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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장에서도 빛나는 가치주①] 네이버·카카오도 가치주로 편입됐다

플랫폼기업·고배당주·지주사·현금부자 기업 투자가 유리
기대수익률은 연 15% 적정… 손실 30% 넘으면 매도고민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발생 이후 주식시장은 10년 만의 호황을 맞이했다. 코스피 3000포인트를 넘어섰고 하반기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신한금융투자는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3700까지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내놨다. 그러나 이런 상승장에서도 웃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업가치(기업이익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를 중시하는 가치 투자자들이다.   
 
지난해부터 주식시장에선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종목군이 싼 종목군보다 수익률이 더 좋았다. ‘싼 종목을 골라 오래 보유하라’라는 원칙을 따르는 가치 투자자 입장에선 한숨이 나올 만하다. 실제로 넷마블·카카오게임즈·SK바이오사이언스 등 PER이 30배 이상 비싼 종목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PER은 현재 주가를 1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수치다. 이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기업의 수익에 비해 주식이 비싸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가치투자를 접어야 할까. 그렇지 않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코스피 3000시대를 열 수 있었던 건 IT, 바이오, 게임주와 같은 일부 업종이 이끌었기 때문”이라며 “가치주로 꼽히는 지주사, 우선주 등은 여전히 주가가 싸기 때문에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올 들어 철강·화학업종 등 주가 올라 

 
가치주가 전혀 오르지 않은 건 아니다. 전통적인 가치주로 꼽히는 철강, 화학업종 등의 주가는 올랐다. 올초 19만원 대였던 KCC는 30만원대로 뛰어올랐다. 지난 3일 종가기준으로 34만3500원이다. 포스코도 올 들어 27% 올랐다. 경기회복에 따른 업황 개선과 기업들의 이익이 늘면서 주가는 상승했다. 올 들어 가치주 펀드 수익률도 괜찮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일까지 가치주펀드 평균 수익률은 14.5%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평균 수익률(10%)보다 높다. 3년 누적 수익률도 31%에 달한다. 
 
사실 가치주 투자는 박스권 상황에서 유리한 투자전략이다. 저평가된 가치주는 등락폭이 크지 않아 수익률 방어가 가능하다. 증시 전망이 불투명할수록 가치주 선호현상은 뚜렷해진다. 최근 코로나 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중국 정부의 규제 등으로 증시가 주춤하고 있지만 하반기 개선된 경제 환경과 기업의 이익증가는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승장에서도 가치주가 주목받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증시가 고점 부근에 이르자 대형주보다 중·소형주나 가치 주에 돈이 몰리고 있어서다. 여기에 사상 최고점을 찍은 코스피의 고점 부담감은 지수 하락을 부추길 수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엔 가치주가 적합하다. 
 
두 번째는 가치투자에 플랫폼 기업이 편입됐다는 점이다. 지금처럼 플랫폼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선 플랫폼 기업은 가치주에 적합한 투자처다. PER, PBR 등의 정량적인 지표만 보고 투자하는 가치주 시대는 이미 끝난지 오래다. 지금은 소비자의 기호가 많은 프랜차이즈 밸류를 따져 투자한다. 이런 측면에서 플랫폼 기업은 자산, 수익, 성장성을 두루 갖춘 가치주로 적합하다.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은 “네이버와 카카오, 미국의 애플,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들은 이제 프랜차이즈 밸류 기업에 포함됐다”며 “실제로 기대치에 비해서 얼마나 성장할지는 알 수 없지만 충분히 높은 가치를 지닌 기업”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배당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코로나 19 국면에서 배당을 축소하거나 포기했던 기업들이 올해 다시 배당을 실시한다. SKT·신한지주·씨젠 등은 분기배당도 시작한다. 기업들의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고, 지난해부터 개인투자자들이 늘면서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주주 환원을 요구한 영향이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의 평균 배당 성향은 2011년 12.1%에서 지난해 39.3%로 3배 이상 커졌다. 배당주 펀드는 보통 가치주 펀드로 분류된다.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들은 대체로 수익가치 및 자산가치보다 현재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거래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올 들어 배당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0%다. 
 

만기가 없는 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세 가지를 종합했을 때 하반기 가치투자 유망처는 플랫폼 기업, 고배당주, 지주사, 현금이 많은 기업이다. 대표 기업으로 KT&G, SK, KB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등이다. 현금부자 대표 기업은 신도리코·삼영전자, 한국철강 등이 꼽힌다.
 
가치투자 하기 전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가치투자는 장기간 투자해야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만기가 없는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 허남권 대표는 “가치투자에 성공한 투자는 5년 동안 원금의 2배 성과, 해마다 15%의 기대수익률을 내는 것”이라며 “부동산에 투자하듯 조금 느긋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무조건 오래 투자하라는 말은 아니다. 그는 이어 “가치투자라고 해도 손실률이 30%가 넘으면 계속 보유할지 매도할지를 단호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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