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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규제에 펄어비스·넥슨 주가 휘청… 크래프톤은 인도서 활로 찾아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구글플레이 매출 2위
위메이드, 170개국 출시 ‘미르4’로 하반기 실적 전망 ‘맑음’

 
 
지난달 3일 중국 관영 매체 경제참고보가 온라인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표현한 이후 강력한 게임 규제가 현실화했다. 지난달 30일 중국 게임 부문을 관할하는 국가신문출판서는 만 18세 미만인 청소년의 게임 이용 시간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청소년은 이달부터 금·토·일요일, 법정 공휴일의 20시부터 21시까지 1시간씩만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이 같은 규제 여파로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거나,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펄어비스 주가는 지난달 31일 하루 사이 7.55% 내렸다. 펄어비스는 8월 27일 검은 사막 모바일의 중국판인 ‘흑색 사막’ 사전예약을 시작하며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중국이 2017년 국내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HAD) 배치에 따른 경제보복에 나선 이후 업계 최초로 중국 당국의 판호(서비스허가)를 얻은 만큼 시장의 기대도 컸다. 그러나 중국의 게임 규제에 사전계약 기대에 지난달 30일 52주 신고가(10만2000원)를 기록했던 주가는 하루 만에 급락했다.
 
넥슨도 같은 날 3.23% 하락했다. 넥슨은 해외시장에서 중국을 중심으로 게임을 서비스해왔다. 지난 2분기 넥슨의 해외 국가별 매출 비중에서 중국은 24%로 1위였다. 2위인 일본(4%)과의 격차가 크다. 그러나 넥슨은 중국 당국의 규제로 지난해 8월 출시 예정이었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일정을 무제한 연기했다. 이 게임은 현재까지도 출시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던전앤파이터 PC판이 매년 1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이 전체 게임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타격이 크다.
 
통상 게임사의 중국 진출·서비스 소식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중국 게임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세계 게임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22%에 달한다. 현재 중국 모바일게임 1위인 왕자영요는 지난 3월 월매출 약 2866억원, 하루 매출 약 96억원을 기록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모바일게임 일평균 매출은 1위 100억원, 5위 50~60억원, 10위 2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상 게임사는 중국발 규제 리스크를 함께 감당해야 한다. 때문에 증권가에선 게임사에 투자할 때, 중국 외 다른 국가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종목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게임 규제로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거나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주가가 하락했다”며 “중국 규제의 피해를 덜 받을 수 있는 종목에 개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대안으로 부상한 인도, 시장 점유율 17% 달해 

 
일례로 크래프톤은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이지만 인도 진출과 글로벌 시장을 노린 신작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크래프톤이 올해 상반기 중국 텐센트로부터 받은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의 약 70%에 달하는 6425억원이다. 텐센트는 크래프톤의 주력상품인 배틀그라운드를 화평정영이라는 이름으로 중국 내에 배급하고 수수료를 크래프톤에 지급하고 있다.
 
이에 크래프톤은 7월 초 인도 시장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를 재출시했다. 이 게임은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이용자 수 3400만명, DAU(하루 이용자 수) 1600만명, 최대동시접속자수 24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17일에는 출시 44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5000만회를 돌파했으며 인도 구글플레이 매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인도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약 4167억 원(3억6000만 달러)에서 2019년 약 1조243억원(8억8500만 달러)으로 2배 넘게 성장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17%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지난해 말 기준 18세부터 34세까지의 인구가 전체의 35%를 차지해 게임을 즐기는 젊은 인구도 많다. 
 
크래프톤이 준비 중인 신작 ‘뉴스테이트’도 인도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뉴스테이트의 흥행 전망은 밝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뉴스테이트 사전예약자가 3200만명을 돌파하고 다양한 과금요소를 추가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뉴스테이트의 내년 평균 일매출액을 36억원 수준으로, 연 매출은 1조320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위메이드가 글로벌 신작을 출시, 주가 상승 동력을 키운 종목으로 꼽힌다. 지난달 26일 위메이드가 세계 170여 개국에 출시한 ‘미르4’는 출시일 11개였던 서버를 지난달 30일 34개로 늘리며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출시 당일 3개였던 유럽·북미 서버는 이날 16개까지 불어났다. 서버 당 이용자가 3000~5000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유럽·북미 지역 이용자는 5만~8만명 규모로 추산된다.
 
최진성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는 미르4 글로벌이 8월 이후 실적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3분기부터는 오딘 흥행에 따른 지분법 이익도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모바일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 제작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지분 7.2% 보유 중이며 오딘은 지난 6월 출시 후 2개월 이상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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