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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사, 선거 국면 연내 임금협상 타결 가능할까

노조 임원 선거 체제 돌입에 12월에 본격 교섭할 듯
파업권 확보했지만 집행부 선거로 현실화 가능 낮아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본사 [연합뉴스]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연내 임금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당장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동조합)가 차기 집행부를 선출하는 임원 선거에 돌입한 상황이라, 새 집행부 출범 이후인 12월 초에 본격적인 교섭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은 최근 교섭장에 나와 “연내 타결”을 당부했으나,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회사가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어떠한 제시안도 내놓지 않은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26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지난 8월 30일 상견례를 가진 후 25일까지 21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영석 부회장은 지난 23일에 20차 교섭장에 나와 올해 임금협상을 연내에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으나,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전혀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진행된 21차 교섭도 현대중공업 노사 간 입장차를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22차 교섭은 오는 30일 진행된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해고자 안건 철회 등이 담긴 노조의 요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회사가 올해 교섭에서 해고자 안건 철회 등에 대해 논의하기로 합의했으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현대중공업 안팎에선 “노조 측이 올해 임금협상과 무관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반면, 현대중공업 노조 안팎에선 “회사가 올해 임금협상에 대해 어떠한 제시안도 내놓지 않는 등 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협상 기간 길어야 한 달, 연내 타결 불투명

조선업계에선 현대중공업 노사가 12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임금협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다. 연내 타결을 위한 기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현대중공업 노조가 임원 선거 체제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4일 지부장·수석지부장·부지부장·사무국장 선거를 위한 투표구와 선거인 수를 확정 공고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현재 3명이 입후보한 상태라 11월 30일에 선거를 치러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새 집행부가 선출되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월 2일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당선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현재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지만, 차기 집행부 선거 국면 등을 감안하면 당장 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9~11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전체 조합원(8364명) 중에 64.19%(5369명)가 참여해 찬성 90.82%(4876명)로 가결시켰다. 물론 일각에선 현대중공업 노조가 새 집행부 출범 이후에도 사측과 올해 임금협상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파업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 조선·해양 사업 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도 연내에 마무리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양사의 기업 결합 심사를 재개하면서 심사 기한을 내년 1월로 연기했기 때문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양사의 기업 결합 심사를 지속 유예해왔다가 최근 재개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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