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배터리 교체’ 한 마디에 국내 2차전지 소재주 ‘흔들’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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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배터리 교체’ 한 마디에 국내 2차전지 소재주 ‘흔들’

에코프로비엠 8% 급락, LG화학, 엘앤에프 동반 하락
배터리 교체는 이미 예고, 주가 단기 하락에 그칠 듯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1일(한국 시각) 발표한 3분기 매출은 137억5700만 달러(약 16조2150억원), 영업이익은 20억400만 달러(약 2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6.8%, 147.7%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16억1800만 달러(약 1조8793억원)로, 지난해 3분기(3억3100만 달러) 대비 5배가량 급증했다. 22일 유진투자증권은 “테슬라의 영업이익은 증권사들 전망치를 24% 상회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테슬라의 깜짝 실적에도 2차 전기 소재주들은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테슬라의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자사 스탠더드 레인지 모델에 탑재되는 모든 배터리를 기존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등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로 교체한다”고 언급한 것이 빌미가 됐다. 중국, 아시아·태평양, 유럽에 판매되는 테슬라 스탠더드 레인지 모델에는 LFP 배터리를 적용하고 있는데, 이를 미국 등 판매되는 모든 물량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스탠더드 레인지 모델은 상위 사양인 롱 레인지 모델보다 가격이 7만1900위안(약 1280만원)가량 저렴하고, 1회 완충 시 최대주행 거리(525㎞)가 롱 레인지형보다 69km 짧다.
 
LFP 배터리는 에너지 용량이 적어 주행거리가 짧은 모델에 탑재가 가능하다. 반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가격도 저렴하다. 최근 배터리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이미 계획을 공고히 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배터리 데이’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배터리 원가 절감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트위터를 통해 중국 대표 배터리 업체 CATL과 협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LFP 생산의 95%는 CATL 등 중국 업체에서 담당하고 있다. 반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NCM(니켈·코발트·망간) 삼원계 배터리를 주로 생산한다.
 

LG화학 목표 주가는 106만원으로 유지 

 
테슬라의 ‘배터리 교체’ 언급에 전날 국내 증시의 2차전지 소재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국내 대표 전기차 배터리 3사인 삼성SDI(-0.55%), SK이노베이션(-0.39%)은 하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을 자회사로 둔 LG화학(-4.05%)까지 하락하며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LG화학을 475억원 내던졌다. 
 
전우제 한화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LFP 배터리 연구는 해왔지만 NCM 삼원계 배터리에 주력해왔기 때문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양극재 제조업체인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도 장중 9% 넘게 빠지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에코프로비엠은 하루동안 8.8%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고, NCMA의 양극재를 양산하는 엘앤에프도 종가 기준 6.3% 하락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두 종목에 대해 각각 976억원, 691억원 순매도했다. 
 
국내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했지만, 단기 하락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21일 LG화학의 목표 주가를 106만원으로 유지했다. LG화학 주가는 하락 하루 만에 1.49% 오르며 상승 마감했다. 22일 삼성SDI(1.94%), 에코프로비엠(0.41%)도 올랐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FP 배터리 교체에 대한 이벤트는 이미 지난해부터 예고돼 왔기 때문에 2차전지 소재주에 미친 주가 하락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민 기자 shin.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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