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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미국 증시, 꿈 먹고 큰 '드림주' 조심해라"

최중혁 미국 시장 분석가 인터뷰
前 베스트애널리스트, 미국으로 건너가 서학개미 투자 지침서 출간

 
 
최중혁 칼럼니스트

최중혁 칼럼니스트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투자 열기가 올해 더 뜨거워졌다. 올해 상반기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결제된 외화증권의 총액은 300조원에 달한다. 외화증권 결제·보관 금액은 반기 기준으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주인공은 단연 미국 주식이다. 외화주식 결제 금액 중 미국 주식이 전체의 93.4%를 차지했다.  
 
S&P500과 나스닥(NASDAQ)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넘나들고 있는 오늘날, 일각에서는 ‘이제 잔치는 끝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상승의 끝에 다다른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그러나 미국 시장분석가의 의견은 다르다.
 
한국에서 베스트애널리스트로 이름을 날리던 최중혁 칼럼니스트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채 수십년이 지나가기도 하고, 수십 년간 일어날 일이 단 몇 주 만에 일어나기도 한다’는 블라디미르 레닌이 한 이 말이 2020년 미국의 모습과 꼭 들어맞았다”고 말했다. 역사의 전환점이 될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미국 시장은 빠르게 변했고 혁신 기업들의 상승세는 더 거세졌다.
 
최 칼럼니스트는 애널리스트를 그만둔 뒤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에서 생생하게 경험한 미국 산업의 변화상과 주요 기업의 경쟁력을 분석해 책으로 냈다. 제목은 [트렌드를 알면 지금 사야 할 미국 주식이 보인다]이다. 변화하는 미국 시장을 8개 카테고리로 나눠서 22개 산업과 32개 기업을 투자 관점에서 분석했다. 또 7명의 미국 내 산업, 금융 전문가 인터뷰를 수록해 변화의 최전선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다.  

현재 미국에 있는 최 칼럼니스트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미국 산업의 변화와 하반기 미국 증시 전망에 대해 물었다.
 

"미국에선 '재택근무株 묶은 ETF 나와"

최 칼럼니스트는 8개 카테고리 중 가장 흥미로운 변화가 일어난 산업은 ‘재택근무’ 관련 종목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재택근무 관련 산업을 묶은 ETF도 등장할 만큼 재택근무가 산업과 증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 그는 “‘집에서 일해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화상회의 플랫폼이나 협업툴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이 급성장했고 클라우드 시장과 사이버보안, 문서관리, 클라우드 시장이 덩달아 들썩였고 이는 곧 반도체 산업의 초호황기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자가 증가하면서 경기회복과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델타변이 확산으로 다시 팬데믹 상황에 놓였다. 최 칼럼니스트는 포스트 코로나 업종으로 꼽힌 호텔, 크루즈, 항공 산업의 부활 시기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크루즈 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맞을 수 있어 투자시기를 잘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칼럼니스트는 “호텔·항공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계속 영업을 이어왔지만 크루즈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며 “특히 대형 크루즈 회사들은 미국에 상장돼 있지만 기업 국적은 미국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라 미국 정부가 크루즈 관련 정책을 유연하거나 탄력적으로 열어 줄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대신 “골이 깊은 만큼 빠르게 올라올 수 있다는 희망은 있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미국 증시, '빅테크' 주목하고 '중소형주' 조심 

해외

해외

 
하반기 미국 증시는 여전히 빅테크 기업의 존재감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빅테크 기업은 이제 안전 자산으로 분류해도 된다”며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하나의 IT기업이 많은 영역에 진출해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많은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각 기업이 서로간의 영역을 넘나들고 있는 점을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는 구글이 ‘검색과 영상’, 페이스북이 ‘광고’, 클라우드와 이커머스는 ‘아마존’으로 절대강자가 정해져 있었다면 지금은 빅테크 기업의 영역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며 “구글이 검색과 광고로 얻던 수익을 아마존이 침범하고, 클라우드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성장하고 있으며 광고가 전부였던 페이스북이 이커머스와 메타버스로 진출하는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빅테크 기업이 영역을 확장하면서 시장이 커지고, 각 산업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가며 매출을 늘려갈 여지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하반기 미국 증시에서 유의해야 할 종목으로는 ‘중소형주’를 꼽았다. 최 칼럼니스트는 “전기차 관련 종목이나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주처럼 상반기에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올랐던 종목을 주의해야 한다”며 “상장 이후 제대로 된 포트폴리오나 실적을 보여주지 못하면 주가는 횡보하거나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역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증시에 변동성이 존재하고 있는 만큼 베타(개별 주식이나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나타내는 상대적인 지표)가 높은 종목은 유의하라는 당부다.
 
최 칼럼니스트는 “주식을 투자할 때 기업분석이나 거시경제 분석도 필요하지만 산업 전반을 훑는 트렌드 분석 역시 중요하다”며 “잘나가던 차량 호출 서비스가 왜 고꾸라졌는지, 미국에서 아마존 이틀 배송에 왜 그토록 열광하는지 산업 트렌드를 이해하면 지금 사야 할 미국 주식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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