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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도 연루?” … 대장동 게이트 정쟁판 된 국감장

[2021 국감] 국회 과방위, 방문진 국정감사
국민의힘 의원들 대장동 게이트 관련 총공세
“남욱 부인 정모씨 기자·위례개발사임원 겸직”
권태선 이사장 “퇴사 후에 뉴스 보고 알았다”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14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국정감사장도 이재명 경기도지사(대선 예비후보)를 겨냥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일명 ‘대장동 게이트’) 논쟁으로 휩싸였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문진 국감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장동 게이트와의 연관 가능성을 따지며 MBC 기자 출신 정모씨에 대해 의혹의 화살들을 쏟아 부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주장에 따르면 정씨는 대장동 게이트의 핵심 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남욱 변호사(자칭 ‘부동산 디벨로퍼’)의 부인이다. 정씨가 MBC에 재직할 때 위례신도시 개발회사 임원으로도 활동하면서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에 가담해 거액의 이윤을 챙겼다는 것이다. 위례신도시는 2008~2020년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성남시·하남시 경계 지역에 건설한 4만6000가구 규모의 신도시다.  
 
참고로 남욱 변호사는 천화동인 4호(현 NSJ홀딩스)의 실소유자다. 천화동인 4호는 대장동 게이트의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민간사업자)의 한 계열사로 1000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4일 “남 변호사가 2008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한 적이 있으며, 2009년에 대장동 개발 방식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도하는 공영개발에서 민간업자가 이끄는 민간개발로 바꾸기 위해 정계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으로 재판을 받았었다”고 밝혔다.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14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에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날 방문진 국감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정씨에 대해 제기한 주요 의혹을 정리해보면, 정씨가 ▶겸업을 금지한 취업규칙을 위반했는데도 MBC가 제재나 징계를 하지 않은 점 ▶겸직을 신고하도록 한 사규를 어기고 신고하지 않은 점 ▶위례자산관리 등기이사, 위례투자2호 사내이사로 등재해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에 간여한 점 ▶대장동 게이트가 터지자 퇴직금도 안 받고 퇴사한 점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추진 방식이 대장동 개발 방식과 비슷한 점 ▶대장동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남편과 손잡고 부동산 개발사업에 발을 걸쳤을 거라는 점 등이다.  
 
정씨는 9월 중순 MBC를 퇴직한 상태다. 이에 대해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정씨의 퇴직 관련 자료를 요구했는데 MBC가 제출을 거부했다”며 “대장동 게이트 때문에 MBC가 부랴부랴 퇴직 처리한 것 아니냐”고 MBC의 비호 의혹을 제기했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대장동 게이트가 터지자 정씨가 퇴직금도 안 받고 퇴사했다고 한다. 게다가 겸업 금지를 위반했는데도 MBC가 별다른 조처도 안 했다”고 힐난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남욱 변호사와 정씨가 곽상도 의원에게 500만원씩 후원했다고 하는데, 기자직을 이용해 남편과 권력을 남용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곽상도는 자녀가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퇴직금 50억원을 받았다는 논란을 빚자 국민의힘을 탈당한 의원이다.  
 
이날 방문진 국감에선 의혹을 따지는 질의들이 하루 종일 쏟아지자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은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권 이사장은 “첫 관련 보도(정씨가 위례신도시 개발회사 임원이라는 뉴스)가 나온 때가 9월 26일인데, 정씨가 퇴사를 밝힌 건 8월이며 사직서는 9월 14일에 제출해 16일에 수리됐다”고 해명했다. 정씨가 취업규칙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퇴직 후에야 알았다는 설명이다.  
 
방문진은 문화방송사(MBC)의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다. 방송문화진흥회법에 따라 사장 임명·해임권을 갖고 MBC를 경영평가하며 대통령이 임명한 방송통신위원장이 방문진 이사들을 임명한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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