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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계 ‘핫 아이콘’으로 떠오른 유튜버 ‘김딸기’…"입담과 매력에 취하다"

20만 유튜버가 되기까지 걸린 시간 불과 1년
전원주택·저렴한 물건 소개 경매 방송으로 인기

 
 
 
빨간 딸기 모자를 눌러쓰고,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언변으로 경매계를 사로잡은 남자. 1년여 전 갑자기 등장해 경매계의 ‘핫 아이콘’으로 떠오른 유튜버 김딸기(본명 김재웅·42)씨다.

 
그의 유튜브는 묘한 매력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각종 자료를 놓고 강의하는 듯한 그의 콘텐츠는 경매에 관심이 없는 이들조차 그러모으는 매력이 있다. 실제로 영상에 달리는 댓글에는 "난 경매를 안 하는데, 왜 이 영상을 보고 있는 걸까"라는 글이 상당수다.
 
악플러도 없다.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 학원을 홍보하거나 꾼으로서 유튜브를 운영하는 상당수의 유튜버들과는 다르게 자신만의 분석과 입담으로 영상을 제작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김 씨는 1년 만에 21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사로잡았다.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12일 김딸기 유튜버를 만나 그의 매력과 성공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김 씨에게 화법과 입담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자 쑥스러워하며 손사래를 친다. 김 씨는 "파워포인트 애니메이션 효과를 이용해 말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만나본 김 씨는 상당한 노력가였다. 물론 언변에 대한 센스도 돋보였다. 겸손함을 바탕으로 한 노력까지 더해져 지금의 위치에 올랐음을 알 수 있었다. 김 씨는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지 1년 3~4개월 만에 구독자를 21만명 넘게 모았다.
 
경매계의 ‘핫 아이콘’으로 떠오른 유튜버 김딸기(본명 김재웅)씨. 지난 12일 [이코노미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씨의 유튜브의 핵심은 분석 능력이다. 항공사진, 로드뷰, 현장 사진, 언론 및 정부 발표 자료 등을 토대로 다양한 분석을 펼친다. 어떻게 이런 것을 다 알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분석이 재밌고 깊이가 있다. 이는 김 씨의 이력과 관련이 깊다. 김 씨는 대학교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한 뒤, H 건설사 사업부에서 근무한 '건설통'이다.
 
김 씨가 안정된 직장을 나와 유튜버로 전향한 이유는 가족 때문이다. 결혼 후 10년 만에 태어난 아이와 좀 더 시간을 보내고자 직장을 그만뒀다. 건설업 특성상 잦은 술자리와 야근이 그의 가장 큰 행복을 방해했다고 한다. 유튜브 시작도 아이의 기저귓값을 벌고자 취미로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경매라는 콘텐츠에 자신의 시각을 잘 접목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뒤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김 씨는 “수많은 고민과 함께 소위 잘 나가는 유튜버를 보며 연구를 많이 했다"며 "하지만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도 있었고 남들과 비슷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재미도 못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기왕 만드는 거 내가 좋아하는 자연과 경매를 결합한 콘텐츠를 만들자고 생각한 것이 주요했고, 운이 좋아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그는 '자연', '신뢰', '저렴한 물건'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꼽았다. 우선 첫번째로 꼽은 키워드 자연은 본인의 미래에 대한 삶의 계획과 맞닿아 있다. 김 씨는 “자연과 함께하는 전원생활을 꿈꿔왔고, 이를 경매라는 콘텐츠에 접목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경매계의 ‘핫 아이콘’으로 떠오른 유튜버 김딸기(본명 김재웅)씨. 지난 12일 [이코노미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두번째 키워드 신뢰는 물건 선정이나 소개하는 방식에 대한 그만의 자부심이다. 부동산 매매 유도나 투자자 모집 홍보가 아닌 100% 자신만의 시각에서 물건을 선정하고 분석한다. 이를 구독자들이 알아 본 것이다.
 
마지막 키워드 저렴한 가격은 김 씨 본인이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물건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콘텐츠로 이어졌고, 이를 구독자들이 좋아해 줬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여유가 많은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저렴한 물건을 찾는다"며 "특히 경매라는 분야가 좋은 물건을 싸게 사고자 하는 수요가 많다 보니 저렴한 지방 전원주택을 소개하는 자신의 콘텐츠와 잘 맞아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유튜버로서의 목표에 대해 자신의 콘텐츠를 구독해 주시는 독자들과 오래 정보를 공유하고 인연을 맺고 싶다고 했다. 김 씨는 “구독자들이 제 영상을 재밌게 오래도록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12일 진행한 인터뷰는 이코노미스트 경매 유튜브 채널 [돈경TV]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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