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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IPO 본격 시작…‘몸값 10조’ 가능할까

법인 출범 5년 내 상장…일정 당겨 준비 착수
‘투자자 자금회수 압박‧실탄 회수 목적’ 관측도

 
 
SSG닷컴의 기업공개(IPO)가 본격 시작됐다. [사진 연합뉴스]

SSG닷컴의 기업공개(IPO)가 본격 시작됐다. [사진 연합뉴스]

 
SSG닷컴의 기업공개(IPO)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재 SSG닷컴은 재무적투자자(FI)들과 상장 추진 결정에 대한 논의를 마친 상태로 전해진다. SSG닷컴은 빠른 시일 내에 주관사 선정 작업을 마치고 IPO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예정된 수순이긴 하지만 상장을 급하게 서두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만큼 내부 실탄 확보가 다급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SSG닷컴을 빨리 상장시킬 수밖에 없는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내부 사정 때문이다. 일각에선 SSG닷컴이 상장 문턱을 순조롭게 넘는다고 해도 그 이후가 더 문제라는 우려를 내놓는다.   
 

애초 2023년 상장 계획…1년 앞당긴 이유는?  

SSG닷컴 김포 물류센터. [사진 연합뉴스]

SSG닷컴 김포 물류센터. [사진 연합뉴스]

 
SSG닷컴은 애초에 2023년 상장 계획을 잡고 있었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 시기를 1년 정도 앞당기면서 이르면 내년 초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SSG닷컴의 상장 기업가치는 최대 1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빨라진 상장 시계를 두고 업계에선 SSG닷컴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압박이 그만큼 커진 것으로 해석한다. SSG닷컴이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 딜 막바지에 공격적으로 참여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SSG닷컴 상장은 이미 수년 전 예정된 일.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은 것도 상장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SSG닷컴이 지난 2018년 10월 해외 투자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블루런벤처스(BRV)와 총 1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확정하면서 조건으로 5년 내 거래액 10조원, 상장 추진 등의 약정을 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베이코리아는 신세계에 반드시 필요한 카드였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베이코리아를 안은 SSG닷컴의 연간 거래액은 23조9000억원, 점유율은 14.8%로 늘어난다. 게다가 이베이코리아는 이커머스 내 유일한 흑자 기업. 지난해 1조2000억원의 매출와 83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3조4400억원. 이마트가 2조원 후반대를 써낸 롯데를 제치고 이베이코리아를 더 비싸게 안은 데에는 그만큼 절박함이 묻어있다는 해석이다.  
 
일각에선 급격하게 불어난 재무부담이 상장 고삐를 조였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이베이코리아 뿐 아니라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단기간에 동시다발적 투자가 쏟아졌다.  
 
SK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하면서 1400억원을 들였고, 네이버와 지분을 맞교환하는 데 2500억원, 화성 테마파크 부지를 매입하는 데 8669억원, W컨셉 지분을 인수하는 데 2700억원 등이다. 이베이코리아를 포함해 6개월 새 진행된 투자 규모만 5조원 대에 육박한다.
 
여기에 최근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을 인수하는 데 4742억원까지 추가로 더해지면서 재무부담이 더 악화됐다는 관측이다. 업계에선 SSG닷컴의 빠른 상장을 통해 소진된 실탄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보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유통강자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정용진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동시다발적 투자로 이어졌는데 문제는 당장 끌어 쓸 수 있는 현금이 없었던 것”이라면서 “이 방식은 자본부담이 적으면서 사업을 넓힌다는 장점이 있지만 투자자들의 압박과 제약이 심하고 지금처럼 재무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지금 SSG닷컴으로썬 상장을 빨리 하는 수밖에 답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상장까진 장밋빛 전망…문제는 그 이후  

상장까진 절차대로 순탄하게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SSG닷컴의 최근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점, 이베이코리아를 안으면서 적자기업에서 흑자기업으로 탈바꿈한 점, 이커머스 기업 가치가 크게 치솟고 있는 분위기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IB업계에서도 SSG닷컴의 몸값을 최대 10조원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SSG닷컴이 이베이코리아를 품으면서 이커머스 시장 메인 2위 사업자로 도약한 점이 가치 평가에서 유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면서 “마켓컬리가 5조~7조로 언급되는 상황에서 SSG닷컴의 10조 가치는 전혀 무리 없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상장 이후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성장성이 중요한 국내 상장의 경우 SSG닷컴이 미래 성장 가치를 얼만큼 입증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의 성장세는 꺾이는 추세. 지난해 SSG닷컴의 거래액은 3조9000억원 수준으로 시장 점유율은 2.4%에 불과했다. 지난해 분기별 거래액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분기 40%, 2분기 42%로 상승했으나 3분기 36%, 4분기 30%에 이어 올 1분기에는 14%까지 뚝 떨어졌다.  
 
서울 역삼동 이베이코리아 본사 모습. [사진 연합뉴스]

서울 역삼동 이베이코리아 본사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베이코리아의 경쟁력도 흔들린다는 평가가 많다. 이베이코리아의 최근 영업이익률을 보면 취급고 기준으로 0.5%에 못 미치는 수준. 2015년엔 영업이익 801억원에서 2018년 485억원으로 39.5% 정도 감소했다. 수익성도 지속적으로 하락추세다. 2015년 순매출액 기준 영업이익률이 약 10% 수준이었지만 2018년 기준 4.9%까지 떨어졌다. 절반가량 감소한 셈이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이베이는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고 SSG닷컴은 적자 폭을 줄이고 있다 해도 적자회사”라면서 “상장 후 영업이익 성장성을 보여주는 게 중요한 데 SSG닷컴은 그 부분에 물음표가 찍히는 게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SSG닷컴 측은 상장 준비를 해오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법인 출범 5년 안에 상장을 약속했고 내년이면 4년차가 되니 시장에선 이 쯤 상장을 시작하지 않겠냐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이야기”라며 “아직까진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EF)를 발송한 바 없고, 결정된 것도 없다”고 말했다. 

김설아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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