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지분 매각에 분노…카카오 노조, 사상 첫 쟁의 행위 나서나
카카오 노조, 류영준 차기 대표 내정 철회 목소리, 카카오 측 반응없어
노조 측 "사상 첫 쟁위 행위 나설 수 있다" 강경대응
카카오 노조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의 차기 대표 내정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 측은 류 대표 내정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사상 첫 쟁의 행위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류 대표는 임원들과 함께 카카오페이 지분을 대량 매각한 바 있다.
노조 목소리에 반응 없는 카카오, 노사 관계 파행 분위기
류 대표 등 임원들이 같은날 카카오페이 주식 900억원어치를 매각해 469억원의 차익을 거두면서 국회에서 '카카오페이 먹튀 방지법'까지 논의되는 상황을 초래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카카오 지분 7.42%를 보유한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에도 스튜어드십 코드를 발동해 주주총회에서 류 대표 선임 안건에 반대표결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카카오가 노조 측의 이 같은 문제 제기를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카오페이가 노조 성명 발표 전인 4일 전사 간담회를 열고 직원들에게 사과하고 보도자료를 통해 책임 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류 대표의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는 4일 사내 간담회를 열고 “상심이 크셨을 주주와 크루(직원) 등 이해관계자분들께 사과드린다”며 본인이 취임하고 2년 임기 동안 보유 주식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류 대표는 “저를 비롯한 경영진들의 스톡옵션 행사와 매도로 인해 불편한 감정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송구하다”며 “상장사 경영진으로서 가져야 할 무게와 책임감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으며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이 계속 응답하지 않을 경우 노사 관계가 파행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번 이슈가 조기에 정리되지 않으면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문제로까지 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위원장은 이에 “쟁의 단계까지 들어간 적이 회사 창립 이래 지금까지 없었지만 쟁의 단계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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