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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사업이 가져온 변화…이통3사 금융권과 협업 가속화

KT-신한은행, 수천억원 지분 맞교환으로 데이터 동맹 강화
SK텔레콤·LG유플러스도 금융사와 맞손, 시너지 확산 기대

 
 
각종 금융정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확인, 관리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지난 5일부터 전면 시행됐다. [중앙포토]
통신사와 금융사의 데이터 동맹이 활발하다. 단순한 업무협력을 넘어 상호지분투자까지 이어지는 추세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올해 시행된 만큼 다양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한 이종산업간 협력이 기대된다.
 
17일 KT는 신한은행과 4375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는 협력을 맺고 공동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KT는 신한지주의 주식을 사들였고, 신한은행은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가 가지고 있던 KT 지분을 넘겨받았다. 이번 파트너십은 KT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2대 주주였던 NTT도코모가 일본 내 자본시장 규제 변화로 KT 보유 지분을 매각하면서 두 기업의 데이터 동맹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KT와 신한은행은 각사가 가지고 있는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빅데이터, 로봇 등 영역에서 다양한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금융서비스의 디지털 전환(DX)과 플랫폼 신사업 등 공동사업 23개를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KT는 자연어처리(NLP)와 데이터 분석 역량을, 신한은행은 보유한 금융 데이터를 활용할 예정이다. AI를 고객센터에 접목해 고객 편의를 높인 AICC(AI콘택트센터)나 신한은행이 운영하는 미래형 은행 '디지로그(DIGILOG)'가 두 기업이 시너지를 낼 첫 무대가 된다.
 

통신업계 번진 데이터 동맹…마이데이터 산업 공략

통신사가 금융사와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디지털 기반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두 업종이 손을 잡았다. 
 
SK텔레콤은 신한은행과 미래금융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2020년 체결했고, 일찍이 하나은행과 금융정보 플랫폼 '핀크'를 출시했다. 이 앱은 송금, 예적금, 대출, 자산관리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해결할 수 있는 디지털 금융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금융사와 적극적인 협력에 나섰다. 최근에는 신한은행, CJ올리브네트웍스와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디키타카를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이동통신 3사가 주요 시중은행과 손을 잡은 이유는 질 좋은 데이터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데이터 기반 사업을 추진하는 데 중요하기 때문이다. 금융사와 통신사, 유통사가 각기 보유한 고객 데이터를 한 플랫폼에서 활용한다면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더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다. 
 
당장 KT만 하더라도 지난해 8월 기준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1750만명 이상이다. 여기에 신한은행이 보유한 고객 데이터 2500만건을 합하면 4250만건이 넘는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게 된다. 통신사가 금융사 외 유통, 헬스케어, 의료 분야의 전문기업과 협력한다면 더 많은 분야 사업과도 융합할 수 있다.
 
올해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하며 이종산업간 데이터 동맹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통신 3사도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에 예비허가 신청서를 모두 제출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시장에 수십 개 사업자가 뛰어들면서 시장 경쟁이 심해졌다"며 "초기 시장에서 개별 서비스를 어떻게 차별화할지가 사업 성패를 가름할 것"이라고 했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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