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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연 SK에코플랜트 DT그룹장 “기술은 사람 위해 존재”

건설·환경업계 디지털 전환 잠재력 높아…ESG전략 수익성과 함께 갈 것

 
 
SK에코플랜트 조재연 DT그룹장 [김경빈 기자]

SK에코플랜트 조재연 DT그룹장 [김경빈 기자]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는 지금, 진정한 디지털 전환을 하려면 단순히 기술만 알아서 되는 것이 아니라 전략 달성을 위해 기술로 풀 문제를 제대로 찾아내야 한다.”

 
12일 오후 관훈빌딩에서 만난 조재연 SK에코플랜트 DT그룹장은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뒤 직장 경력을 통해 디지털 전환(DigitalTransformation) 업무를 맡게 된 ‘융합형 인재’였다.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는 청바지 차림의 조 그룹장은 첫 만남에도 웃으며 열정적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올해 초 두산인프라코어에서 SK에코플랜트로 자리를 옮긴 조 그룹장은 최근 건설업계에 불고 있는 변화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SK건설이 지난 5월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변경하며 친환경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그룹에서 일하던 그는 SK에코플랜트에 입사한 지 몇 달 만에 폐기물 소각시설에 적용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 개발을 주도했다. 여기엔 사업 다변화와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SK에코플랜트의 전략이 숨어있다.  
 
Q : 문과 출신인데 어떻게 디지털 전환 업무를 맡게 됐나?

A : 1999년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인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당시 삼성 내부에선 이미 소프트웨어, 콘텐트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콘텐트가 결합된 디지털 컨버젼스 전략을 짜는 CEO 산하 조직을 두었다. 그 중 ‘미디어 컨텐츠 센터’라는 곳에서 일하게 됐다. LG전자 ‘LSR(Life Soft Research) 연구소’에서는 경영학·공학·디자인 등 다양한 전공자들과 함께 고객의 불편함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 디지털 상품·서비스를 개발했다. 요즘 디지털 전환이 뜨는 것을 보니 디지털 업무로 직장 생활을 시작한 게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두 회사에서 일하다 미국에서 MBA를 한 뒤 두산그룹의 트라이씨(Tri-C)라는 전략조직과 두산인프라코어 전략 및 디지털 혁신 조직에서 일했다.  
 
Q : 올해 1월 SK에코플랜트로 이직한 계기는 무엇인가?

A : 건설기계 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에 재직하던 지난해 가을, SK에코플랜트와 인연이 닿았다. 건설기계 시장은 세계적으로 200조원 규모인데 건설기계의 최종 수요자인 건설산업 규모는 1경원이 넘는다. 맥킨지 분석에 따르면 건설업은 산업 규모에 비해 디지털 전환도가 매우 낮다고 평가되는 만큼 디지털화 잠재력도 크다고 생각했다. 이에 더해 환경사업에 대한 SK에코플랜트의 비전을 듣고 이직을 결심했다. 입사 전까지 ‘정말 그럴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입사해보니 우리 회사는 환경을 비롯한 사회기여 문제에 진심이다.
 
Q : 현재 SK에코플랜트 내에서 DT조직을 이끌고 있다. 기업에서 디지털 전환 조직의 역할은 무엇인가?  
A : DT그룹은 사업이나 조직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해법을 찾는 조직이라 보면 된다. 기존 IT만 하셨던 분들은 내부 효율성 증대를 위해 시스템화에 중점을 두었다면, 디지털 전환은 오퍼레이션(operation) 효율화 뿐 아니라 사업 전략에 따라 디지털 기반의 사업 모델 혁신도 함께 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술 뿐 아니라 전략을 이해하고 사업화까지도 추진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Q : 그렇다면 현재 SK에코플랜트 DT그룹에서 진행 중인 디지털 전환 과제는 무엇이 있나?

A : 안전 관련해서는 사내에서 지난해 말부터 TF를 만들어 개발해 온 서비스가 올 가을 나올 예정이다. 모바일 앱 기반으로 표준화된 안전 관리 프로세스를 구현하고 시공사·협력사·근로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안전 관리 플랫폼이라고 보면 된다. 앱으로 근로자에게 오늘 공사의 위험요인을 알려주고, 근로자들 스스로도 사고가 날 만한 부분을 알릴 수 있도록 하는 쌍방향 방식이다. 기존 건설사 안전 관리는 안전관리자 중심으로 이루어지거나 IoT(사물인터넷) 기기 등을 활용해 사고가 날 수 있는 환경을 인지하는 방식이었다. 이번에 나오는 플랫폼은 근로자 스스로도 조심하도록 동기를 부여해 사고 위험을 더 감소시키는 것이다.  
 
환경사업 중에선 우리가 인수한 폐기물 소각시설의 소각로 온도를 법적 하한선인 850도와 내화벽돌 열화(환경의 영향을 받아 재료의 성능이 떨어지는 현상)가 빨라지는 1000도 사이에서 유지하도록 하는 AI기반 솔루션을 적용한다.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하기 위해 어떤 폐기물을 어떤 주기로 얼마나 넣을지 공기를 얼마나 투입할지 등을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경험을 바탕으로 임의적인 작업을 했기에 온도 편차가 컸다. 그래서 CCTV, 소각로 온도·압력·유량 센서 등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온도 편차를 줄이며 소각로를 운전할 수 있도록 한다. 하수처리장에서도 하수 유입 및 처리 과정에서 수질을 센싱하고 데이터로 분석할 경우 하수 처리 과정을 효율화 할 수 있다. 이를 위한 수질 데이터 관리, 분석 플랫폼도 구축하기 시작했다.  
 
Q :안전·환경 관련 프로젝트라고 하니 디지털 전환 업무가 ESG전략과 연계되는 것 같다. 일각에선 ESG 전략과 수익성이 별개의 문제라고들 하는데 이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 ESG 전략과 수익성이 함께 가는 경우도 많다. 폐기물 소각로에서 850도보다 타는 온도가 낮으면 대기오염 물질과 바닥재가 더 많이 나온다. 그러나 1000도가 넘으면 소각로 내화벽돌 수명이 짧아진다. 그럼 내화벽돌을 교체할 때 비용도 들고 쓰레기가 생긴다. 그 사이에서 온도를 편차 없이 유지하면 대기오염물질이나 쓰레기도 덜 발생하고 수익도 높일 수 있다. 그래서 팀 구성원들도 보람을 느끼고 있다. 하수처리장에서도 생물반응조의 송풍기를 보통 여유 있게 돌리는데 수질을 파악하고 AI로 분석해 송풍기 운전을 최적화하면 그만큼 전기도 아끼고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Q : 통상 환경사업하면 공공영역을 떠올린다. 민간기업이 환경영역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A : 실제 폐기물이나 하수처리 등 환경부문에서 민간의 역할이 크다. 아파트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도 민간업체고 하수처리사업도 지자체에서 민간에 위탁한다. 민간 폐기물 소각사업도 적지 않은 규모이다. 그러나 환경에 대한 높은 관심에 비해 환경산업은 혁신 없이 과거 방식으로 운영이 된 부분이 있다. 환경 문제를 풀기위해 SK에코플랜트가 자본과 기술, 인력을 연결하고 디지털 전환을 진행하면 비효율을 없애고 환경 개선효과를 함께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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