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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상케이블카 재추진③] ‘인스타’ 점령한 해상케이블카

도시 인지도 높이고 체류시간 늘려
우수한 조망으로 숙박·상권 활성화

 
 
여수시 해상 케이블카[여수시]
 
24일 기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케이블카’를 검색하면 29만3000개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게시물들 상당수가 목포·통영·여수 등에서 운행 중인 해상케이블카에서 찍은 사진이다.  
 
관광명소로 떠오른 해상케이블카가 국내 지자체 사이에서 ‘노다지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도시 인지도를 높이고 방문객의 체류시간도 늘리면서 지역 경제에 큰 보탬이 되고 있어서다. 이런 흐름 속에 해양도시 부산에서 2027년 개장을 목표로 국내 최장(4.2㎞) 해상관광케이블카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MZ세대 불러 모으는 ‘관광 효자’

.
 
해상케이블카가 흥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산악케이블카에 비해 교통 접근성이 높고 시야가 트여 해안가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MZ세대 사이에서 인기 관광코스이자 사진촬영 명소로 각광 받고 있다. 관광상품으로서 케이블카의 패러다임이 산악에서 해상으로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상대적으로 식물, 바위 등 환경훼손 논란에서 자유로운 것 또한 강점이다.  
 
각 지자체는 무엇보다 지역경기 활성화 측면에서 해상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10년 이상 성공사례도 축적됐다. 경남 통영은 2008년 4월 ‘한려수도조망 케이블카’가 개장한 이후 매년 100만명이 넘는 탑승객과 5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불러 모았다. 해당 시설은 미륵산에 지어졌지만 해상케이블카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유명세를 탔다. 이에 앞서 2006년 개장한 홍콩의 옹핑360 사례도 국내 후발주자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2014년 개장한 여수해상케이블카와 2018년 문을 연 사천바다케이블카는 대중에게 해당 지역을 관광지로 인식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여수는 5년 연속 연간 관광객 1300만을 달성하며 전국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 여수 엑스포 이후 감소하던 관광객 수가 반등하며 ‘케이블카 현상’의 효과를 입증했다. 18년 동안 공전하던 목포 해상케이블카 사업이 2016년 착공하는 등 속도를 내기 시작한 배경도 여수의 성공에 있다.  
 
지역 전통시장 방문객이 느는 등 경제적 파급효과 또한 상당하다. 사천에선 바다케이블카 운행을 시작한 이후 용궁수산시장과 건어물 판매점 등 주변 상권 매출이 이전 대비 20~30% 증가했다. 이밖에 통영과 여수에서도 수천억원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했으며 통상 사업비의 10~20배 정도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된다.  
 

장기체류 늘리는 야경 트렌드, 지역 경제에 한몫

무엇보다 체류형 관광이 활성화된다는 점에서 해상케이블카는 지역경제에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방문객들의 숙박을 유도하고 머무는 기간을 늘리려는 전략에 바다야경 케이블카 상품은 안성맞춤이다. 이에 여수해상케이블카를 기점으로 ‘야경투어’가 주목 받기 시작했다. 1988년 운행이 중단된 후 철거됐던 송도 케이블카 역시 2017년 복원되면서 주변에 프리미엄 호텔이 지어지기 시작했다.  
 
남구 용호동 이기대와 해운대 동백섬까지 국내 최장 4.2㎞를 오고가는 ‘부산 해상관광케이블카’는 왕복 도보 반나절 거리에 환상적인 해운대·광안리 야경을 볼 수 있는 코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오창호 영산대학교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케이블카는 야간관광을 활성화 시킨다는 측면에서 관광객들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측면이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해안에서 바다를 보게 된다면 해상케이블카는 바다에서 육지 야경을 볼 수 있는 상품으로 관광객에게 부산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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