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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2조원 눈앞 크래프톤…신작으로 ‘배그 신화’ 이어간다

3분기 누적 매출 1조4423억원 기록…연매출 2조원 유력
신작 ‘뉴스테이트’ 165개국 인기 게임 순위 1위 달성
크래프톤 “게임과 NFT의 결합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사진 크래프톤]
 
국내 게임 시장을 선도하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를 게임업계에서 ‘3N’이라고 부른다. 사명(Nexon, Netmarble, Ncsoft) 앞글자에 모두 ‘N’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3N은 오랜 기간 국내 게임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3N도 최근 신흥 강자의 등장으로 그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바로 ‘2K’의 급부상이다. 2K는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크래프톤(Krafton)과 카카오게임즈(Kakaogames)의 앞글자 ‘K’를 딴 용어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배그)’ 지적재산권(IP)으로 유명한 게임사다. 특히 올해 연매출 ‘2조 클럽’ 가입이 유력시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국내 게임업계 역사상 4번째 2조 클럽 가입을 통해, 향후 3N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7년 크래프톤의 펍지 스튜디오가 선보인 대표작 배그는 오픈월드 배틀로얄이라는 새로운 게임 장르로 출시 직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글로벌 메가 IP로 인정받고 있다. 배그 성공 이후 크래프톤은 급성장했다. 2016년 연결기준 매출 372억원, 영업손실 73억원이었던 실적은 배그가 출시된 2017년 매출 3104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배그 IP 성공…올해 4번째 2조 클럽 가입 유력

2018년에는 배그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출시되며 다시 매출이 크게 늘었다. 2018년부터 크래프톤의 매출은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조6704억원, 영업이익 7739억원을 달성했다.  
 
배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 중 하나로, 미국 및 중국 시장에서 동시 1위를 기록한 유일한 게임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된 PC 게임으로 7500만 장(PC, 콘솔 포함) 이상 판매량을 올렸다. 배그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올해 3월 기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10억 건을 기록했다.
 
배그 모바일은 인도 및 중동 지역 내에서도 ‘국민게임’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입지를 굳혔다. 인도 시장에서 2020년 게임앱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16개국 중 15개 국가에서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했다. 특히 크래프톤이 인도에서 직접 서비스 중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올해 7월 초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이용자 수 3400만명, 일일 이용자 수 1600만명, 최대 동시 접속자 수 24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배그가 글로벌 메가 IP로 자리매김한 데는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한 신규 맵과 다양한 콘텐트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재미를 이어가는 데 있다. 30개 이상의 게임 모드를 추가하고 유명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점도 즉각적인 매출 상승으로 연결됐다. 아울러 e스포츠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국제 대회를 개최하는 등 게임의 라이프 사이클을 확장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계속되는 배그 IP 관련 게임 흥행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3분기 매출 52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 늘었다. 
 
크래프톤은 배그 IP를 중심으로 PC, 모바일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PC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12% 증가했으며, 모바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1% 늘었다.
 
크래프톤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4423억원을 기록, 지난해 전체 매출액인 1조6704억원의 약 85% 이상을 달성했다. 게임업계 및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출시한 신작 모바일게임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 초반 반응이 나쁘지 않은 만큼, 크래프톤이 올해 연매출 2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크래프톤이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할 경우,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에 이어 게임업계 4번째 연매출 2조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크래프톤 실적 [자료 금융감독원]

신작 초반 반응 나쁘지 않아…펍지 유니버스로 세계관 확장 노려

크래프톤에 따르면 뉴스테이트는 최근 한국, 미국, 독일,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165개 국가에서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출시 이틀 만에 1000만건, 4일 만에 2000만건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출시된 신작 뉴스테이트는 여러 국가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 중이며, 사용자수 및 매출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서바이벌 슈팅 게임 장르 특성상, 다양한 국가의 많은 유저가 초반 게임 접속을 많이 할수록 향후 흥행 확률이 높아질 것이란 점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대표 게임 배그 IP에서 확장된 세계관 ‘펍지 유니버스’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배그의 ‘생존’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게임은 물론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를 아우르는 콘텐트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지난 6월 배우 마동석 주연의 액션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를 선보였고, 최근에는 ‘네이버웹툰’을 통해 펍지 유니버스 기반 웹툰 3편을 공개했다.
 
크래프톤은 펍지 유니버스 세계관을 공유하는 새로운 게임 개발에도 나선다. 오는 2022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서바이벌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The Callisto Protocol)’을 비롯해 오픈월드 서바이벌 게임 프로젝트 ‘카우보이(COWBOY)’ 등을 개발 중이다. 아울러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를 활용해 게임 제작과 함께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하는 등 새로운 글로벌 메가 IP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게임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NFT와 게임의 결합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당장 적용하기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겠단 입장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본적으로 게임과 NFT의 결합은 긍정적으로 본다. 당장 크래프톤이 서비스하고 있는 콘텐트를 NFT화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게임 내 재화나 콘텐트가 의미를 가지려면 결국 게임 자체의 경쟁력과 재미가 중요하다. 의미 있는 결과물이 나올 때 시장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영 연구원은 “NFT 및 P2E(Play to Earn)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은 이용자 수 및 이용자 충성도”라며 “그런 면에서 볼 때, 전 세계 수억명의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보유한 크래프톤은 P2E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뉴스테이트 [사진 크래프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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