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유령 코인’ 지급 사태 여파…디지털자산 거래소 ‘장부거래’ 뭐길래
- 숫자 먼저 바꾸는 장부거래…속도 대신 통제 리스크
폐쇄형 시스템 한계…외부 검증 장치 없는 거래 구조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이벤트 보상 과정에서 단위 입력 오류가 발생하면서 실제 보유량을 크게 웃도는 비트코인을 고객 계정에 반영했다. 빗썸이 공시한 비트코인 보유량은 약 4만2000여 개 수준이었지만, 장부상으로는 총 62만 개가 지급됐다. 일부 물량은 실제 시장에서 매도까지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래소 내부 통제 체계 전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번 사고의 핵심 배경으로 지목되는 것이 장부 거래 시스템이다. 장부 거래는 가상자산 거래소뿐 아니라 은행, 증권사 등 전통 금융기관에서도 널리 사용하는 방식이다. 고객 간 거래가 발생하면 실제 자산 이동보다 먼저 전산 장부상 숫자를 조정하고, 이후 정산 절차를 통해 실제 자산과 수치를 맞추는 구조다.
예를 들어 은행 간 송금도 실물 현금이 즉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전산상 잔액이 먼저 조정된 뒤 영업 종료 후 차액 정산을 통해 자금이 이동한다. 증권 거래 역시 전산상 계좌 수량이 먼저 바뀐 뒤 결제·정산 절차를 통해 실제 자산이 맞춰진다. 가상자산 거래소 역시 같은 원리를 적용해 내부 장부에서 고객 계정 간 코인 수량을 먼저 조정하고, 입출금이 발생할 때 블록체인 지갑과 실제 자산을 맞추는 구조다. 이 방식은 거래 속도를 높이고 수수료를 줄일 수 있어 전 세계 거래소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당국 “장부 시스템 구조적 문제”…인허가 심사 반영 검토
문제는 통제 구조다. 전통 금융권에서는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은행 등 여러 기관이 결제 과정에 참여해 오류를 걸러낼 수 있다. 반면 가상자산 거래소는 입출금, 장부 관리, 결제까지 모든 과정이 단일 시스템 내에서 처리된다. 외부 검증 장치가 없는 ‘폐쇄형 장부’ 구조가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되는 이유다.
이번 사태에서도 장부상의 숫자가 실제 보유량을 크게 초과했음에도 이를 사전에 차단할 장치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부 물량은 실제 시장에서 매도까지 이뤄지면서, 장부상의 숫자가 현실 자산처럼 기능했다는 점이 시장 불신을 키웠다.
이 같은 논란이 확산되자 업비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주요 거래소들은 자사 내부통제 체계를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다.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실보유 자산 기반 지급, 다단계 승인 절차, 장부와 온체인 잔고 대사 등 구조적 통제 장치를 통해 존재하지 않는 잔고가 출금 가능한 자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거래소 장부 시스템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9일 현안 기자간담회에서 “빗썸 오지급 사태를 보고받고 즉시 상황 파악에 나섰고, 다음날 긴급 회의를 통해 현장점검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점검반이 정확한 사실관계와 이용자 피해를 최우선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고객 자산 관리, 사고 방지 전산 시스템, 내부통제 운영 적정성 등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라도 법 위반 소지가 발견되면 즉시 검사로 전환해 관련 법규에 따라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장부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를 강하게 지적했다.
특히 장부 시스템 문제를 향후 규제·감독 체계에 반영하고, 인허가 심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당국은 현행 이용자보호법 등으로도 위법 소지가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고가 단순 입력 실수를 넘어 중앙화 거래소의 장부 구조와 자산 정합성 관리 체계를 재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장부 거래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실제 자산과 장부 숫자의 일치를 강제할 통제 장치가 핵심”이라며 “제도화 과정에서 거래소 내부통제 기준이 금융회사 수준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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