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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 100일 맞은 공매도, 외국인 먹잇감은 바이오·해운株

HMM은 3개월 간 공매도 잔고금액 50배 이상 늘어
롯데관광개발·LG디스플레이·셀트리온 등 상위권

 
 
10일인 오늘 공매도가 재개된 지 100일을 맞았다. 재개 후 지난 3개월간 외국인 투자자의 공매도 주요 타깃은 바이오와 해운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3일~8월 5일까지 재개 후 코스피 시장 공매도 총 거래대금은 28조9684억원이었다. 역시나 외국인 투자자의 공매도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외국인 공매도 대금은 전체 금액의 78%인 22조6298억원이었다. 이들의 주요 타깃은 바이오, 해운업종이었다. 바이오에서는 셀트리온, 해운·조선은 HMM과 삼성중공업의 공매도 잔고 금액이 가장 많았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을 말한다. 나중에 주식을 돌려줘야 하는데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으로 사서 갚으면 되기 때문에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오르길 바라는 투자와는 상반된 방식이다. 그래서 증시 상승기보다 하강기에 활발해진다. 이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며 증시가 폭락하자 정부는 지난해 3월 16일 공매도를 전격 금지했다. 지난 5월 3일 금융위원회는 코스피200과 코스닥 150 지수 구성 종목에 한해 부분 재개했다.
 
지난 5일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의 공매도 잔고 금액 비중 주요 상위 종목은 롯데관광개발, LG디스플레이, HMM, 셀트리온, 호텔신라 등이었다. 롯데관광개발의 잔고 금액은 3개월 전 854억원에서 984억원으로 늘면서 1.15배(130억원) 증가했다. HMM은 같은 기간 동안 125억원에서 6459억원으로 50배 넘게 늘었다. 
 
잔고 금액 비중 상위 종목들의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공매도 재개 전인 지난 4월 30일 대비 8월 5일 주가를 비교해본 결과, 상위 10개 종목 중 가장 크게 하락한 종목은 삼성중공업으로 -12.8% 떨어졌다. 제약 업종으로는 신풍제약이 -6.73% 하락했고 부광약품도 2% 넘게 떨어졌다. 공매도는 많았지만 반대로 주가는 오른 기업도 있다. HMM은 0.77% 소폭 올랐고, 롯데관광개발(6.5%), 엠씨넥스(1.15%), 호텔신라(8.55%)도 상승했다. 
 
바이오 업종의 공매도가 많은 이유는 실적 대비 고평가되고 있어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바이오 기업의 임상시험 과정의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고, 실적도 없는 상태에서 주가가 고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운 업종은 중국 경기 둔화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해운주는 경기 흐름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중국 경기 둔화 등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로 공매도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매도 재개에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 코스피지수는 공매도 재개 후 현재(5월 3~8월 5일)까지 3개월간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4.76%, 10.16% 올랐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공매도 종목은 경기 모멘텀에 따라 움직이는데 공매도가 지수 흐름을 바꿀만한 이벤트 요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수민 인턴기자 shin.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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