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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제로 금리 시대, 부동산 투자 '빨간불'…"영끌·갭투자족 벌벌 떤다"

25일 기준금리 0.75%에서 1.00%로 인상
빚 상환 부담 증가·대출규제 강화, 부동산 시장 둔화 우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용산, 마포구 일대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용산, 마포구 일대의 모습. [연합뉴스]

'제로(0)' 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 대출)족과 갭투자(전세 낀 매매)자들에게 빨간불이 켜졌다. 초저금리 때 빚을 내 아파트 등 부동산에 투자한 이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오전 전체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75%에서 1.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지난 8월 2년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후 3개월 만에 추가 인상이다. 이로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제로금리 시대가 1년 8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금통위가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것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커지는 데다 가계대출 증가 등 '금융 불균형'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실제 금리 인상과 집값 상승에도 내 집 마련을 위한 영끌이 지속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1년 3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신용(가계 빚) 잔액은 1844조9000억원으로 지난 6월 말보다 36조7000억원 늘었다.  
 
다만 정부의 ‘대출 옥죄기’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 폭은 전 분기 대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신용 증가 폭은 2분기(43조5000억원)보다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9.7%로, 8분기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가계신용은 우리나라 가계가 은행·보험사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이용액 등(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인 빚을 의미한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 분위기 속에 기준금리까지 추가 인상됨에 따라 내년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6%대를 넘어설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58~5.08%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직후인 지난 8월 말 2.62~4.19% 대비 상단 기준 0.89%p 올랐다.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의 70%가 변동금리에 쏠려있다. 고정형(금융채 5년물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84~5.211%로 지난해 말(2.69~4.20%)과 비교해 1%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는 3.02~4.17%에서 3.40~4.63%로 상단 기준 0.46% 올랐다.  
 
더욱이 한은은 내년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통상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초저금리를 이용해 은행 빚을 낸 대출자의 이자 상환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 문제는 가계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져 주택 수요가 감소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주택시장의 둔화 분위기가 지속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투자 심리는 얼어붙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11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상승률은 0.15%를 기록해 전주보다 오름폭이 0.01%포인트 둔화됐다. 여기에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도 전주보다 0.2포인트 하락한 100.7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심리가 8주 연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 시장 하락기에는 실수요 심리보다 투자 심리가 먼저 얼어붙기 때문에 당분간 갭투자 열풍도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출 규제 강화 기조도 투자심리를 위축되게 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2022년 1월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2단계 규제가 앞당겨 시행한다고 밝혔다. 규제가 시행돼 모든 가계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40%가 초과하면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위축 우려에 이미 영끌과 갭투자를 통해 투자한 이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이렇게 비싼 가격에 사는 건 아니라는 게 타당성 있게 들리는 타이밍인데, 분위기가 영끌한 애들이 힘들어 하는 게 보인다”며 “은행 PB센터는 지금 난리났다. 갭 투자한 사람들도 ‘집을 팔아야하냐, 어떻게 해야하냐’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대출을 1억5000만원 주고 3억 짜리 집을 샀는데 그게 2억이 되면 자기 돈은 5000만 남고 빚은 1억5000만이 되는 거다. 완전히 영끌했다가 박살나는 경우가 되는 거다”고 경고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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