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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 코인도란] 코인 투자에 '머스크 SNS' 팔로우는 필수?

머스크 변심에 암호화폐 시장 '흔들'
국내서는 암호화폐거래소 현장조사
‘잡코인’ 무더기 상장폐지 우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적격 투자 대상 자산에 비트코인이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코인 관련한 투자 정보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500만 ‘코인러’를 위한 핵심 투자 정보를 정리해 드립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 전기차 결제시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전세계 코인 투자자들을 분노케했다.[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 전기차 결제시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전세계 코인 투자자들을 분노케했다.[로이터=연합뉴스]

악재는 어깨동무를 하고 온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자산시장 전반에 충격이 왔다. ‘디지털 금’이라지만 지금의 비트코인은 금값보다는 나스닥 지수와 비슷하게 움직인다. 극강의 변동성 때문에 위험자산 취급을 받아서겠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인 시장에는 ‘머스크 트윗 폭풍’이 불어닥쳤다. 문제의 트윗 이후 비트코인은 5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400조원이 날아갔다.

 

국내에선 어떤 일이=특금법이 ‘먹튀’ 시간 벌어줬다?

 
국내 코인시장은 사건사고의 연속이었다. 경제면보다는 사회면에 어울리는 일이 한 주 내내 벌어졌다. 11일에는 거래가 몰리면서 업비트와 빗썸이 또 버벅거렸다. ‘또’ 체결 오류가 생기고 서버 긴급 점검을 했다. 그런데 이번엔 반응이 다르다. 투자 인구가 늘고 코인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덕에 과거 같으면 적당히 넘어갔을 문제가 공론화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말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암호화폐거래소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불공정약관이 있는지를 들여다 봤다. 2017년 12월 현장조사 이후 약 4년 만이다. 특금법 유예기간인 9월 24일까지 가상자산 거래소 등록을 마쳐야 하는 업비트는 납작 엎드렸다. 11일 발생한 투자자 손실에 대해 거래소의 과실이 입증되지 않아도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업비트에 따르면, 2017년 이후 4년간 31억원의 투자자 손해를 보상했다.
업비트는 11일 발생한 투자자 손실에 대해 거래소의 과실이 입증되지 않아도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업비트]

업비트는 11일 발생한 투자자 손실에 대해 거래소의 과실이 입증되지 않아도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업비트]

 
1000억원대 거래소 ‘먹튀’ 사건도 터졌다. 비트바이라는 500배 레버리지가 가능한 거래소다(레버리지 거래는 국내에서는 불법이다). 유튜브 영상을 동원해 자사 거래소를 이용하면 큰 돈을 벌 것처럼 광고해 놓고 이용자들이 거래소에 입금한 돈을 들고 사라졌다. 비트소닉이라는 거래소는 이용자들의 자금을 인출해주지 않아 논란에 휩싸였다. 고수익을 약속하며 다단계 방식으로 영업한 거래소 브이글로벌에 대해선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거래소 관련 사고가 급증한 느낌이다. 어쩌면 이게 다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부여한 6개월의 특금법 시행 유예기간 때문인지 모른다. 9월 24일 이후에야 등록하지 못한 거래소가 영업하면 처벌받지만 그 전까지는 마땅한 규제책이 없다. 사기 거래소들이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거래소가 등록을 완료하려면 은행이 발급해주는 실명계좌가 있어야 한다. 은행이 발급 기준으로 삼는 평가 항목 중에 ‘상장 코인의 안전성’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이른바 잡코인을 너무 많이 상장한 거래소에는 실명계좌를 안 내주겠다는 건데, 거래소 내 잡코인의 무더기 상장폐지가 예상된다.
 

해외에선 어떤 일이=머스크의 변심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2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 차량 구매시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 2월 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보고서를 통해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 사실을 공개하며, 가까운 시일 내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3월 24일에는 미국에서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결제 수단에 대해 처음 언급한 지 3개월 만에, 실제 결제 가능 발표 50일 만에 돌연 중단을 선언했다.
  
시장은 ‘왜?’를 놓고 혼란에 휩싸였다. 인플레 우려에 증시와 함께 휘청거리던 코인 가격은 머스크의 결정타 한 방에 무너졌다.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 표면적인 이유는 비트코인 채굴 등이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의문은 3개월 전에는 안 그랬냐는 것이다. 그때와 지금의 채굴 환경은 거의 달라진 게 없다.
 
그래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강조하는 기관 투자자들이 친환경 정책에 반하는 비트코인 결제에 반대했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혹은 비트코인 구매에 대한 테슬라의 환불정책이 불공정하다는 규제당국의 우려를 인지하고 친환경을 내세워 선수를 친 거라는 해석도 나온다.
 
머스크가 뭐라건 비트코인 열혈 지지자들은 한결같다. 지난해 8월 나스닥 상장 기업으로는 처음 비트코인을 사들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최근 1500만 달러를 투자해 약 271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했다. 이 회사 CEO는 돈이 생기면 비트코인을 추가로 사겠다고 했는데 이 말을 성실하게 실천 중이다. 현재 약 9만185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관심도 여전하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릭 라이더는 “비트코인은 향후 몇 년 안에 투자 분야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계의 대부 스티븐 코언이 이끄는 포인트72애셋매니지먼트도 암호화폐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위클리 코인=도지코인, 머스크에 웃고 머스크에 울다

 
비트코인이야 그나마 시가총액이 커서 가격에 여러 변수가 개입되지만, 도지코인의 경우에는 머스크의 트윗에 따라 가격이 요동친다. 그는 ‘도지아빠’를 자처하며 8일 SNL 출연을 알렸다. 도지코인 가격은 방송 직전까지 내달렸다.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SNL에서 도지코인에 대해 뭐라 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건 없었다. 도지코인에 대한 장밋빛 계획을 내놓기는커녕, 진행자의 유도성 질문에 “사기라고 할 수 있지”라는 식으로 얼버무렸다. 가격은 곤두박질쳤다.
 
하락세를 반전시킨 것도 머스크의 트윗이다. 9일 자신이 운영하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도지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받는다고 알렸다. 11일에는 테슬라 차를 구매할 때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해야 할지를 묻는 투표를 진행했다. 10명 중 8명에 가까운 팔로워들이 찬성했고, 역시 가격은 단기 급등했다. 그리고 이어 앞서 설명한 비트코인 결제 중단 트윗이 올라왔다. 트윗의 말미에는 ‘비트코인이 쓰는 전기의 1%만 쓰는 다른 코인이 있다면 결제 수단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도지코인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말한 ‘다른 코인’이 도지코인을 말하는 것 아니냐며 ‘존버’를 외친다. 때마침 코인베이스 CEO는 13일 6~8주 내 도지코인 거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도지코인 열풍 덕분에 코인판은 ‘개판’이 됐다. 각종 강아지 밈토큰이 쏟아졌다. K-밈토큰도 나왔다. 도지코인의 한국 버전인 셈인데, 13일 23억원 가량의 자금을 들고 잠적했다.
 

이번 주는 뭘 봐야 할까?=머스크 트위터, 머스트 해브 팔로우

세계 최대 코인 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 법무부와 국세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며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다.[사진 바이낸스]

세계 최대 코인 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 법무부와 국세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며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다.[사진 바이낸스]

 
2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테이퍼링(양적완화) 우려를 잠재우며 완화적 기조를 유지했던 4월 FOMC의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경제 지표나 일정보다 더 챙겨봐야 할 게 뉴스다. 우리 시간으로 14일 새벽 비트코인 가격이 낙폭을 키웠던 건 바이낸스가 미국 법무부와 국세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는 뉴스였다. 바이낸스 CEO는 “근거 없는 소문(FUD)”이라고 일축했지만 어쨌든 가격은 움직였다. 아울러 머스크의 트위터(@elonmusk)는 코인 투자자라면 반드시 팔로우 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시장이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탓에 머스크의 트윗에 시장 전체가 좌지우지되기 때문이다.
 
고란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 기자
 
※필자는 알고란(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의 대표이자, 유일한 기자이자 노동자다.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경제 뉴스를 해석하는 능력(어려운 말로 ‘미디어 리터러시’)을 키워주는 유튜브 채널 ‘알고란’을 운영하고 있다. 코인·주식·부동산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자 자산에 관심이 많다.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에 투자하고 있다. 구독ㆍ좋아요·알림설정은 사랑이다. algorantv36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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