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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양 친환경융합 스마트밸리 조성사업' 특정 컨소시엄과 결탁 의혹 증폭

안양도시공사,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앞두고 돌연 재심사 공고
심사위원선정·심사점수 정보 요청에는 '묵묵부답'

 
 
서안양 친환경 융합 스마트밸리 조성사업 위치도

서안양 친환경 융합 스마트밸리 조성사업 위치도

 
사업비 2조원에 이르는 ‘서안양 친환경 융합 스마트밸리 조성사업’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를 앞두고 돌연 재심사를 결정 공고했다. 심사위원 명단 사전 유출 논란, 심사위원 무자격 여부, 심사장 내 안양도시공사 직원의 휴대폰 지참 및 사용 논란이 만들어 낸 촌극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심사 완료 후 심사위원들의 점수가 집계된 상황에서 안양도시공사 임원이 일방적으로 발표를 중단시킨 것을 놓고 특정 업체와 결탁에 대한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9일 안양도시공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서안양 친환경 융합 스마트밸리 조성사업 공모 관련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위한 재심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부 일정은 별도 공지하기로 했다.
 
당초 서안양 친환경 융합 스마트밸리 조성사업 민간사업자 선정은 지난해 10월 최초 공모 취소 후 11월 재공고, 12월 17일 민간사업자 신청을 거쳐 28일 공고 심사로 우선협상대상자 최종 발표를 하기로 했다.
 
이후 공사는 12월 6일부터 22일까지 서안양 친환경 융합 스마트밸리 조성사업 공모심사위원 후보자 등록 안내 공고를 통해 국방·군사 2명, 토목 1명, 교통 1명, 환경 1명, 도시계획 1명, 부동산 2명, 재무·회계 2명 등 총 10명에 대한 심사위원 후보자를 공개 모집했다.
 
심사에 참여한 관계자에 따르면 공사는 서류 등의 자격 요건을 세밀히 확인해 부적격 후보를 거른 후, 심사 당일 오전 7시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각 컨소시엄을 대표해 참여한 추첨자 4명과 함께 추첨을 거쳐 심사위원 10명을 포함 예비 심사위원까지 총 30명을 선정했다.
 
최종적으로 심사에 참여한 심사위원 10명은 28일 당일 정상적으로 심사를 진행했고, 오후 6시30분 사업 참여자들에 대한 심사 점수를 집계했다. 마지막으로 사업자 선정 발표만 남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안양도시공사의 한 임원이 “한 컨소시엄 관계자로부터 심사위원 A의 자격에 대한 이의제기를 들었다”면서 돌연 발표를 중단시켰다.
 
이때 안양도시공사 측은 누가 어떠한 방식으로 이의를 제기했는지, 안양도시공사 임원은 어떤 방식으로 이의 제기를 받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에 참여한 한 심사위원은 “담당 업무를 관리하는 핵심 임원이 자신들이 진행한 심사위원들의 자격심사, 추첨, 심의과정에 대해서 심사결과가 나온 뒤에 뒤늦게 자격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모순되는 행태로 도저히 납득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안양도시공사가 보여주는 일련의 행태가 특정 업체를 사전에 정해놓고 밀어주기를 하려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10명의 심사위원을 최종 선발하는 과정에서 7명의 안양도시공사 직원들은 별다른 제재 없이 자유롭게 스마트폰 등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심사위원 명단 사전 유출 및 특정 업체와의 결탁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여기에 입찰에 참여한 업체와 관계자들이 심사위원 선정에 대한 검증과 이에 대한 결과 공개 요청, 그리고 심사 점수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고 있지만 안양도시공사 측에서는 묵묵부답이라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배찬주 안양도시공사 사장은 “심사위원들에 대한 사전 레퍼런스 체크를 제대로 못한 것과 심사장 내에서 직원들이 핸드폰을 사용하며 공정성에 대한 의혹을 받게 된 것은 잘못이다”며 “이러한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 “심사위원들에 대한 사전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감사를 통해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서안양 친환경 융합 스마트밸리 조성사업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은 계속되는 안양도시공사의 석연치 않은 행정 처리에 불안해하고 있다. 이번 재공모 입찰 참여에 나서는 업체 관계자는 “이 사업은 지난해 9월에도 공모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된 이후, 한차례 재공모를 했었는데 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 일대 탄약부대를 개발하는 이 사업은 320여만㎡ 부지 중 3분의 1 정도에 대체 시설을 설치해 국방부에 기부하고, 나머지 땅에 첨단산업과 주거, 문화 시설이 들어서는 스마트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사업 규모는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재공모에는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대림건설 등 4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차완용 기자 cha.wa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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