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하반기 시총지도 바뀐다] ② ‘고평가’ 꼬리표에 카카오 형제들 결국 꼬리내렸다
- 카카오페이 상장 일정 미뤄, 공모금액 10% 가량 낮아질 듯
카카오뱅크, 고평가 논란 속 26~27일 공모주 청약 시작

카카오와 자회사들을 둘러싼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여전하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지난 14일 카카오 주식투자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기업 가치보다 고평가됐다는 이유에서다. 카카오 주가는 연초 이후 10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4%를 한참 웃도는 수준이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시장에서 관심을 받는 카뱅과 카페의 상장 기대감은 이미 기업 가치에 반영된 상태”라며 “카카오 주가는 앞으로 20% 정도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경쟁사인 네이버와 비교해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카카오의 내년도 주가수익비율(PER)을 71배, 네이버는 43배로 예상했다. PER은 값이 높을수록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카오페이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로 된서리
카카오 자회사들도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기업상장(IPO)을 코앞에 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하반기 대어로 꼽힌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26~27일, 카카오페이는 8월 4~5일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이 카카오페이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청하며 상장 일정이 틀어지게 됐다. 당국이 카카오페이의 높은 공모가를 문제 삼아 퇴짜를 놓았다는 게 투자업계 중론이다. 카카오페이가 증권신고서에서 적어낸 공모가는 6만3000~9만6000원이다.
카카오페이의 공모 일정은 2분기 실적 나온 이후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을 기반으로 한 공모 청약은 불가능해졌다”며 “금감원의 정정신고서 요청에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업계에선 10% 정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가 공모 희망가액을 조정한다면 올해 코스피에선 크래프톤, 에스디바이오센서에 이어 3번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게임회사인 크래프톤은 금감원으로부터 정정요구를 받아 종전(45만8000~55만7000원) 대비 10% 가량 낮은 40만~49만8000원으로 조정됐다.

카카오뱅크 “기존 은행모델과는 달라” 고평가 논란 반박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비대면 영업을 해도 은행 사업의 본질이 달라지거나, 은행업의 특성상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0%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범위는 ROE 대비 과도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의 PBR은 3.34배로, KB·신한·하나·우리은행(0.28~0.46배)보다 높다. PBR은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주가가 기업의 순자산에 비해 1주당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PBR이 높을수록 실적대비 고평가됐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전통 금융지주, 은행과는 영업이익 구조와 수익성, 플랫폼 비즈니스 등이 다르다”면서 “카카오뱅크 모델과 비슷한 기업을 찾아보니 해외기업과 비교하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보다 모바일 플랫폼 이용자 수가 많고 종합금융플랫폼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기존 은행보다 기업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자평했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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