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현대차, 주말 특근 재개…1년 걸리는 GV60 출고 당겨지려나

현대차 울산공장, 올해 처음으로 특근 실시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 개선되고 있는 듯
출고 적체 개선 위해 日 특근까지 고려 중
여전한 수급난에 ‘오미크론’ 변수에 촉각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올해 처음으로 주말 특근을 시행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상황이 다소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 출고 적체 현상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이지만 ‘오미크론’ 변이 출현으로 공급난 우려가 다시 고개 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현대차는 울산 1~5공장 전공장특근을 실시했다. 울산 1~5공장이 토요일에 근무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울산공장은 아반떼를 비롯해 아이오닉5, 싼타페, 투싼, 포터, 스타리아, 제네시스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의 대표 공장으로 꼽힌다. 토요 특근이 부활하면서 현대차는 한 달 동안 최대 2만대에서 2만4000대의 추가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의 특근 실시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지난 11월 매출을 공개한 현대차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및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상황이지만,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차량 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실제로 지난 9월부터 차량 생산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제조업체 5개사의 재고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르네사스,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언, 스위스 ST마이크로,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등 5개사의 재고 순환 현황을 조사한 결과 3분기(7~9월) 재고량이 전년 동기보다 0.7% 늘었다고 보도했다. 3분기 만의 증가세다.  
 
특근이 재개되고 차량 생산이 늘어나면서 출고 대기 기간이 얼마나 줄어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 차량을 계약했을 경우 아반떼의 경우 5개월, 아이오닉5는 8개월,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9개월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겟차]
 
대기 기간이 가장 긴 모델은 제네시스 GV60으로 출고까지 12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GV70은 5개월 이상, GV80은 6개월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K8이나 카니발 등 기아의 생산 모델도 신청 후 최소 7개월 이상 지나야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현대차는 고용노동부로부터 특별연장근로 인가를 받아 주문이 밀린 인기 차종 중심으로 일요일 특근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4분기 생산 목표를 최대한 채우기 위해 공장을 ‘풀가동’하겠다는 의지다. 현대차는 3분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올해 판매 전망치를 연초보다 16만대 낮춘 400만대로 제시한 바 있다. 이를 달성하려면 4분기 중에 109만대를 제작해야 한다.  
 
일요일 특근까지 이뤄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대차는 지난달 초 한 차례 연장근로 신청을 했으나 노조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여기에 현재 현대차 노조는 새 집행부 선거가 진행 중이다. 새 집행부의 선택에 따라 특근의 향방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여전한 잔존 변수다. 완전 정상화까지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반도체 수급 문제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다”며 “내년 1분기에나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는 ‘오미크론’ 확산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공장 가동이 멈추게 되면 생산 차질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 2일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 중인 유럽 등 다른 발생국으로의 출장을 재검토하거나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교육·회의·세미나 등의 최대 허용인원도 축소하고 사내 라운지 이용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사과 금값' 여파...지난달 파인애플·망고 수입량 '역대 최대'

2김히어라 측 "학폭 제기자 만나 화해...기다려주신 분들께 감사"

34.8배 빠른 '와이파이 7' 도입 된다...올 상반기 상용화

4외교부 日 "독도는 일본땅" 주장에 발끈..."즉각 철회해야"

5최태원-노소영 항소심, 변론 마무리..."남은 생, 일에 헌신하겠다"

6대구시 '빅정희 동상' 등 올 첫 추경 5237억원 편성

7'더 알차게 더 재밌게' 대구 동성로 청년버스킹

8"초콜릿 처럼 달달한 커플이네" 대구 달서구, 미혼남녀 매칭 프로그램 통해 세커플 탄생

9환율, 17개월 만에 1400원 터치..."달러 강세·위험회피 심리 확산"

실시간 뉴스

1'사과 금값' 여파...지난달 파인애플·망고 수입량 '역대 최대'

2김히어라 측 "학폭 제기자 만나 화해...기다려주신 분들께 감사"

34.8배 빠른 '와이파이 7' 도입 된다...올 상반기 상용화

4외교부 日 "독도는 일본땅" 주장에 발끈..."즉각 철회해야"

5최태원-노소영 항소심, 변론 마무리..."남은 생, 일에 헌신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