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감 더하는 외환시장, 달러 강세 이어질까?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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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감 더하는 외환시장, 달러 강세 이어질까?

[2022 경제대예측 - 세계 경제 흔들 변수②] YES 80%
코로나, 공급망, 테이퍼링, 미-중 갈등 ‘대외 변수’
약달러 흐름 속 개별 이슈 따라 변동폭 확대 가능성

 
 
[중앙포토]

[중앙포토]

 
2021년도 외환시장은 새해 첫 영업일 달러/원 환율 1080.30원으로 연간 저점을 출발해, 10월 12일 장중 1200.40원까지 상승했다. 2021년 12월 15일 현재 1180원대 중반에 형성되어 있는 등 전반적으로 우상향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2022년도에는 어떤 양상을 보일지 예측하기 위해 2021년도 외환시장을 되돌아보고 2022년도 환율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를 알아보고자 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극심했던 2021년도 1분기에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부양책 통과, 유로존 백신접종 지연, 미-중 긴장 등의 우호적인 대외 환경 속에서 달러화 가치가 상승세를 보였다.  
 
2분기에는 4월 배당금 역송금 경계 속에서 위험 선호가 강화되며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 지속, 견고한 수출여건 확인 등으로 환율이 1100원대로 하락했으나, 아시아 코로나19 재확산, 매파적인 6월 FOMC 여파로 인해 달러는 강세로 전환했다.  
 

2021년 코로나19 확산세 속 강(强)달러 기조  

이후 3분기에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글로벌 경제회복 둔화 우려 속에 달러/원 환율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고 8월말 잭슨홀 미팅,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강달러 분위기는 완화됐으나 중국발 규제 리스크, 공급망 차질, 메모리 반도체 정점론 등에 달러 강세는 지속됐다.  
 
4분기에는 유럽, 중국의 전력난에 원자재 가격 급등 및 중국 헝다 리스크가 부각되며 장중 1200원을 상회했으나 중국 경제 우려가 완화되며 다시 환율은 1160원대까지 반락했다. 2021년 연말 환율은 1170원~1190원대에서 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 추이 그래프는 2021년의 달러/원 환율 및 달러 인덱스의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 테이퍼링, 중국 등 외환시장 주요 변수  

2022년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주요 요인으로는 ▶오미크론과 위드 코로나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과 연준 테이퍼링 자산매입 축소 ▶중국 경기둔화 우려 ▶미·중 패권 ▶한국경제와 한국은행의 스탠스로 보여진다.
 
① 오미크론과 위드 코로나
우선 남아공에서 발견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오미크론은 델타 변이보다 높은 전파력을 지녔으나 증상이 가볍고 변형된 백신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아직은 시장에 큰 우려감이 없으나 계속되는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긴장감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한국에서도 코로나19 중증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는 상태로 지금의 위드 코로나 상황이 바뀔 수 있어 당분간은 경제 상황에 영향을 크게 주는 요인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②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
최근 부각되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2022년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이다.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결과로 원자재, 재화, 물류, 고용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으며 ▶원자재의 경우 경제 재개에 따른 수요급증, 중국/인도의 화석 연료 재고 부족, 탄소 중립 전환 등으로 인한 가격 상승 ▶재화의 경우는 중국 및 아시아 신흥국의 코로나19로 인한 락다운, 생산 중단으로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물류와 고용으로는 항만 정체 등의 운송차질, 인력 부족을 예로 들 수 있다.
 
최근 원자재, 재화, 물류 부분에서는 조정 신호를 보이고 있으나 고용의 경우 각국의 구조적인 문제로 단기간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코로나19 봉쇄조치가 재차 강화된다면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주식 거래소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 발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AP=연합뉴스]

뉴욕 주식 거래소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 발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AP=연합뉴스]



③ 인플레이션과 미 연준의 ‘테이퍼링’
2021년 11월 미국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대비 6% 상승해 31년만에 최대 기록을 세웠고, 중국 10월 생산자 물가도 13.5% 급등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에너지·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주된 요인이었다.  
 
미국의 과감한 재정 확대 및 연준의 막대한 유동성 공급이 인플레이션의 요소가 되었고 이에 따라 통화정책 정상화 또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11월 미국 비농업 부문고용지표가 21만명 증가로 시장 예상치 절반에도 못 미쳤으나 경제활동 인원의 증가세와 실업률이 4.6%에서 4.2% 하락하는 등 고용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어 연준은 테이퍼링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④ 여전한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중국 시장은 크게 헝다 리스크, 지준율 인하, 규제 관련 불확실성이 주요 변수다. 우선 헝다 리스크의 경우 2021년 12월 3일 헝다 그룹이 기습공시를 통해 2억6000만 달러 채무 상환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발표하는 등 처음으로 공식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간 중국정부의 공식적인 개입을 통해 헝다 그룹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었고, 설사 공식 디폴트를 내더라도 개별 이슈로 중국 경제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금융당국이 선을 그었으나 중국 부동산 투자 및 소매 판매 추세 감소세를 보이는 등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압력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둘째, 2021년 12월 3일 중국 리커창 총리가 중소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준율 인하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번 조치로 공급되는 유동성은 만기 도래하는 중기유동선지원창구(MLF) 상환에 활용될 예정이다. 실질적인 효과는 제한적으로 보이나 중국 당국이 현재와 같이 부동산발 경기 둔화 압력이 가중되는 등의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향후 지준율 인
하 카드를 다시 꺼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중국 지준율 인하는 위안화 강세로 이어질 것이며 위안화의 프록시(대리) 통화인 원화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나 최근에는 위안화와 원화의 방향이 같은 방향으로만 가지 않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셋째, 규제 관련 불확실성과 관련해서는 2022년에 중국 지도부 교체에 따른 정치·정책·패러다임 등 3가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며 정치적으로는 국가 통치 전략의 전환으로 시진핑 국가 주석의 3연임 체제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 부양의 강도가 내년 정책 결정의 핵심이 될 것이며 중국 무역흑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당국 정책 기조가 부양보다는 규제에 집중될 수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⑤ 계속되는 미-중 패권 갈등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갈등 양상은 무역 전쟁에서의 첨단산업 패권전쟁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반도체를 제외한 디스플레이·배터리·전기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이 선두권을 점유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2021년 11월 미·중 정상회담 실시에서 보여준 것처럼 입장차가 큰 상태로 서로의 입장을 수용하도록 압박만을 시사할 뿐, 갈등을 해소할 만한 요소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정치적 이슈로 주변국가 및 환율변동에 미치는 영향력이 과거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다.
 
⑥ 한국경제와 한국은행의 스탠스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함에도 불구하고 물가, 부동산 가격 상승세, 가계 부채 증가세라는 금융시장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한국은행은 2021년 11월 기준금리를 1.0%로 인상했다. 현재에도 오미크론 등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크지만 2022년에도 미국 금리 인상과 맞물려 한국은행도 2회 정도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2년 ‘소폭’의 달러 약세…연간 1100~1280원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외화 위변조대응센터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외화 위변조대응센터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달러/원(USD/KRW)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면 달러화 강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 우위의 경기흐름과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테이퍼링 및 금리 인상이 가속화 될 것으로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또한 유로존의 코로나 재확산 및 오미크론 출현, 글로벌 공급망 문제, 중국 리스크 등의 시장 불확실성은 이 같은 달러 강세 압력 요인에 해당된다. 2021년 달러화가 박스권에 머물다 저항성을 상향하는 모습이나 유로/달러(EUR/USD) 환율은 기술적인 1.15 레벨 밑으로 하락하며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한다. 단, 공급망 병목 문제, 에너지 가격 상승세 등의 시장 불확실성 요인들에 대해 시장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주춤했던 경기가 재차 회복세에 접어들며 미국 외의 국가로의 자금 흐름이 재개되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  
 
유로/달러(EUR/USD)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달러 강세 압력과 경기 모멘텀 방향 감안 시, 상반기에는 약세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유로존 중심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따라 오스트리아 등 주요국 방역조치를 강화하며 이에 경제 정상화 지연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데,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에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약세 압력은 가중될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최고 수준으로 올라와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은 유로화 약세폭을 제한해 하반기에는 기존의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로-달러화의 연간 레인지는 1.05~1.15달러로 예상한다.
 
달러/위안(USD/CNY)
위안화는 신흥국 통화대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양적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중국 정부의 통화·재정 부양 여력이 크지 않아 추가적인 경기 회복 모멘텀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헝다 등의 부동산 개발업체의 유동성 리스크와 중국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정책, 미중 패권 경쟁 등의 불확실성 요인들이 공존하고 있어 위안화 약세 압력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나, 내수 위주의 발전을 꾀하고 있어 가파른 위안화 변동성은 경계할 것으로 판단한다. 연간 최저/최고 환율 예상 레인지는 6.20~6.54위안이다. 

김성호 SC제일은행 외환파생영업부 이사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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