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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빅테크 규제에 ‘반도체·친환경'으로 눈 돌린 외국인

개인은 카카오·네이버 저가매수 기회 노리고 ‘줍줍’
10월 국감과·내년 대선으로 플랫폼 규제 리스크 기피
중소형주·2차전지·수소 등 친환경 테마 부상할 듯

 
 
전세계적으로 플랫폼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네이버·카카오 주가가 주춤거리고 외국인은 반도체·2차전지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네이버 사옥 모습. [연합뉴스]
 
빅테크 플랫폼 규제가 국내 증시를 흔들고 있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반독점법 법안 발의와 과세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높은 시장지배력으로 골목상권을 뒤흔들고 있는 카카오·네이버 등에 대해 정부와 여당이 규제에 나서고 있다. 
 
이 여파로 최근 카카오·네이버 등이 주가 하락세를 보이자 개인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선 반면, 외국인은 플랫폼 주에서 반도체, 2차 전지 관련 주 매입으로 돌아선 모양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플랫폼 빅테크 기업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가 위험 요소로 작용하면서 연일 하락하던 카카오와 네이버가 금일 장 초반 1%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다 주춤하고 있다. 
 
오후 1시 20분 기준 카카오는 장 초반에 1% 가까이 오르다 1000원(0.82%) 하락한 12만2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는 전일 대비 2500원(0.62%) 상승한 40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플랫폼 규제 이슈가 불거진 뒤 네이버에 대해 ‘과도한 주가 급락이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우호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지만, 카카오는 상생 방안 발표에도 ‘규제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카카오의 선제적 책임 강화안 발표로 규제 이슈 완화를 기대하고 있으나 가맹 택시 수수료와 비가맹 택시의 배차 차별, 케이큐브홀딩스 불성실 공시 등의 이슈는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규제 리스크가 지속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1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는 사실 규제 청정 지역으로, 규제 우려에서 네이버는 상대적으로 편안하다. 이번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며 목표주가 57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은 규제 직격탄을 맞은 플랫폼주는 내다팔고 있다. 대신 반도체주와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철강주, 2차 전지·수소·탄소 중립 등 친환경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수소나 2차전지 등의 분야는 전세계가 정책적으로 육성하는 분야인 만큼 정부의 규제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전날(15일) 외국인 매도 1, 2위는 카카오와 네이버였다.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이,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 등 2차 전지 관련주가 대거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2467억원 가량 순매수했고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532억원, 502억원어치 사들였다. 에코프로비엠 순매수 규모는 592억원어치로 코스닥 1위였다. 외국인은 OCI·롯데정밀화학·코오롱인더스트리 등 화학주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외국인이 지난 8월 한 달간 삼성전자를 무려 6조4696억원 팔아 치우고, SK하이닉스도 1조5426억원 매도우위였던 스탠스에서 변화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특히 수소 관련주의 경우 정부가 수소 인프라 확대에 나설 것이란 정책 발표에 뜨거운 테마주로 부상했다. 최근 현대차그룹·SK·포스코가 공동의장을 맡는 수소기업협의체가 공식 출범하면서 수소경제 성장 기대감도 높아졌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국정감사와 내년 대선을 앞두고 핀테크를 넘어 이커머스·택배·모빌리티로까지 규제 영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 규제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중소형주, 친환경 테마, 안정적인 배당 테마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하늬 기자 kim.hon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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