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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오를 텐데…' 서울 아파트 경매 계속 '신고가'

10월 낙찰 된 21건 중 13건, 신고가 기록
개포현대아파트 국토부 신고가 27억원 → 30억5000만원
자꾸 오르는 호가…주춤하던 취하율도 상승추세

 
 
서울 아파트[사진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사진 연합뉴스]

 
지난달 법원 경매를 통해 낙찰 된 서울아파트 중 절반 이상이 매매거래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경매가 진행되지 않고 취하되는 비율도 늘었다. 정부의 집값 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에도 서울 아파트는 결국 오를 것이란 심리가 경매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이코노미스트]가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10월 서울아파트 통계 및 사례(10월 28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 전체 낙찰 사례 21건 중 13건이 국토교통부(국토부) 실거래가 기준 최고가를 웃도는 가격으로 매각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8건 중 6건은 신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낙찰이 완료됐으며 2건은 아파트의 일부 지분만을 경매하는 지분경매였다.
 
지분경매를 제외한 19건 중 17건은 감정평가액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각됐다. 통상 경매는 매각기일 10~12개월 이전에 감정평가가 이뤄지는데, 당시 시장 가격보다 좊은 가격에 낙찰이 이뤄졌다.
오금동 현대아파트 전경[사진 김두현 기자]

오금동 현대아파트 전경[사진 김두현 기자]

 
매매 신고가와 함께 최고 매각가율을 기록한 서울 아파트는 송파구 오금동에 위치한 현대아파트로 159.3%의 매각가율을 기록했다. 매각가율은 감정가 대비 실제 낙찰된 금액의 비율을 의미한다. 100% 넘으면 감정가보다 더 비싼 가격에 낙찰된 것을 의미한다.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70㎡(52평형)의 감정가는 14억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물건은 지난달에 진행된 법원 경매에서 23억1020만원에 낙찰됐다. 오금 현대아파트의 국토부 실거래가를 보면 같은 평형 기준으로 이전까지 지난 9월 거래된 22억9000만원이 가장 높은 매매가격을 차지하고 있었다.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개포현대2차아파트도 전용면적 131㎡(40평형) 기준 감정가 22억5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30억5100만원에 낙찰됐다. 같은 평형 기준 국토부 신고가는 지난 2월 매매가 이뤄진 27억원이다.
 
이는 강남 3구에서만 발생하는 현상은 아니었다. 강서구 등촌동에 위치한 등촌현대아이파크 1단지는 1363세대 대단지지만 85㎡(26평형) 물건이 11억45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5월에 기록한 11억원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밖에 동작구 사당동 롯데캐슬 아파트도 13억2100만원에 낙찰되며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서울 아파트는 불패?…지속 상승한다는 심리가 반영

 
이런 현상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결국 경매시장에도 서울 아파트의 가격이 지속해서 올라갈 것이라는 심리가 반영됐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금리 인상, 대출규제 등으로 서울 집값을 잡겠다는 정책 기조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한 경매전문가는 “이런 현상은 서울아파트 가격이 계속 올라갈 것이라는 심리가 크게 반영된 것”이라면서 “입찰 10개월~12개월 전에 진행되는 감정평가 가격보다 입찰가격은 올라갈 수 있지만 경매 낙찰가가 신고가를 경신할 정도라면 과열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 역시 “매매시장에서 아파트의 호가가 굉장히 높게 책정되어 있고 아파트의 공급이 부족한 측면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매 참가자들은 매물의 호가나 실거래 가격을 보고 입찰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낙찰가가 높아진다면 결국 일반 매매시장에서도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한달동안 아파트 물건 경매가 취하된 사례도 15건으로 전체 경매 건수의 24.5%에 달했다. 취하는 경매를 신청했던 채권자가 경매 진행을 철회하는 것으로 통상 채무자가 빚을 갚는 등의 방식으로 채권자와 상호 합의한 결과로 나타난다. 채무자가 자산을 지키기 위해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부동산 시세 상승 여파로 인해 올해 서울 아파트 경매(10월 말 기준) 중 21.6%가 취하됐다. 
 
대표적인 사례는 재건축이 예상되는 마포구 소재 성산시영아파트다. 지난 10월 12일 매각이 진행될 예정이었던 성산시영아파트 전용면적 50㎡ 물건은 경매취하가 됐다. 해당 아파트 호가는 11~12억원 수준으로 감정평가액인 9억7000만원을 웃돌았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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