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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새 15% 급락 카카오페이 주가, 알리페이가 ‘쥐락펴락’?

지난 10일 이후 주가 15.1% 하락, 지난달 주가 고점 대비 25%↓
수급이 주가 향방 포인트, 오버행 부담에 공매도 우려도 남아

 
 
 
지난주 경영진 매각 이슈에 카카오페이 주가가 15% 가량 급락하면서, 향후 카카오페이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의 지분을 다수 보유한 중국 앤트그룹 알리페이의 오버행(잠재적 물량 부담) 여부에 다시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 8명이 보유지분 44만주를 매각한다는 소식에 카카오페이 주가는 급락했다. 지난 10~17일 6거래일간 종가 기준 카카오페이 주가는 15.1% 하락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56억원, 1506억원을 팔아 치웠고, 기관은 2006억원을 사들였다.
 
이같은 주가 하락은 경영진의 보유 지분 매각이 시장에 준 충격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0일 경영진이 매도한 물량(44만주)은 이날 카카오페이 거래량(221만7271주)의 25%로, 금액은 약 900억원 수준이다. 통상 경영진의 대규모 물량 매도는 주가가 고점에 달했다는 신호로 인지된다.  
 
거래물량이 적은 점도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질적 유통물량이 적으면 상승·하락 이벤트에도 시장에 충격이 더 크게 미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존 거래되는 물량이 낮고 락업(의무보유확약)이 풀린 것도 1개월치가 전부라 거래되는 물량이 사실상 적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주 후반부터 상승세를 타며 다시금 진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동시에 카카오페이가 코스피200에 편입되면서 패시브 자금도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카카오페이 주가 전망에 대해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우선 카카오페이의 2대주주인 알리페이의 오버행(잠재적 물량 부담) 여부가 있다. 지난 10일 기준 카카오페이의 지분율을 보면 최대주주인 카카오가 47.28%(6235만1920주)를 보유하고 있고, 중국 앤트그룹 알리페이가 38.68%(5101만5205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카카오 다음으로 알리페이가 꽤 높은 지분을 보유하면서 오버행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물량 얼마나 풀릴까, 그것이 문제로다

내년 늦봄이면 알리페이가 보유한 물량 중 전체의 8.95%에 달하는 물량은 상장 6개월 후 의무 보유확약이 풀리기로 예고돼 있다.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 시장에 매도 물량이 급증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여기에 최근 한국거래소는 카카오페이가 코스피200에 편입하면서 6개월 보호예수(의무보유확약) 물량인 10.65%를 제외한 지분은 유동물량으로 구분하기로 했다. 알리페이 지분이 물량으로 풀릴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카카오페이 측은 “알리페이는 초기부터 전략적 투자자로서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단기간 내 지분매각 의사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증권업계에선 전략적 투자자여서 소통을 해오고 있고, 아직 사업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알리페이가 물량을 풀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200편입으로 공매도 대상이 될 가능성도 우려 지점이다. 실제 지수가 편입된 10일 카카오페이의 공매도 거래수량은 8만7677주(175억2191만원)로, 전체 거래대금(4454억9353만원)의 3.93%를 차지했다. 코스피200 편입 후 일주일(10일~17일) 동안 카카오페이의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금액 비율은 평균 9.33%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향후 경영진의 행보도 영향이 좀 있을 것 같고, 앞으로 계속해서 풀릴 물량도 주가에 중요할 것 같다”며 “지금 주가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수급 문제”라고 말했다.

신수민 기자 shin.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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