  
 
물론 이런 분석으론 개인별 투자실적을 단정해 판단할 순 없다. 삼성전자의 개인 투자는 올해 내내 순매수를 이어왔다. 아직 주식을 팔지 않은 투자자가 적지 않다는 뜻이다. 단기 수익률이 마이너스라고 해도 중장기적인 투자 전망은 밝다. 증권업계의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10만원을 넘는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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