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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크래프톤…’ IPO 앞두고 증권사 청약 수수료 유료화 선언

한투·미래·삼성증권·KB증권 등 건당 1500~2000원 수수료
공모주 청약 열기 틈타 ‘수수료 장사’라는 비판도

 
 
최근 대형 증권사들이 온라인 공모주 청약 수수료 유료화 선언에 나섰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오는 23일부터 일반 고객이 온라인 공모주 청약을 할 때 건당 2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도 일반 고객 등급인 고객에게 수수료를 받는다. 
 
그동안 국내 증권사 중 공모주 청약 시 수수료를 받던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 두 곳이었다. 그러나 3곳의 증권사도 수수료를 받기로 하면서 자기자본 기준 ‘빅5’ 증권사 가운데 청약 수수료를 받지 않는 곳은 NH투자증권 1곳으로 줄었다. 증권사들은 수수료 부과에 대해 “공모주 시장 과열에 따른 서버 증설 비용 부담 등으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 과정에서 고객이 몰리면서 삼성증권에서는 SKIET 청약금 환불 이체 오류가, 미래에셋증권에선 3월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첫날 모바일트레이드시스템(MTS) 서비스가 먹통 됐다. 
 
여기에 중복청약 금지 조치 시행으로 공모주 청약 때만 증권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아진 점도 수수료를 받는 이유 중 하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배정을 받은 대부분 고객은 시세차익을 본 뒤 증권계좌에서 돈을 출금한다”며 “회사 입장에서도 단기 거래하는 고객보다 거래가 꾸준한 우수 고객에게 혜택을 늘려 경쟁 증권사로 이탈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청약 수수료를 받는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증권은 우대 고객에겐 기존처럼 수수료를 면제 혜택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이 하반기 IPO 시장 대어 출격을 앞두고 수수료 부가수입을 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IPO 주관사 점유율이 높은 대형 증권사들은 대부분 수수료를 도입했다. KB증권은 카카오뱅크와 LG에너지솔루션, 미래에셋증권은 크래프톤과 현대중공업, 삼성증권은 카카오페이 등의 상장 주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달 말부터 8월 초에 IPO 나서는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등은 대어로 꼽히는 종목들이다. 그만큼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투자자가 많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달 26~27일 공모주 청약이 예정돼있는 카카오뱅크는 KB증권(881만577주), 한국투자증권(597만8606주) 등을 통해 일반 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각 증권사의 일반청약 물량 50%는 균등방식(최소 청약증거금 이상을 납입한 모든 청약자에게 동등하게 공모주 배정)으로 배정된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청약 수수료가 각각 1500원, 2000원인 것을 고려해 단순 계산하면, 두 증권사는 소액투자자들이 몰릴 균등배정 물량으로만 총 125억원 가량(KB증권 66억원, 한투증권 59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릴 수 있다. 8월 초 게임업체 크래프톤 일반 청약 때에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9억원, 7억원의 청약 수수료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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