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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총량' 관리 중저신용자 제외... ‘인뱅’ 숨통 트일까

이달 중 구체적인 한도 논의 예정…토스뱅크 내년 1월 1일 대출 재개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앱 아이콘. [사진 각 사]
가계대출 규제와 중저신용 대출 확대라는 딜레마에 빠진 인터넷은행의 숨통이 트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중저신용자 대출에 한해 가계 대출 총량 관리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했기 때문이다.
 

고승범 “중신용대출 총량 관리 한도 제외 방안 검토”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년 가계부채 총량 한도에서 중저신용자 대출과 정책서민금융에 대해 충분한 한도와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며 “구체적인 방안은 12월 중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중신용대출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0조원이었던 중신용대출 공급을 올해 32조원, 내년에는 35조원까지 늘리겠다는 게 목표다. 고 위원장은 “사실상 총량 관리 한도에서 제외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은행은 중신용대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치에 못 미치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 13.4%, 케이뱅크 13.7%, 토스뱅크 28.2% 수준이다. 이들 은행은 연말까지 각각 20.8%, 21.5%, 34.9%까지 중저신용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중저신용 고객에게 6797억원을 공급했다. 이는 올해 2분기(1998억원)보다 약 3.4배 증가한 수치다. 올해 9월 말 기준 중저신용 고객 대출 잔액은 1조9701억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 고객 대출 잔액 비중을 7월 말 10.9%에서 10월 말 14.6%로 끌어올렸다.
 
케이뱅크는 올해 10월까지 중저신용 고객에게 4650억원을 공급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중저신용 고객 신용대출 공급 규모가 약 2.1배 늘었다. 지난해 10월까지 공급액이 2208억원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4650억원을 기록했다.
 

‘중신용대출 한도 완화’ 반기는 인터넷은행

[사진 토스뱅크]
업계에선 가계대출 규제 한도 내에서 고신용대출 관리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동시에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대출을 중단하면서 ‘풍선 효과’로 고신용자 수요가 인터넷은행으로 몰리기도 했다. 인터넷은행들은 3분기 들어 사실상 고신용자대출을 중단했고, 토스뱅크는 영업 열흘 만에 대출 영업 문을 닫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에 인터넷은행들은 ‘중신용대출 대출 한도 완화’를 반기는 모양새다. 대출 한도를 완화하면 주택담보대출 등 신상품 출시 부담을 덜 수 있다. 다만 아직 당국의 정확한 방침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연말까지 최대한 목표치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과 내년도 가계대출 총량 한도를 논의 중이다.
 
특히 토스뱅크는 5000억원 한도를 모두 소진하면서 대출 영업이 중단된 채, 예금에는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역마진’ 상태다. 이에 입출금통장 연 2% 금리 혜택을 1억원 한도로 축소하고, 교통카드 이용 시 제공되던 300원 캐시백을 100원으로 줄였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혜택 축소는 경영 부담을 일부 덜기 위한 조치”라며 “내년 1월 1일부터 대출을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만약 한도가 완화된다면 고신용대출이 막히는 등의 상품 중단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중금리대출 확대를 위해 중신용자·금융이력 부족자 대상으로 평가 모형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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