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규모, 늘릴까 말까”…어두운 경제 전망 속 깊어지는 대기업의 고민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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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규모, 늘릴까 말까”…어두운 경제 전망 속 깊어지는 대기업의 고민

한경연 500대 기업 설문, 절반가량 ‘내년도 투자계획 미수립’ 응답
내년 경제 전망 불투명이 가장 큰 이유…투자 규모 늘리겠다는 기업 30% 그쳐

 
 
변이 바이러스와 글로벌 긴축정책 등 내년도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국내 대기업 절반가량은 ″내년도 투자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연합뉴스]

변이 바이러스와 글로벌 긴축정책 등 내년도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국내 대기업 절반가량은 ″내년도 투자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연합뉴스]

국내 대기업 절반가량은 내년도 투자계획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0곳 중 1곳은 내년 투자계획이 아예 없다고 답했다. 
 
글로벌 긴축정책, 변이 바이러스 여파 등이 내년까지 이어져 경제 전망이 불투명할 가능성이 높아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보다 투자규모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30% 수준에 불과했다.  
 

“내년 리스크 크다”… 대기업 40% 투자계획 미수립 

한국경제연구원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투자계획’(101개사 응답)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40.6%가 내년도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응답 기업 중 8.9%는 내년도 투자계획이 없다고 답해 새해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투자계획을 세운 기업(50.5%)들도 이 중 절반 이상(62.7%)이 내년 투자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내년 투자를 올해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31.4%, 줄이겠다는 기업은 5.9%로 조사됐다.
 
한경연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500대 기업의 63.8%가 전년동기 대비 투자를 줄였다면서 내년에도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 등 경제 회복을 제한하는 리스크 요인들이 산적해 있어 기업들이 선뜻 투자를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투자를 올해보다 늘리지 않겠다고 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2022년 경제 전망 불투명(31.8%)과 주요 투자 프로젝트 종료(31.8%)를 가장 많이 꼽았다. 한경연은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긴축과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미·중갈등, 국제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 외에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교역환경 악화(19.7%), 경영악화에 따른 투자여력 부족(12.1%), 과도한 규제(7.6%), 투자 인센티브 부족(1.5%) 등도 투자를 선뜻 늘리기 어려운 이유로 지목됐다.
 

투자환경 위해 금융지원 확대 원해

내년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들은 그 이유에 대해 ▶산업내 경쟁력 확보(50.0%) ▶신성장 사업 진출(25.0%) ▶노후설비 개선(12.4%) ▶2022년 경기 개선 전망(6.3%) ▶제품수요 증가 대응(6.3%)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국내 투자환경은 100점 만점에 65.7점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고용 및 노동규제’(35.3%)가 국내 투자를 위축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부산 남구 신선대·감만부두에서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부산 남구 신선대·감만부두에서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그 외에 지자체의 인·허가 심의규제(29.4%), 환경규제(17.6%), 신사업에 대한 진입규제(11.8%), 공장 신·증축 관련 토지규제(5.9%) 등도 기업 투자환경을 저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활성화를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에 대해서는 자금조달 등 금융지원 확대(40.6%)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세제지원 확대(33.7%), 투자 관련 규제완화(28.7%), 대외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17.8%), 반기업 정서 완화(9.9%), 확장적 거시정책(5.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내년에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원자재 가격 상승 장기화,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경영 불안요소가 여전히 산적해 있어 기업들이 섣불리 투자를 확대하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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