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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P 옮겨볼까… 수수료 면제되는 증권사는 어디?

증권사 IRP 수익률 6.58%…은행·보험사보다 2~3배 높아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최근 퇴직연금 수익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개인형 퇴직연금(IRP) 시장 내 증권사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은행과 보험사에서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로 IRP 계좌를 옮기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이에 증권사들은 IRP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13일 금융감독원 연금포털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개인형 IRP 적립금 규모는 34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5% 증가했다. 2016년 말(12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시장 규모는 4년 만에 3배 가까이 커졌다.
 
특히 증권사 IRP 적립금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19년 말 5조773억원에서 2020년 말 7조5485억원으로 1년 만에 49% 늘어났다.  
 
원인은 타 금융업권 대비 높은 수익률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의 개인형 IRP는 6.58%의 수익률을 올렸다. 은행 3.50%, 생명보험 2.96%, 손해보험 2.24%와 비교하면 2~3배 높다.
 
이에 증권사들은 수수료 면제 등 공격적 전략을 펴며 은행·보험업권의 IRP 투자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첫발을 뗀 건 삼성증권이다. 지난달 18일 IRP에 부과되는 운용·자산관리 수수료(연간 0.1~0.5%)를 전액 면제하는 ‘삼성증권 다이렉트IRP’를 출시했다.  
 
이기태 삼성증권 연금본부장 상무는 “금융업계 전체 IRP 잔고 중 퇴직금과 개인의 추가 납입금을 비교한 결과, 증권업계 IRP는 퇴직금 비중이 77%로 업계 전체(55%)보다 높았다”며 “적극적 투자가 가능한 증권사 IRP를 통해 퇴직연금을 관리하려는 욕구가 있는 것”이라고 IRP 수수료 면제 배경을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오는 17일부터 ‘다이렉트 IRP' 수수료를 면제한다. 기존 0.1~0.3% 수준이었던 수수료를 전부 없애 연금자산의 수익률 제고를 꾀하겠다는 취지다.
 
김기영 미래에셋증권 연금솔루션 본부장은 “지난해부터 투자에 대한 개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스로 연금을 관리하는 비대면 고객이 늘고 있다”며 “계좌 개설과 자산운용을 직접 해야 하는 다이렉트 IRP 수수료를 면제하는 것이 고객에겐 실질적인 혜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한국투자증권이 이달 중으로 자사의 온라인 거래 서비스 ‘뱅키스’ 고객에게 개인형 IRP 수수료 무료 혜택을 주기로 했다. 현재 뱅키스 IRP의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는 0.20∼0.25% 수준이다.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 대형 증권사들도 개인형 IRP 수수료 면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소형사인 유안타증권 또한 이달 17일부터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모든 고객의 개인형 IRP 수수료를 무료로 전환할 방침이다.  
 
심수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같은 IRP 중에서도 증권사의 경우 상장지수펀드(ETF)나 리츠(REITs) 등 투자대상의 선택의 폭이 상대적으로 넓다”며 “은행 및 보험회사와 비교했을 때 비원리금보장형 상품 투자에 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기영 미래에셋증권 본부장도 “코로나19 이후 급속도로 성장하는 비대면 연금시장에서 (증권사들의 IRP 수수료 면제 전략은) 은행·보험업권으로부터의 ‘머니 무브(자금 이동)’ 현상을 가속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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