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100% 비대면 주담대’ 자신하는 카뱅…시중은행 상품과 차별화 보일까

시중은행 일부 주담대 상품은 아파트 한정
카카오뱅크 “간편하고 편리한 비대면 주담대 선보일 것”

 
 
[연합뉴스]
카카오뱅크가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출시를 예고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현재 시중은행이 선보인 비대면 주담대 상품은 일정 부분 대면작업이 필요해 100% 비대면 상품으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내년 선보일 비대면 주담대 상품에 어떤 차별화를 담을지 주목한다.  
 

카카오뱅크 내년 초 비대면 주담대 출시 박차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내년 1월 신(新)잔액기준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를 기준금리로 연동하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앞서 지난 8월 카카오뱅크는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주담대 신청부터 실행까지 비대면이 가능할 것”이라며, “금리 한도 조회나 간단한 서류 제출, 짧은 심사 및 회신 기간, 제출 실행 등 기존 전세대출 장점을 유지하면서 더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혁신적인 주담대 상품을 출시해 여신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8월 주담대와 전월세보증금 대출 등 담보 대출을 운영할 대규모 경력 직원 공고를 내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고객 오픈 시기는 미정이나 내년 초 주담대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비대면이지만 고객들이 마치 창구에서 상담하는 것처럼 편리하게 상품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월 말 가계대출 잔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신용대출보다 2.74배 크다. [자료 한국은행]
  
주담대 시장은 신용대출보다 규모가 큰 시장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 기준 1060조9000억원 중 주담대 잔액은 776조9000억원이다. 이는 일반신용대출 잔액인 282조9000억원보다 2.74배 많은 수치다. 
 
규모가 큰 주담대 시장에 비대면‧디지털 바람이 불면서 시중은행 역시 앞다퉈 ‘무방문’(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출시했다.
 
비대면 주담대 상품은 영업점을 방문해 금리와 한도 등을 비교하는 것이 아닌 모바일로 빠르게 대출 조건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영업점에 직접 제출해야했던 매매계약서·가족관계증명서·소득증빙서류 등 각종 서류들도 공동인증서를 활용한 스크래핑기술을 통해 낼 수 있다.  
 

여전히 복잡한 ‘비대면 주담대’

은행권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 [자료 각 사]
 
하지만 카카오뱅크가 선보일 100% 비대면 주담대 상품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주담대 상품은 복잡한 서류와 소유권 등기 이전 등 법적 동의가 이뤄져야 해 100% 비대면 구현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시중은행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추가 심사가 필요하면 영업점 방문 요청이 있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특히 연립주택, 다세대 주택 등 다양한 주택의 시세를 비대면 서류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도 있다.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시세 확인이 비교적 정확한 아파트에 한해 아파트 담보 대출을 선보였다. 우리은행은 KB시세가 조회 가능한 아파트, 연립 및 다세대주택에 한해 대출이 가능하다. 
 
케이뱅크가 지난해 8월 출시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 역시 아파트 담보에 한해 1억원 생활비 대출과 신규 대출이 아닌 10억원 대환대출만 가능하다. 케이뱅크 아담대는 출시 당시 연 1%의 저금리를 내세워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아담대는 은행권 최초 비대면 상품으로 창구에서 상담하는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며 “신규 대출 여부와 주택 포함 등은 향후 과제”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이 있는 은행들은 절차가 간단한 비대면 상품을 확대하고 있지만 큰 금액이 오가는 만큼 창구를 선호하는 고객들도 있다”며 “시중은행 대부분이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취급하는 방식이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100% 비대면 주담대 상품은 디지털 기술로 풀 수 없는 대면 영역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운용할 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카카오뱅크가 100% 비대면을 자신한 만큼 어떤 방식으로 상품을 운용할 지 업계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제치고 ‘세계 3위 부자’ 되찾아

2“임영웅 콘서트 티켓 팔아요”…8000만원 뜯어낸 30대 감형, 왜?

3웨딩 시즌 더 잘 나가…2030 여성 필수템된 '이 옷'

4휘발유 가격 5주째 상승세…“다음주에도 오른다”

5올리브영 입점했더니 매출 ‘껑충’…K-뷰티 생태계 재편

6“오거스타에서 샷을~” 제주 명품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

7소상공인 공략에 최선 다하는 통신 3사

8중국에 17년간 참패한 韓 가전…C-커머스 확산에 더 어려워진 반등

9국내 뷰티 시장 점령한 CJ올리브영...해외 진출은?

실시간 뉴스

1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제치고 ‘세계 3위 부자’ 되찾아

2“임영웅 콘서트 티켓 팔아요”…8000만원 뜯어낸 30대 감형, 왜?

3웨딩 시즌 더 잘 나가…2030 여성 필수템된 '이 옷'

4휘발유 가격 5주째 상승세…“다음주에도 오른다”

5올리브영 입점했더니 매출 ‘껑충’…K-뷰티 생태계 재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