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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평가 논란' 카뱅 공모 청약에 58조원 몰려 …투자 심리 얼었나

SKIET 증거금 비교하면 20조원 적어, 중복청약 불가 및 고점 논란 영향 준 듯
KB금융 등 기존 금융지주 평균 PBR 대비 10배

 
 
카카오뱅크 공모주 일반 청약 마감일인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 관련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뱅크의 일반 공모주 청약에 58조원의 자금이 몰렸다. 지난 4월 에스케이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세운 역대 최대 증거금(80조9017억원) 기록에 크게 못미치는 규모다. 최근 증권가에서 카카오뱅크 상장 '거품'과 관련한 분석들이 나오면서 투자 열기가 다소 식었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 등 카카오뱅크 공모 주관사 4곳에 몰린 청약 증거금으로 58조356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000억원) 상장 전 몰린 청약 증거금과 비교해 한참 못 미치는 규모다. 특히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희망 범위(3만3000~3만9000원) 최상단을 기록할 만큼 흥행이 예상됐던 분위기와 비교해도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 참여도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선 앞서 상장된 기업들과 달리 카카오뱅크의 경우 중복 청약이 불가능한 점을 고려해 단순 비교로 흥행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다른 주장도 제기된다. 카카오뱅크 상장 공모가에 거품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투자를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생겼다는 의견이다. BNK투자증권은 지난 26일 카카오뱅크에 대한 보고서를 내놨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이 청약을 자제해야 한다"며 "추후 주가 급락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목표 주가를 공모가보다 38% 낮은 2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카카오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3.3배인데 KB금융 등 다른 금융지주의 평균 PBR이 0.37배라 카카오뱅크가 고평가됐다는 분석이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카카오뱅크의 증시 상장이 임박했음에도 적정 기업가치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며 "은행이냐 플랫폼이냐는 소모적인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국내 상장은행 대비 약 10배 수준의 멀티플 부여는 분명 불편하게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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