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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SH 사장에 공모심사 떨어진 김헌동 임명 강행 내비쳐

[2021 국감] 행안위, 서울시 국감서 SH 사장 내정자 놓고 격돌
양기대 의원 “탈락자를 1순위로 추천? 공모 두고 말 많다”
오세훈 “1차 공모 때 권유만 했을 뿐 이후 본 적 없다”
시의회 부적격 판정 가능성엔 “미리 가정하는 건 부적절”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 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에 대해 “평생을 아파트 가격 거품 빼기 운동에 헌신했다”고 평가하며 임명 의지를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그 분 생각과 서울시가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채택하고 시행할 수 있는 정책들이 많이 부합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 시장은 SH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후보자 2명을 추천받아 인사 검증을 거쳐 김 전 본부장을 SH 사장에 내정했다. 앞서 김현아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SH 사장 최종 후보로 올랐지만,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4채 보유’ 사실이 논란이 돼 낙마한 지 2달여 만이다. 
 
이날 국감에서는 김 전 본부장의 SH 사장 내정을 놓고 여당의 질의가 이어졌다.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 시장이 김 전 본부장을 사실상 낙점해놓고 절차를 진행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양 의원은 오 시장에게 “최근 시장님이 서울시 부동산 정책을 책임지는 SH 사장에 김헌동 경실련 본부장을 내정한 것을 두고 인디언식 기우제라는 비판이 있다. SH 사장 공모를 두고 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 의원이 “공모에서 탈락한 사람이 1순위 후보로 추천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역할을 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재차 의혹을 제기하자 오 시장은 “임원추천위원회 7명 중 3명은 (여당이 장악한) 시의회가, 2명은 전임 시장께서 임명한 이사가 추천한다. 역대 어떤 시절보다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졌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에 대해 “임원추천위에서의 논의 과정은 구체적으로 보고하지 않게 돼 있어서 잘 모른다”며 “3차 공모에 응하는지 여부는 본인 판단이 컸다. 저는 최초에 공모할 때 공모를 고려해볼 생각이 없느냐 권유한 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공모에 탈락한 이후 뵌 적이 없다”면서도 통화를 한 사실이 있느냐는 의원 질의에 대해선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2차 공모로 내정된 후보 2명에 대해 모두 부적격 판단을 내린 데 대해서는 “충분한 경험을 갖고 있지만, 임용을 위해 결격사유를 조사해 본 결과 문제가 발견됐다”며 “마치 제가 결론을 내리고 그분들을 검증한 것처럼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서 바로 잡고 싶다”고 해명했다.
 
앞서 오 시장은 김현아 전 의원의 자진 사퇴 후 진행한 2차 SH 사장 공모에서 임추위가 추천한 2명의 후보(한창섭 전 국토교통부 공공주택추진단장, 정유승 전 SH 도시재생본부장)에 모두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김 전 본부장은 2차 공모에도 지원했지만 임추위 심사 단계에서 탈락해 최종 후보군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김 전 본부장은 서울시의회의 청문회를 거쳐 SH 사장에 임명된다. 청문회 결과는 구속력을 갖지 않는다. 하지만 김 전 의원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오 시장과 내정자에게 모두 부담이 될 수 있다. 오 시장은 ‘시의회가 부적격 결정을 내릴 경우 임명을 안 할 수도 있느냐’는 양 의원의 질문에 “미리 가정해서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경력을 보면 건설사·보좌관 생활 모두 열성적으로 하신 분”이라며 사실상 임명 강행 의사를 밝혔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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