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딱지 뗀다…중고거래 시장은 IT 체질 개선 강화 중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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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딱지 뗀다…중고거래 시장은 IT 체질 개선 강화 중

[20조 ‘쩐의 전쟁’ 중고시장②] 미래 생존 키워드는?
과열 경쟁 속 전략의 ‘진화’…간편결제·택배 등 선봬
중고거래 뛰어넘는 플랫폼으로의 진화 필요

 
 
20조원 규모까지 성장한 국내 중고거래 시장에 대기업부터 타 분야 기업, 해외 업체까지 뛰어들고 있다. [사진 당근마켓]

20조원 규모까지 성장한 국내 중고거래 시장에 대기업부터 타 분야 기업, 해외 업체까지 뛰어들고 있다. [사진 당근마켓]

 
20조원 규모까지 성장한 국내 중고거래 시장에 대기업부터 타 분야 기업, 해외 업체까지 뛰어들고 있다.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빅3’로 불리는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외에도 새로운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소비자의 선택지도 늘어났다.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거래방식 또는 서비스에 따라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중고거래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은 점점 더 심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고거래 플랫폼 빅3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96%에 달한다. 사실상 이 빅3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후발주자로 등장한 업체들이 중고거래의 고질병이었던 ‘사기 문제’를 최소화하고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이색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어 기존 업체들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중고거래 플랫폼들은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비스를 진화시키고 생존전략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중고거래 ‘사기 리스크’…안전결제·모니터링 기능 도입하는 업계 

중고나라는 사기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지난해 9월 간편결제 서비스 '중고나라 페이'를 출시했다. [사진 중고나라]

중고나라는 사기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지난해 9월 간편결제 서비스 '중고나라 페이'를 출시했다. [사진 중고나라]

 
올해로 18년 차를 맞은 ‘중고나라’는 중고거래 원조로 불리며 빅3 중 가장 많은 누적 회원수(2460만명 이상)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중고나라에게 이용자 간 ‘사기 문제’는 오래전부터 따라다니던 꼬리표와 같았다. 중고나라는 한때 이용자들에게 ‘중고로운 평화나라’라는 반어적 표현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용자들 간 분쟁이 계속해서 생겨나자 이용자들이 ‘평화로운 중고나라’를 뒤집어 비판의 의미로 사용한 것이다.
 
이에 중고나라는 지난해 9월 29일 ‘중고나라 페이’를 내놨다. 중고거래 안전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구매자가 결제를 하면 플랫폼이 대금을 보관하다가 구매자가 물건을 수령하고 거래 완료 버튼을 누르면 대금이 전달되는 식이다. 여기에 중고나라 자체 모니터링 단계를 추가해 구매자가 거래 완료 버튼을 누른 후에도 플랫폼에서 거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이중 검사를 하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휴대폰 번호로 판매자의 거래 사기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중고나라 사기 통합조회’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매달 약 178억원의 사기 피해를 예방했다. 이외에도 플랫폼 내에 ‘실시간 사기 제보’ 기능을 마련하는 등 사기 근절을 위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중고나라의 약점을 보완하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노력에 지난해 중고나라 사기 피해 접수건은 2020년보다 72% 이상 감소했다.
 
번개장터는 2018년 업계 최초로 자체 플랫폼 내에 안전결제 서비스 '번개페이'를 도입했다. [사진 번개장터]

번개장터는 2018년 업계 최초로 자체 플랫폼 내에 안전결제 서비스 '번개페이'를 도입했다. [사진 번개장터]

 
‘번개장터’는 안전결제 서비스를 업계 중 가장 먼저 도입했다. 번개장터는 지난 2010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회원 수가 1650만명이다. 번개장터 또한 사기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2018년 자체 플랫폼 내에 안전결제 서비스를 들여왔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번개페이 연 거래액은 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100% 성장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번개페이 월간 거래액이 330억원으로 신고점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해 누적 회원 수 2200만명이라는 기록을 세운 ‘당근마켓’도 현재 제주도에서 ‘당근페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향후 전국 지역으로의 서비스 확대도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포장택배부터 가전제품 설치까지…진화하는 중고거래 서비스 

번개장터는 지난 2020년 12월 업계 최초로 ‘포장택배’ 서비스를 론칭했다. [사진 번개장터]

번개장터는 지난 2020년 12월 업계 최초로 ‘포장택배’ 서비스를 론칭했다. [사진 번개장터]

 
번개장터는 지난 2020년 12월 업계 최초로 ‘포장택배’ 서비스도 론칭해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포장택배 서비스는 물품 픽업부터 포장 배송까지 번개장터가 전 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이용자가 대면 거래를 하거나 직접 포장 또는 택배 발송을 할 필요 없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물품을 전달하고 배송 기사가 지정 시간에 방문하는 방식이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포장택배 서비스는 택배 또는 직거래 방식으로 이뤄지던 기존 중고거래의 번거로움을 보완하며 판매 과정의 편의성을 향상시키고자 도입한 것”이라며 “실제로 이용자 중 포장택배 서비스를 2회 이상 이용한 비율은 80% 이상으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번개장터는 지난해 11월 오픈한 명품 테마 오프라인 매장 ‘브그즈트 컬렉션’을 통한 ‘중고 명품 판매 대행 서비스’도 베타 서비스로 진행중이다. 명품 검수 경력 10년 이상의 전문가들과 번개장터의 전문 운영팀이 상품 등록부터 판매까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단 설명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샤넬·루이비통·롤렉스·까르띠에 제품은 위탁 수수료 없이 이용 가능하고 무료 이송 서비스는 강남·서초·송파를 시작으로 전국 확장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5일 서비스를 시작한 롯데하이마트의 중고거래 서비스 ‘하트마켓’은 오프라인 매장을 중고거래 장터로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사진 롯데하이마트]

지난해 10월 5일 서비스를 시작한 롯데하이마트의 중고거래 서비스 ‘하트마켓’은 오프라인 매장을 중고거래 장터로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사진 롯데하이마트]

 
지난해 10월 5일 서비스를 시작한 롯데하이마트의 중고거래 서비스 ‘하트마켓’은 오프라인 매장을 중고거래 장터로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구매자와 판매자가 매장 내 전용 테이블에서 만날 수 있는 ‘하트 테이블’ 서비스를 제공하고 비대면 거래를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서는 거래 제품을 매장에서 맡아주는 ‘하트 박스’ 서비스도 내놨다.  
 
하트마켓은 가전제품이나 전자기기를 판매하는 롯데하이마트가 만든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치열한 중고시장 경쟁 속 ‘대형가전 거래 및 설치 지원’이라는 차별점과 오프라인 매장을 장터로 이용한다는 점을 앞세워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2021년 10월 5일부터 2022년 1월 12일까지 하트마켓 누적 방문자 수는 50만여명이다. 하트마켓은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안전결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중고거래 시장은 올해 더 뜨거워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거래 플랫폼 시장은 각 플랫폼의 특성과 강점이 모두 드러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고거래를 넘어서 모든 거래가 가능한 플랫폼으로의 새로운 확대를 위해 무형의 상품까지 판매하는 등 업계의 거래 품목 다양화 노력이 이어질 것이고, 무엇보다 이용자의 안전한 거래를 위한 거래 개선을 위한 노력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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