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무력해졌다"…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디지털' 강조
정태영 부회장 페이스북에서 밝혀
"디지털과 플랫폼의 세상에서 전통적인 대기업은 무력감마저 느낀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기업의 자본력과 조직력이 만사형통하던 시절은 지났다"며 디지털 및 플랫폼 시대의 도래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정 부회장은 "오래전에 어떤 그룹이 무리하게 건설사를 인수하길래 그 그룹 인사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재계 순위를 올리기 위해서라고 했다"며 "재계 순위가 왜 중요한지 이해가 가지 않아서 눈만 깜빡거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 그룹은 지금은 해체가 되었다"며 "대기업의 자본력과 조직력이 만사형통하던 시절은 지났고 디지털과 플랫폼의 세상에서 전통적인 대기업은 무력감마저 느낀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아직 정장을 입고 대면 결재를 하는 고전적인 대기업이 부서에 지시해서 자기들도 배달의 민족과 같은 음식 배달앱,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앱을 만들어보겠다고 나서는 일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 부회장은 "멀쩡한 엘리트 집단도 집단적인 최면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며 "사실 외부에 대한 호기심과 감수성이 없다면 더는 미래를 위한 엘리트 집단이 아니며 과거의 전문가집단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양적 성장과 질적 이동'을 올해의 키워드로 꼽았다. 그는 "분기별로 프로젝트 진도를 확인하는 빠른 리듬을 도입해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의 금융 테크 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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