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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증거금률 높아진 CFD, 투자매력 떨어지나

이달부터 CFD 최저증거금률 10%서 40%로 올라
레버리지 폭 줄어 투자 기대수익 감소할 수 있어

 
 
 
국내 주요 증권사가 CFD(차액결제거래) 증거금률을 높인다. ‘빚투(빚내서 투자)’ 등 주식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금융당국의 조치에 주식시장 내 개인의 투자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교보증권·키움증권 등은 이날부터 CFD 거래 가능 종목의 최저증거금률을 기존 10%에서 40%로 끌어올린다. 현재 국내 10개 증권사(교보증권·키움증권·DB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유진투자증권·삼성증권, NH투자증권·메리츠증권)가 CFD 영업을 하고 있으며, 나머지 증권사도 인상 시기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FD는 투자자가 증거금을 내면 증권사가 대신 주식을 매매해 그 차익을 투자자가 챙길 수 있는 장외파생상품이다.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사고파는 신용융자와는 달리 투자자는 주식을 직접 매매하지 않고 차익만 얻을 수 있다.
 
일례로 한 주당 10만원인 종목의 CFD 증거금률이 10%일 경우 1만원의 증거금으로 해당 종목 1주에 투자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이 같은 높은 레버리지를 앞세워 CFD는 빠르게 성장해왔다. 이영 의원실(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 9곳의 CFD 잔액은 4조7713억원으로 전년 대비 375.30% 증가했다.
 
2019년 11월 개인전문투자자 자격 요건이 완화된 것도 CFD 시장이 커진 배경이다. 당시 금융당국은 금융투자상품 잔액이 5000만원 이상이고, 연소득 1억원(부부 합산 1억5000만원) 또는 순자산 5억원 이상인 고객을 전문투자자로 인정했다.
 
CFD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자 금융당국은 규제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위해 이달부터 CFD에 대해 투자자 신용공여(신용융자)와 같은 증거금률 최저한도(40%)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빚투(빚내서 투자)’, 레버리지 투자 등에 따른 주식시장 과열을 막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9월 27일 각 증권사 리스크담당임원(CRO)을 불러 증권사의 신용융자 한도 관리를 주문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도 어제 열린 자본시장 유관기관 간담회에서 “과도한 레버리지와 자산 시장의 쏠림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며 “작은 이상 징조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미리 대응하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최저증거금률 상승이 증권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증거금률 10%를 적용해오던 종목 수가 많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에도 증거금률 10%는 일부 우량주에만 적용해왔으며 40% 증거금률이 적용되는 종목도 많았다”며 “정부 방침에 발맞춰 최저증거금률을 10%에서 40%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와는 달리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번 최저증거금률 상승이 CFD 투자매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레버리지가 기존 10배에서 2.5배로 줄어 기대 투자수익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투자자가 1억원으로 10억원 규모의 주식에 투자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2.5억원 규모로 투자하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레버리지 투자 폭 축소에 금융당국이 주식신용거래 관리까지 나서며 개인투자자의 매수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는 신용공여 자체 한도를 거의 소진했고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비중이 높은 증권사 역시 신용공여 법정 한도의 90%를 기록 중”이라며 “향후 개인의 증시 자금 유입 둔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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