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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물가지표, 31년 만에 최고…곳곳서 울리는 인플레 경고음

근원 PCE 전년 동월 대비 4.1% 증가, 1990년 이후 최대 폭
인플레 장기화 미 경제에 부담…연준 물가 대처도 빨라질까

 
 
최근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게티이미지=연합뉴스]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31년 만에 최대 폭으로 급등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PCE 가격지수는 2020년 10월과 견줘 5.0%나 상승했다. 지난 1990년 11월(5.1%) 이후 31년 만의 최고치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항목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4.1% 증가했다. 이 역시 1990년 12월 이후 최대 폭의 증가율이다. 특히 근원 PCE 가격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선호하는 물가 관련 지표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진행 속도를 올리거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근 연준의 수장으로 재지명된 제롬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음식 주거 교통 등 필수품의 높은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가계에 고통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연준이 순조롭게 인플레이션을 안정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물가가 치솟는 건 코로나19 경제 재개와 공급망 붕괴, 원자재 가격 폭등이 맞물린 결과인데, 정책적으로 풀어내긴 어려운 변수들이라서다. 가령 미국은 최근 10년 만에 전략 비축유 5000만 배럴을 풀기로 했지만, 국제유가가 오히려 급등하는 부작용을 내고 있다.  
 
연휴가 몰린 연말로 갈수록 되레 소비가 폭발해 물가는 더 오를 공산이 크다. 미국 월가도 물가 상승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쪽으로 전망을 조정하는 분위기다. 지금과 같은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할 경우, 되살아난 소비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경기 회복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미시간대가 발표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 최종치는 67.4로 예비치 66.8보다 하락했으며, 10월 71.7보다도 낮았다. 미 행정부와 연준의 정교한 물가관리가 시급한 이유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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