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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없다’는 대형 의료시설, 건설사 유망 먹거리로 부상

지자체·정치권 병원 유치 봇물, 수천억~조 단위 사업 곳곳에
복합단지화하며 수익성 커져…설계·시공 노하우 관건
수주 경쟁 심화하며 소송전도 잇달아

 
 
경희대 가야의료원 공사 조감도 [사진 DL이앤씨]

경희대 가야의료원 공사 조감도 [사진 DL이앤씨]

 
전국 곳곳에서 대형병원 조성사업이 추진되며 건설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는 추세다. 동시에 최소 수천억원에서 조 단위 규모의 프로젝트를 두고 컨소시엄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동안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흔히 발생했던 소송전도 벌어지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국내 건설사들의 종합병원 및 복합의료단지 조성사업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규모가 큰 복합의료단지 개발사업에 도전하는 컨소시엄 입장에선 까다로운 의료시설과 대단지 복합건물에 대한 설계·시공 노하우를 갖춘 대형 건설사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지난 7월 인천청라 의료복합타운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과 우미건설 등이 참여한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이 선정된 데 이어 지난달 12일엔 롯데건설과 금호건설이 속한 IBK컨소시엄은 하남시 창우동 일원 16만2000㎡ 부지에 종합병원 등을 조성하는 ‘하남H2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지난달 30일엔 DL이앤씨(옛 대림산업) 역시 ‘경희대학교 가야의료원’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인천 송도국제도시 세브란스병원과 경기도 평택 브레인시티 내 의료복합타운 부지 내 아주대학교병원 건립이 예정돼 또 다른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의료시설 건립은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지역의 주요 개발 호재로 여겨지고 있다. 주민 입장에서 지역 내 종합병원은 필수 생활인프라로 통한다. 이에 지역 정치권과 지자체는 앞다퉈 의료복합단지 개발에 나서는 모양새다.
 
게다가 최근 의료시설 개발은 의료·바이오 연구실과 업무·상업 등 부대시설을 갖춘 대규모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여겨지고 있다. 의료산업은 불황이 없는 분야인 한편 종합병원 근처 상권 및 임대차 시장은 밤낮 없이 지속적인 유동인구와 안정적인 주거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
 
인천청라의료복합타운 조감도 [사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청라의료복합타운 조감도 [사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7월 8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 청라의료복합타운이 대표적이다. 청라의료복합타운은 청라국제도시 내 북쪽 26만1000㎡ 부지에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연구센터 및 업무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만 2조4000억원 규모인데다 해당 단지에선 오피스텔, 근린상가 등을 분양할 수 있어 무려 5개 컨소시엄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이 5개 컨소시엄에는 서울아산병원 컨소에 포함된 현대산업개발과 우미건설 외에도 현대건설·GS건설·포스코건설·롯데건설 등 국내 대표 건설사가 대거 포진했다.  
 
경희대학교 가야의료원 공사 또한 총 공사비 4330억원 중 DL이앤씨 지분이 70%인 3038억원에 달한다. 경희대 가야의료원은 1010 병상을 수용하며 지상 17층, 연면적이 19만9806㎡에 달하는 등 단일 병원 건물로는 전국 최대규모가 될 예정이다. 하남 H2프로젝트는 ‘친환경 힐링 문화복합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는 사업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IBK컨소시엄은 해당 부지에 13층 규모 종합병원 1개동과 5층 규모 전문병원은 물론 주상복합·오피스텔·시니어 레지던스·어린이 체험시설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약 2500억원으로 알려졌다.  
 

수주전 치열해지며 소송도 불사, 제2의 정비사업 되나

병원 건립사업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컨소시엄 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도시정비 시장에서 흔하던 소송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대단지 정비사업 규모를 뛰어넘는 조 단위 복합개발 사업에서 이 같은 법적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4월엔 연세대 국제캠퍼스 2단계 조성사업 공모에서 탈락한 진양건설이 송도복합개발을 상대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보전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이 공모에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GS건설 컨소시엄이 맞붙어 GS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혔다. 진양건설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속해 있었다.
 
송도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송도 세브란스 병원 건립은 이 연세대 국제캠퍼스 2단계 조성사업과 연계돼 있다. 송도복합개발이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이 송도국제도시 11공구 부지 34만2000㎡에 아파트 및 주상복합을 지어 얻은 수익으로 800병상 규모 종합병원과 연구인력 1000명이 근무하는 연세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는 것이 사업의 골자다.  
 
최근엔 청라의료복합타운 공모에서 탈락한 인하대병원 컨소시엄이 공모 주체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 점수표 등 평가 정보를 공개하라며 정보공개청구를 신청하기도 했다. 해당 사업은 공모 당시부터 각 컨소시엄 간 여론전이 정비사업 수주전 못지않게 뜨거웠다.  
 
청라 지역 관계자는 “지역 정치권과 지자체가 특정 컨소시엄을 밀어 준다는 등의 루머가 돌았다”면서 “사업규모가 워낙 큰 데다 지역 내 관심이 높다보니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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