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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조이기 속에서도 9월 가계대출 여전히 증가세

주택 매매·전세 관련 자금 수요 지속
9월 증가액 역대 두 번째로 높아…8월보다 증가폭 ↑
한은 “정부 가계대출 대책 강도 따라 추이 달라질 것”
고승범 “전세대출 실수요 보호 고려해 관리대책 논의”

 
 
금융당국과 은행들의 가계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9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6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13일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 [연합뉴스]

금융당국과 은행들의 가계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9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6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13일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 [연합뉴스]

 
정부의 대출 규제에도 주택 매매·전세 관련 자금 수요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가계 대출이 6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부터 은행들이 각종 대출 상품 한도를 크게 줄이고 8월에는 15개월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졌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는 꺾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 같은 추세가 조만간 발표 예정인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보완대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4일 한국은행의 ‘9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52조7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5000억원 늘어났다. 증가 폭은 지난 4월(16조2000억원)이나 7월(9조7000억원)보다는 작지만, 직전 8월(6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오히려 커졌다. 9월 증가 폭으로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4년 이후 두 번째로 컸다. 2018년과 2019년의 9월 중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4000억원, 3조2000억원 수준이었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매매와 전세 관련 자금 수요가 이어지면서 전월과 비슷한 규모로 증가했다”며 “기타대출의 경우 8월에 전달 시행됐던 공모주 청약 자금 상환으로 인해 낮게 나타났던 기저효과로 9월에는 소폭 늘었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증가한 가계대출 종류는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었다.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사이 5조7000억원 늘어났다. 지난 8월(5조8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의 증가 규모다. 불어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은 2조5000억원을 차지했다. 전세자금 대출 증가액은 7월(2조8000억원), 8월(2조8000억원)보다 다소 줄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한 달 사이 8000억원 늘었다. HK이노엔 공모 청약 증거금 반환으로 일시적으로 줄었던 8월에 비해서는 증가 폭이 확대됐다. 
 
향후 가계대출 추이와 관련해 박 차장은 “이달 가계부채 보완 대책을 발표할 예정인데, 정부와 은행의 가계대출 관리 조치의 강도 등에 따라 (대출 추이가) 달라질 것”이라며 “하지만 가계대출 수요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증가세가 진정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실수요자 전세대출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할 뜻을 밝혔다. 고 위원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실수요자분들이 이용하시는 전세대출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올해 4분기 중 전세대출을 총량관리에서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세대출 증가로 정부의 목표치인 가계대출 증가율 6%대를 초과해도 이를 용인하겠다”라고도 덧붙였다. 
 
고 위원장은 이어 “은행권 실무자들과 회의를 갖고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할 것”이라며 “그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에 또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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