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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 쏟아지는데…소프트뱅크가 이곳 점찍은 이유는

소프트뱅크그룹, AI기업 크래프트에 1750억원 투자
“美 뉴욕거래소에 ETF 4종 상장, 성공리 운용해와”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직원들. [사진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직원들. [사진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소프트뱅크의 다음 선택도 인공지능이었다. 인공지능 기반 자산운용 스타트업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이하 크래프트)는 소프트뱅크 본사에서 1억4600만 달러(174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유치금액만큼이나 이목을 끈 건 투자한 주체다. 소프트뱅크 본사로부터 투자를 받은 건 쿠팡 이후 처음이다. 쿠팡 외엔 벤처캐피털 소프트뱅크벤처스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본사가 직접 나선 건 크래프트가 지닌 로보어드바이저(인공지능 기반 주식 운용 프로그램) 역량 때문이다. 소프트뱅크에서 보유한 주식을 운용하는 데 이 업체 기술이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봤다. 크래프트 측은 “소프트뱅크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인공지능이 운용하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트 말고도 로보어드바이저를 개발·운용하는 곳은 많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보험사에서도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개발인력을 데려와 직접 개발하고 운용하는 상품도 적잖다는 것이 업계 후문이다. 운용 규모도 2020년 말 기준으로 1조4552억원에 달한다.  
 
그런데도 소프트뱅크가 크래프트를 낙점한 건 타사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투자 경험 때문으로 보인다. 크래프트는 2019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로보어드바이저가 운용하는 상장주식펀드(ETF)를 상장시켰다. 국내 업체로는 처음이다. 이후에도 인공지능이 운용하는 ETF를 미국 시장에 상장한 곳은 핀테크업체 ‘파운트’ 한 곳뿐이다. 지난해 10월 상장시켰다.
 
금융사 입장에선 거래량과 자산 규모가 큰 미국 시장에서 펀드를 운용하는 게 이득이다. 그런데도 진출한 업체가 많지 않은 이유로 한 업계 관계자는 ‘인내심’을 들었다. 인공지능 모델을 학습시키자면 적잖은 시간이 걸리는데, 기존 금융사에선 당장 눈에 띄는 수익률을 기대한단 것이다.  
 
이 관계자는 “사람인 펀드 매니저보다 수익률이 좋지 않으면 관련 상품은 물론 부서도 얼마 안 가 없어지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크래프트에서 운용하는 ETF 중 하나인 ‘AMOM’이 그랬다. 이 펀드는 미국 대형주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높고 주가 상승세가 강한 100개 종목에 투자한다. 2019년 5월 주당 24.61달러로 시작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듬해 3월 19.17% 하락한 19.89달러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상장한 지 2년 반이 지난 현재 가격은 33.04달러다. 34.25% 오른 셈이다.
 
김형식 크래프트 대표는 “비상장 스타트업 투자의 최선두에 있는 소프트뱅크 투자 역량에 크래프트의 인공지능 기술 기반 운용 역량을 더하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100조 달러 규모의 자산 운용업을 변화시킬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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